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미스타의 포시즌 골프 앤 스포츠클럽 올랜도(파71·664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즈토 챔피언스 토너먼트(총상금 120만달러) 4라운드에 출전했다.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인비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그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하타오카 나사(일본), 가비 로페스(멕시코)와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 2차 연장에서 세 명 모두 파를 기록하며 접전을 펼친 가운데 박인비는 3차 연장에서 티샷을 그린 왼쪽 물에 빠뜨리는 실수로 먼저 탈락했다. LPGA 투어에서 박인비의 연장전 통산 전적은 3승 5패가 됐다.
LPGA 투어 통산 19승을 기록 중인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2003년 박세리(25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20승의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20승 고지를 코 앞에 두고 있었기에 선수 본인에게나 팬들에게 있어서는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그의 최근 우승은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이다.
박인비는 “이 대회는 올해 첫 대회고, 오늘 결과가 다소 아쉬웠지만 3라운드까지는 내용이 좋았다”며 “자신감을 많이 얻은 대회였다”고 자평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박인비가 올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6월 말 기준 세계 랭킹에서 15위 이내, 한국 선수 중에서는 4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허미정(31)은 이날 8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 공동 4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2위였던 김세영은 이날 1타를 잃고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타오카와 로페스는 5차 연장까지 계속 파로 승부를 내지 못한 가운데 경기는 일몰로 중단됐다. 6차 연장전은 20일 밤 10시부터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