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추운 날씨만 아니었어도 승부는 달라졌을 것이다

OB의 장윤창 교수가 뒤늦게 몸 풀린 탓에 아쉽게 YB에 패했다. 29일 방송된 JTBC 골프 채널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 5' 3편은 실력과 재미를 모두 담아냈다. 시즌5는 OB와 YB 레전드로 나뉘어 대결을 펼치고 있다. OB에서는 이충희(농구), 장윤창(배구), 박노준(야구), 조민국(축구)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YB엔 여홍철(체조), 우지원(농구), 이운재(축구), 김승현(농구)이 라인업을 구축했다.

[레전드빅매치5]동갑내기 친구 이운재와 캐디 우지원. H ent
이번 회는 지난 2회까지 '포볼베스트' 방식으로 열린 팀전에 이어 개인전으로 치러졌다. 앞선 2차례 팀전에서 '5UP' 뒤진 OB팀에서는 배구 레전드 장윤창 교수가 제일 먼저 등판해 반전을 노렸고 YB팀은 2002 한일월드컵 수문장 이운재 코치가 나섰다. 특히 이날 개인전은 OB와 YB의 각각 파트너가 캐디로 나섰다. 장윤창 교수의 캐디백은 '야구 천재' 박노준 교수가 짊어졌고 이운재의 파트너는 동갑내기인 '코트 위의 황태자' 우지원 해설위원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고창 CC 바다코스에서 라운딩 한 탓에 쌀쌀한 날씨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라운딩 전 장윤창 교수는 "이운재가 워낙 잘 친다는 소문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며 상대를 경계했다. 그러자 이운재 코치의 캐디로 나선 우지원 위원은 장 교수에게 다가가 "그 못이 어디 박혔나 봐야 한다"며 견제해 라운딩 전부터 분위기를 달궜다. 장 교수의 캐디로 나선 박노준 교수는 "캐디가 처음인데 공부를 하고 왔다. 거리를 자세하게 설명해야 하기에 여러 준비를 했다. 오늘 이길 수 있도록 서포트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본 라운딩에 들어가자 20년 구력의 장윤창 교수와 17년 경력의 이운재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티샷으로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장 교수의 캐디백을 들은 박노준 교수는 "YB 다죽었어 이제"라며 앞서 1~2경기에서 '5DOWN'으로 뒤진 OB의 상황을 뒤집으려 했다.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라운딩에 나선 탓에 추위가 걸림돌이었다.

[레전드빅매치5]필승을 다지는 OB팀 장윤창 박노준. H ent
이운재 코치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간 반면 장윤창 교수는 샷 실수가 이어졌다. 4번홀까지 '2UP'으로 앞서 나간 이운재는 리포터로 나선 박보경 프로와 인터뷰에서 안정적인 골프 실력에 관해 "처음 골프를 접할 때 레슨 조금받았다"며 "쉴 때 연습장에 자주 간다"라고 설명했다. 캐디로 나선 우지원은 "(이 코치가)생업도 포기하고 '레전드 빅매치'를 위해 전지훈련을 다녀왔다더라"며 "가장 중요한 건 뱃살이 중심을 잡아줘서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귀띔했다.

YB의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라운드는 해가 떠오르면서 OB쪽으로 기울었다. 추위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장윤창 교수가 컨디션 회복으로 샷 감각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또 박노준 교수 또한 6번홀 티샷 때 "(이운재 코치가) 불법 무기를 소지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며 "위원장님, 아무래도 이거 불법 무기인 것 같다"라고 경기위원장에게 고발해 경기 분위기를 뒤집으려 했다. 하지만 경기위원장은 "아마추어라서 상관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따뜻해진 환경과 캐디 박노준 교수의 조력 덕에 장윤창 교수가 제 실력을 발휘하자 이운재 코치 역시 흔들렸다. 그러나 흔들림이 크지 않았던 탓에 선방했고 이 코치는 후반 홀에서 '2UP'만 내주며 이날 경기를 '1UP'으로 승리했다. 3경기 내리 승리한 YB는 이에 따라 누적 '6UP'으로 크게 앞섰다.

예능을 넘어 진짜 골프의 진수까지 선보이는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5'는 12월 6일 4편을 통해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청주대 감독 조민국과 '도마의 신' 여홍철의 1대 1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이날 대결에서도 OB 이충희와 YB 김승현이 캐디로 나설 예정이다. 이번대회 우승 상금은 유소년 골프 발전 기금 및 스포츠 꿈나무를 위한 의류 후원 등에 활용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