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선수에게 치명적인 부상들이 드마커스 커즌스(29·LA 레이커스)에게 연거푸 일어나고 있다. 2017~18시즌의 아킬레스 부상에 이어 이번엔 무릎 십자인대 부상이다.

커즌스가 연습 경기를 치르던 도중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고 결국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란 결과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나왔다. 다른 선수와의 별다른 신체 접촉 없이 레이업을 위해 뛰는 과정에서 부상이 나왔다.

커즌스는 2014~15시즌부터 4시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첫 세 시즌엔 선발로 선정될 만큼 큰 인기를 모았던 선수다. 하지만 6.5시즌을 보낸 새크라멘토 킹스를 떠난 이후로 가는 팀마다 부상 이슈를 달게 됐다.

다가오는 시즌 코트에 선 커즌스를 보기 힘들 수 있는 현재 차후의 커리어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AFPBBNews = News1
2017~18시즌 1월 커즌스는 아킬레스 파열 부상을 당했다. 그 후 거의 1년이 흐른 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2018~19시즌 커즌스는 플레이오프 초반에 또 대퇴사두근 부상을 당했다. 다만 이때는 1.5개월 후 복귀했다.

그리고 7월초 레이커스와 사인한 지 한 달 조금 넘은 시점에서 또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당했다.

커즌스와 1년 350만 달러(약 42억원) 규모로 계약한 레이커스 팀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긴 차원이라면 커즌스 선수 개인 입장에서는 절망에 가까운 사고일 수 있다. 한참 전속력을 내야 할 커리어 시점에서 궤도를 한참 벗어난 일이 됐기 때문이다.

▶한 시즌 공백을 각오해야 하는 부상

개개인마다 증상의 정도가 달라 복귀 시점이 다르지만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은 장기간의 공백을 남기는 경향을 보였다.

2013~14시즌 3월말 이 부상을 당했던 206cm 신장 빅맨 JJ 힉슨은 2014~15시즌 11월초에 복귀하면서 매우 빠른 회복세를 보여줬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11개월 이상의 공백을 보냈다.

이런 점에서 커즌스가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보기 힘들 수 있다. 빨라도 플레이오프에 들어가서야 출전 가능 허락이 나오겠지만 그때에 커즌스를 본격적으로 투입하기는 힘들 것이다. 즉 앤써니 데이비스(26)와 커즌스의 코트 위 재결합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결국 레이커스는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샐러리 여유가 없고 다수의 선수들이 새 둥지를 찾은 현재 마땅한 대상을 찾기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전 시즌 평균 22.3분을 뛰었던 자베일 맥기(31) 외에는 현재 정통 센터 역할을 맡을 선수가 없다.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들어온 208cm 신장 슈퍼스타 빅맨 데이비스가 최근 시즌들 동안 센터로서 뛰긴 했다. 7월 입단식에서 직접 본인 입으로 센터보다는 파워 포워드로 뛰길 원한다고 밝힌 데이비스지만 결국 상당 시간을 센터로서 뛰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번 부상을 당하기 전에도 커즌스에 대해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 몇 안 되는 플레이오프 경기 동안 커즌스의 활약은 그 기복이 크기도 했고 특정 매치업 상대로는 힘을 거의 쓰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예 기용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르브론 제임스(35)와 데이비스의 결합을 통해 우승에 대한 욕망을 비친 레이커스에게 빅맨 로테이션 문제는 꽤 까다로워졌다.

▶화려했던 올스타 기량

지난 시즌 30경기 동안 평균 16.3득점에 그쳤음에도 커즌스의 9시즌 커리어 기록은 21.2득점 10.9리바운드 3.2어시스트 1.4스틸 1.2블록에 달한다. 평균 20득점을 넘긴 4년차부터 8년차까지 정말 큰 기록을 남긴 덕분이다.

2014~15시즌과 2015~16시즌, 두 시즌 연속으로 올NBA 세컨드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4~15시즌에는 평균 24.1득점 12.7리바운드 3.6어시스트 1.5스틸 1.7블록을 남겼다. 2015~16시즌에는 평균 26.9득점 11.5리바운드 3.3어시스트 1.6스틸 1.4블록이다.

거대한 덩치를 가진 선수에게 가질 수 있는 선입견과 달리 커즌스는 매우 역동적인 모습으로 공격에 임했다. 외곽에서부터 드리블로 밀고 들어가 골밑을 공략하기도 했고 드리블 중 외곽 점프슛도 종종 던졌다.

물론 이렇게 고난도 동작을 많이 가져가면서 득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들었다. 13시즌 연속으로 이어진 새크라멘토의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역사 안에 커즌스의 커리어가 차지하는 지분이 크다. 이런 점에서 한창 때에도 비판의 대상이 되곤 했다.

4년차 2013~14시즌부터 모든 경기를 선발로서 출전했던 커즌스지만 앞으로 출전 기회가 조건에 따라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AFPBBNews = News1
▶불투명해진 커리어

하지만 이제 그 모습을 다시 못 볼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가 거친 아킬레스 부상과 무릎 인대 부상은 공백도 긴 동시에 복귀 후 기량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재 커즌스의 나이는 NBA 스타에게 정점에 달하는 때다. 이런 시기를 부상 공백으로 3시즌 가량 헛되이 보내게 됐다.

커즌스는 올스타 및 올NBA 팀 선정의 화려한 이력과 달리 드높은 샐러리 혜택을 받은 편이 아니다. 맥시멈 샐러리 계약자들이 시즌 당 3천만 달러(약 363억원) 넘게 받는 시대에 돌입했지만 샐러리캡 폭등이 일어난 2016년 여름 이후 커즌스는 계속해서 계약에 불리한 입장에 있다.

결국 현재까지 커즌스의 가장 높았던 샐러리는 2016~17시즌의 1806만 달러(219억원)였고 앞으로 커즌스가 맥시멈 계약 협상에 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오히려 미니멈 계약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더 클 것이다.

어쨌든 결국 현재로써는 NBA 커리어를 온전히 잇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됐다. 계속된 다리 쪽 부상들로 인해 NBA 코트 위에 설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대로 흐지부지 마무리돼 가기엔 커즌스의 지난 커리어가 너무나 컸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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