[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NBA, 아니 전세계 스포츠팬들에게 가슴 아픈 비보가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각) LA레이커스의 전설이자 농구계의 전설인 코비 브라이언트가 헬기 사고로 사망한 것.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전설적인 선수의 사망은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어떤 선수였고, 얼마나 위대한 선수였는지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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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8월 24일은 코비 브라이언트 데이

미국 서부 최고 도시 로스엔젤레스에서는 8월 24일은 코비 브라이언트 데이다. 왜일까. 바로 코비가 LA레이커스에서 8번과 24번 두 번호 모두 영구결번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비는 1996년 1라운드 13순위 지명으로 샬럿 호네츠에 지명됐지만 지명 후 트레이드로 LA레이커스에 온 이후 2006년까지 8번을 달고 뛰었다. 이후 고등학교 때 달고 뛰던 24번으로 등번호를 교체하고 은퇴할때까지 뛰었다. 첫 10년을 8번, 나머지 10년을 24번을 달고 뛴 것이다.

그렇다면 왜 코비는 등번호를 바꾼 것일까. 사실 코비는 입단 당시 8번이 아닌 24번을 원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가 그제서야 등번호를 마음껏 바꿀 수 있었다.

이후 24번을 달고도 코비 브라이언트의 활약은 엄청났고 결국 은퇴 후 레이커스는 8번과 24번 두 번호를 모두 영구결번했다. NBA 역사상 한 선수가 두 개 번호를 영구결번 시킨 경우는 코비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자연스레 LA에서도 2016년 8월 24일을 기해 코비 브라이언트 데이로 선포했다. 그의 영구결번된 두 번호를 축하하고 코비가 LA 지역에 미친 영향에 대한 존중이었다.

▶8번 코비와 24번 코비의 차이

데뷔부터 2005~06시즌까지 썼던 8번과 2006~07시즌부터 은퇴까지 사용했던 24번 사이의 기록 차이는 놀라울 정도로 크지 않다.

우선 2000년대 NBA 대표 득점원으로서 이름을 남긴 브라이언트이기에 득점 부문 기록을 나눠 보면 다음과 같다.

8번과 24번 사이의 차이로 꼽을 것이 운동능력이다. 때문에 8번 시절 브라이언트를 두고 대표적으로 떠올릴 장면이라면 여러 수비수들을 드리블 돌파로 뚫고 들어가 레이업이나 덩크를 작렬시키는 모습이다.

이에 비해 24번 시절의 브라이언트는 외곽에서 볼을 양손으로 파지하며 수비수와 대치하다 슛해 꽂아 넣는 모습을 쉽게 연상시킬 수 있다.

8번으로서 브라이언트는 1999~00시즌부터 2001~02시즌까지 3시즌 연속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24번으로서 브라이언트는 2008~09시즌 및 2009~10시즌 2연속 우승을 거뒀다. 여기에서 차이라면 브라이언트의 입지였다.

8번 시절의 우승은 리그 최고의 지배력을 지녔던 센터 샤킬 오닐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24번 시절의 우승은 브라이언트가 전면에 나서며 거둔 우승이다. 파이널 MVP 트로피의 유무가 이를 입증해 준다. 하지만 비중을 떠나 그 이루기 힘든 연속 우승들을 두 번에 걸쳐 주역으로서 이뤘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위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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