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4할8리. 21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이 2019 메이저리그 97경기에서 기록한 장타율이다. 타율과 출루율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지만 장타율에서 큰 감소(0.505→0.408)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최지만의 포지션이 가장 ‘장타’를 요하는 1루수라는 점이다. 또한 2019시즌은 역대급 홈런파티가 열린 장타의 시대다.

지금은 탬파베이 레이스 팀만의 특수성과 사실상 기본연봉 수준의 저렴한 몸값으로 메이저리그에 뛰고 있는 최지만이 계속 메이저리그에 생존하기위해서는 결국 장타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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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 61경기 타율 0.263 출루율 0.357 장타율 0.505 fWAR 1.1 wRC+ 135
2019시즌 : 97경기 타율 0.254 출루율 0.351 장타율 0.408 fWAR 0.5 wRC+ 106

타율과 출루율에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최지만이다. 하지만 36경기나 더 나오고도 WAR(대체선수이상의 승수)이 절반 이상 깎이고 wRC+(조정득점생산력)에서도 평균인 100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밖에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결국 장타율의 문제다. 지난해에 비해 더 나아져야했지만 올시즌의 최지만은 퇴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작년에 비해 1할 가까이 급감한 최지만의 장타율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1루수로 주로 나온 선수중 350타석 이상에 들어선 26명 중 최지만의 WAR 0.5는 22위로 뒤에서 5위다. 최지만 밑에 있는 4명의 선수는 앨버트 푸홀스, 브랜든 벨트, 다니엘 머피, C.J 크론이다.

그래도 이 선수들은 모두 과거에 한가닥 보여준 선수들이다. 푸홀스는 이미 명예의 전당이 예약된 선수며 벨트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랫동안 주전 1루수로 활약했던 선수다. 머피는 2016년 MVP투표 2위까지 차지했었다. 크론은 작년 탬파베이에서 30홈런까지 쳤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최지만은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제대로 풀타임 1년차의 선수다.

4할8리의 장타율은 좌타자에게 극도로 불리한 샌프란시스코 구장을 쓰고 있는 벨트(장타율 0.387)를 제외하곤 1루수 중 가장 낮다.

그 어떤 포지션보다 1루수는 장타를 요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30홈런-100타점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선수를 1루수로 원해왔다. 물론 탬파베이의 경우 효율적인 팀운영과 세이버매트릭스에 기반한 선수기용으로 이런 모습은 필요 없지만 현재의 모습은 분명 아쉽다.

게다가 탬파베이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밀워키 브루어스로부터 최지만을 밀어냈던 헤수스 아길라를 데려왔고 네이트 로우라는 팀내 8위 유망주가 콜업돼 좋은 활약 중(30경기 타율 0.294 출루율 0.365 장타율 0.510)이다. 지명타자 자리에는 좌익수보다 지명타자로 더 많이 나오는 오스틴 메도우스(21홈런, 장타율 0.508)가 완전히 자리 잡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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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만약 1루수로 더 많이 나오는 최지만의 장타율이 4할5푼대 이상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4할 밑으로까지 떨어진다면 탬파베이 입장에서는 단지 최지만이 싸다는 것외에는 어떤 장점도 느낄 수 없게 된다. 최지만이 1루수비가 타격이 용서될정도로 뛰어나지도 않고 오히려 안좋기 때문이다(DRS -3, 600이닝 이상 1루수 20명중 18위). 나이도 내년이면 만 29세로 더 이상 유망주도 아니다.

결국 장타에 대한 과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작년 상당히 쏠쏠한 활약을 해줬던 모습에서 퇴보한 최지만이 내년시즌에도 계속 25인 로스터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남은 한달여의 시즌동안 과제는 명확하다.

-이재호의 스탯볼 : 스탯볼은 기록(Statistic)의 준말인 스탯(Stat)과 볼(Ball)의 합성어로 '이재호의 스탯볼'은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종 기록을 분석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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