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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시즌 올스타전은 이학주 응원가 하나로 10개 구단 모두가 하나가 됐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2019년 한 해를 숨가쁘게 달려온 KBO리그가 모든 시상식까지 끝마치고 휴식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무언가 아쉽다.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땀 흘린 선수들에 대한 시상식은 있지만, 경기장 밖에서 팀을 위해, 더 나아가 KBO를 위해 묵묵히 스토리를 만들어낸 여러 명의 ‘KBO리거’에 대한 시상식은 왜 없을까.

아쉬운 마음에 올 한해 KBO에서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낸 숨은 일꾼들을 찾아봤다. 트로피도, 상품도 없지만 그들의 노고를 기리는 의미에 충실한 ‘2019 언성 히어로 시상식’을 열어봤다.

▶‘학주교 부흥회’ 홍보팀장, 삼성라이온즈 김상헌 응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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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팬들은 이 응원가를 통해 하나가 됐다.

지난 7월 올스타전이 열린 창원NC파크. 응원단장 옷을 입고 나온 이학주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경기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이학주 응원가가 경기장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오고 이학주가 응원가에 맞춰 관제탑 춤을 추기 시작하자, 창원NC파크에 모인 모든 팬들이 그의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학주의 응원가에 10개 구단 팬들은 하나가 됐다.

올 시즌 이학주의 응원가는 ‘히트곡’이나 다름없었다. 삼성 김상헌 응원단장이 주차를 하던 도중 무심코 흥얼거리다 탄생한 자작곡으로, 한 번 들으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엄청난 중독성에 삼성 팬들은 물론 모든 KBO팬들에게도 명곡 중의 명곡으로 회자 되고 있다.

하지만 김상헌 응원단장의 작품은 이학주 응원가뿐만이 아니다. 삼성의 응원가 대부분이 김 단장과 그가 결성한 ‘허니크루’의 손에서 태어났다. 지난해 프로야구 응원계를 강타한 저작권 사태에 직면하자 팔을 걷어 부치고 팬들과 함께 자작곡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결과 팀 응원가 ‘승리를 위해(일명 짭도라도)’를 비롯, 강민호, 김상수 응원가 등 수많은 명곡을 만들어냈다.

좋은 응원가는 더 많은 팬을 경기장으로 이끌 수 있다. 흥겨운 응원가로 삼성 팬은 물론 KBO리그 전체 팬을 사로잡은 김상헌 단장의 노력 덕분에 KBO리그는 또 하나의 화젯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 이학주 응원가는 김상헌 삼성 응원단장(원 안)과 허니크루의 역작이다. 김 단장은 허니크루와 함께 이외에도 수많은 명곡을 만들어냈다.(사진= 스포츠코리아 제공, 윤승재 기자)


▶‘눈썹+눈알쇼’로 남다른 귀여움 뽐낸 KIA 마스코트 호걸이

히어로즈의 턱돌이 이후 잠시 명맥이 끊겼던 프로야구 마스코트계에 혜성 같은 인물, 아니 동물이 등장했다.

KIA 타이거즈 마스코트 호걸이는 우연히 중계화면에 찍히며 큰 화제가 됐다. 축 쳐진 눈썹으로 하염없이 안타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호걸이가, 안타가 터지자마자 매서운 눈썹으로 고쳐 붙인 후 당당하게 응원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호걸이의 ‘눈알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호걸이는 하나의 표정만을 짓게 되는 인형탈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눈알’을 호랑이 파우치에 넣고 다닌다.

눈썹의 각도를 고치는 건 극히 일부이고, 웃는 모습의 갈매기형 눈썹과 졸린 눈을 표현한 ‘ㅡ ㅡ’ 눈알, 감동할 때 나오는 ‘반짝’ 눈알, 기쁨을 표현하는 ‘> <’ 눈알 등 다양한 눈알 스티커로 표정을 달리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호걸이의 잔망스러운 ‘눈알쇼’에 팬들은 그의 매력 속에 폭 빠졌다. 마스코트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팬들에 새로운 흥밋거리를 만들어낸 호걸이를 또 한 명의 ‘언성 히어로’로 선정했다.

  • 호걸이 각양각색의 표정. 눈썹의 각도로 표정을 바꾸기도 하지만, '반짝반짝', '> <', 'ㅡ ㅡ' 등 다양한 눈알쇼에 이어 심지어 LED까지 넣는 파격적인 시도도 하고 있다. (KIA 공식 유튜브 캡쳐)
▶창원NC파크의 수호신, ‘공룡빌런’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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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에 가면 입구 혹은 1루 응원석 끝자락에서 주황색 공룡탈을 쓴 팬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다이노스’라는 구단명답게 이 주황색 공룡은 이제 창원NC파크, 더 나아가 구단 공식 마스코트 단디&쎄리와 함께 NC다이노스의 또 하나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단디&쎄리와는 다르다. 이 주황색 공룡은 다름 아닌 일반팬이다.

자신을 ‘공룡빌런’이라 불러달라는 주황색 공룡은 경기 전부터 야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팬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경기장 입구에서 자발적으로 응원 피켓을 나눠주는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경기장을 돌아다니면서 어린이 팬들과 사진을 찍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기도 한다. 경기가 한창일 때는 응원석에서 짧은 팔로 응원 동작을 열심히 따라하며 선수들을 응원한다.

공룡빌런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추운 초봄과 늦가을은 물론, 무더운 여름에도 공룡탈을 쓰고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가까운 부산과 대구는 물론 먼 잠실에서도 출몰한다. 지난 프리미어12 대회 때는 고척 스카이돔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만큼 응원 열정이 대단하다.

공룡빌런의 뜨거운 응원 열정 덕에 새롭게 개장한 창원NC파크와 NC다이노스는 새로운 스토리, 그리고 새로운 마스코트도 하나 만들어낼 수 있었다. 구단 직원이 아닌 일반인으로서 엄청난 응원 열정을 보여준 그를 또 한 명의 언성 히어로로 선정했다.

  • 창원NC파크에서 응원 피켓을 나눠주고 있는 공룡빌런. 빌런(악당)이란 별명과는 어울리지 않게 아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윤승재 기자)
▶선수와 팬 사이 ‘연결고리’, 한화 혜리포터와 롯데 킬링포터

KBO 구단은 시즌 시작 전 한차례 당혹스러운 상황을 마주해야 했다. TV 방송사들이 시범경기의 중계를 포기한 것. 이에 구단들은 궁여지책으로 자체 중계를 실시해야만 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카메라 앵글과 해설은 TV 중계의 전문성보다 떨어졌지만, 야구팬들의 중계 갈증을 해소한 것은 물론 색다른 재미까지 선사하면서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 중심에는 한화의 ‘혜리포터’ 문가혜 리포터와 롯데 ‘킬링포터’ 임주경 리포터가 있었다. 각각의 채널에서 캐스터 1인 중계로 나선 두 리포터는 실시간 유튜브 중계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면서 ‘편파중계’를 실시했고, 기대보다 높았던 해설 퀄리티에 쌍방 소통이라는 색다른 재미로 팬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시즌이 시작되자 두 리포터는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 구단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리포터로 바쁜 시즌을 보냈다. 선수 인터뷰는 물론,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 구석구석 찾아가 다양한 장면을 소개하면서 팬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도 해냈다.

팬과 구단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면서 평소 팬들이 볼 수 없었던 구단과 선수의 면면을 소개하는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 그들 덕에 팬과 구단은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들의 다양한 노력 덕에 KBO리그는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한 시즌 수고한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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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12/15 05:55:23   수정시간 : 2019/12/15 05: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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