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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검찰이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를 3년여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에 대해 초등학교 1학년인 8세 때부터 피해자를 길들인 '그루밍 성폭력'의 전형이라고 공소장에서 밝혔다.

검찰은 30일 수원지법 형사15부(송승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의 두 번째 공판 준비기일에서 공소장에 이같이 적시했다.

공소장에는 조 전 코치가 심 선수를 30여 차례에 걸쳐 추행한 내용과 함께, 성폭력을 거부하는 심 선수를 협박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피고인은 피해자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도와 감독을 명분 삼아 교우관계를 통제하고 경기력 향상을 명분 삼아 폭행을 일삼았다"며 "이에 피해자는 피고인에 복종해 이의를 제기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은 "피고인은 간음을 거부하는 피해자에게 '그럼 앞으로 (선수선발도) 공정하게 해보자'라며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이익을 줄 것처럼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과 관련한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훈련 기간 중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단둘이 라커룸에 머물거나 신체접촉을 한 사실은 없다"며 "범행이 이뤄졌다고 공소장에 적힌 날짜 중에는 훈련이 없어 피고인과 피해자가 마주치지도 않은 날도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국민의 알 권리 등을 들어 조 전 코치에 대한 재판을 일반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재판부는 "재판 심리는 일반적으로 공개하는 게 원칙이고, 재판 공개가 절차에 방해를 준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며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조 전 코치에 대한 다음 공판 준비기일은 오는 10월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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