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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스포츠는 승부의 세계다. 하지만 그 승부 속에는 많은 사연을 가진 선수들이 뒤엉키기 마련이다.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다거나 숙소생활을 하다보면 끈끈한 관계를 나누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사건,사고도 함께하게 된다.

국내외 스포츠에서 좋게 말하면 라이벌, 나쁘게 말하면 `앙숙-원수'로 유명한 대표적인 선수들의 관계를 알아봤다. 이미 화해하고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지만 현재진행형인 경우도 있다.

  • 스포츠코리아 제공
▶심수창-조인성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국내 야구 팬들에게는 전설로 남은 일화가 있다. 2009년 8월 6일. KIA-LG의 경기 도중 LG의 투수-포수 배터리를 이룬 심수상과 조인성이 갑자기 마운드에서 서로 말다툼을 벌였다. 당시 심수창은 조인성의 사인과 포구가 맘에 들지 않았고 조인성은 워낙 부진한 투구를 보이던 심수창에게 감정이 폭발했던 것.

당시 언론에서는 ‘LG 내분 폭발’ 등의 이름으로 크게 보도됐고 곧바로 이들은 2군으로 내려갔다. 최근 심수창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제가 그때 딱 한마디 했었다.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사건 자체도 화제였지만 그 이후가 더 회자된다. 조인성과 심수창은 취재진 앞에서 화해했다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은 것. 근데 이 사진은 선배 조인성이 심수창의 머리를 헤드락하며 장난치듯 찍혔는데 사진만 봐도 모두가 ‘굉장히 어색하고 불편해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기 충분했다.

심수창은 유튜브 채널에서 “싸우고 나서 잘릴뻔했다. 돌아가신 구본무 회장님께서 ‘쟤네 화해 안하면 잘라버려’라고 해서 어색한 사진을 찍게 됐다”는 후일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후 심수창이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뒤 LG와의 경기에서 조인성과 맞붙을 때 두 선수는 의미 심장한 웃음을 보여 또 팬들의 화제가 됐다. 심수창은 이때를 회상하며 “그때도 앙금이 남아있어서 ‘옆구리 맞힐까’ 생각하다가 (조)인성이 형이 웃길래 (마음이)풀렸다”라며 빙긋이 웃었다.

이들은 나중에 한화에서 다시 배터리를 이루며 좋은 관계를 회복했다. 화해는 했지만 조인성이 심수창을 헤드락하며 찍은 사진은 아직도 회자되는 야구계 최고 어색한 사진으로 손꼽힌다.

  • 엠스플 유튜브
▶트레버 바우어-게릿 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는 라이벌을 넘어 앙숙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있다. 바로 바우어(신시내티 레즈)와 콜(뉴욕 양키스). 콜과 바우어는 대학 1년 선후배 사이다. 선배 콜과 후배 바우어는 최강의 원투펀치를 이뤄 2010년 51승17패로 UCLA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대학시절까지는 바우어가 더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바우어의 다소 괴상한 훈련법과 성격은 마이너스 요인이 됐고 2011시즌 드래프트에서 콜이 전체 1순위로 지명받고 바우어는 3순위 지명을 받으며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대학시절 콜은 바우어의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과 혼자만의 독특한 훈련법을 보고 충고를 넘어 질타도 서슴지 않았다. 바우어가 이에 반발하며 둘 사이는 이미 금이 간 상황이었다.

바우어가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긴 했지만 콜은 데뷔시즌에 선발로 10승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했다. 바우어가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은 2015년(11승 평균자책점 4.55)에는 콜이 무려 19승에 평균자책점 2.60으로 사이영상 4위에 오를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

그리고 2019시즌 콜이 사이영상을 받고 뉴욕 양키스와 투수 역사상 최고액인 9년 3억 24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둘의 격차는 완전히 벌어졌다. 바우어는 2019시즌 관중석에 공을 던지는등 미숙한 모습을 보이다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당하며 신세를 구겼다.

콜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하지만 뒤쳐진 바우어는 공개적으로 콜에 대한 악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2018시즌 중 바우어는 SNS에 콜이 이물질을 발라 의도적으로 공의 회전수를 높이고 있다는 의혹으로 저격을 하기도 했다.

실제 경기에서 딱 한차례 바우어 공의 회전수가 높게 나온 적이 있고 바우어는 스스로 ‘그 이물질을 발라서 그렇다’면서 ‘나도 이물질을 바르면 그렇게 회전수를 높일 수 있다’며 콜을 다시금 공격하기도 했다.

이 사건 후 마침 두 선수는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야구팬 모두가 관심을 가질 정도로 빅매치로 화제를 일으켰다. 그렇다면 누가 이겼을까. 바우어가 7이닝 4실점 13탈삼진, 콜이 7이닝 3실점 8탈삼진을 기록했다. 승패는 갈리지 않았고 바우어의 소속팀이 승리를 거뒀다.

  • ⓒAFPBBNews = News1
▶이관희-이정현

한국 프로농구에도 유명한 앙숙관계가 있다. 바로 이관희(서울 삼성)와 이정현(전주 KCC). 이정현이 1년 선배로 두 선수는 연세대는 물론 상무에서도 한솥밥을 먹었지만 사이는 매우 좋지 않다.

이관희는 연세대 시절 졸업 소감으로 ‘드디어 탈출’이라고 했을 정도로 대학시절을 악몽으로 떠올리고 있다. 두 선수가 확실히 밝히지 않아서 추측할 뿐이지만 대학시절부터 선후배 관계 문제가 크게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만 할 뿐이다.

둘의 관계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6~2017 챔피언결정전에서였다. 블러핑(헐리웃 액션, 작은 충돌에 큰 부상인 듯 속이기)으로 유명한 이정현이 이관희와 충돌해 넘어졌고 이관희에게 수비자 반칙이 선언되자 이관희는 격분해 이정현의 가슴을 강하게 밀치며 넘어뜨렸다.

이후 두 선수가 앙숙관계라는 것이 언론을 통해 밝혀졌고 이관희는 인터뷰 등에서 아예 ‘이정현’이라는 이름대신 ‘그 선수’ 등의 명칭을 쓸 정도다.

이관희는 올시즌에도 대놓고 이정현의 소속팀 전주 KCC전을 앞두고는 “전주에서 중요한 약속이 있다”며 이정현과의 맞대결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KBL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은 최고 흥밋거리로 언론에서도 집중하고 있다. 앙숙이지만 리그 전체로 보면 긍정적인 라이벌 관계인 셈이다.

  • 스포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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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1/11 07: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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