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냉정하게 지금대로라면 사이영상은 기본적으로 깔고 갈 수 있다. 사이영상을 넘어 이제 역대급에 다다른 류현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통해 사이영상과 역대급 성적의 7부능선을 넘을 수 있을까.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2019년 류현진(왼쪽)과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즈. ⓒAFPBBNews = News1
135.2이닝 11승 2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가장 근접한 선수다. 2.32로 평균자책점 2위인 마이크 소로카와 무려 0.81이나 차이가나 압도적 격차를 보이고 있다. 11승으로 다승 3위, 9이닝당 볼넷 1.06으로 1위 등 각종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투수의 가장 최우선 지표인 평균자책점에서 압도적 차이로 1위라는점이 류현진의 사이영상 셀링포인트다. 기존 경쟁자로 맥스 슈어저(9승 5패 평균자책점 2.41 WAR 5.6), 스티븐 스트라스버그(14승 5패 평균자책점 3.72) 등이 있지만 류현진은 이들을 압도적으로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앞서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슈어저는 WAR(대체선수이상의 승수)과 탈삼진(189개)에서 압도적인 경지에 올라있지만 다승에서 1위 스트라스버그와 차이가 심하며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지도 않았다. 11일 불펜피칭을 했지만 언제 돌아올지 아직 모른다.

스트라스버그는 다승에서 14승으로 굉장히 앞서있지만 평균자책점에서 류현진에게 무려 2.19나 차이가 난다. 이정도 차이면 볼 것도 없이 류현진이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승리할 수 있다.

제이콥 디 그롬(7승 7패 평균자책점 2.77 WAR 4.6)도 사이영상 경쟁자로 언급되지만 승리와 평균자책점에서 류현진과 차이가 크다.

즉 류현진은 지금대로만 한다면 사이영상은 만장일치에 가깝게 받을 수도 있다. 이번 애리조나전에서도 호투를 이어간다면 남은 한달반의 시즌동안 사이영상 7부능선을 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류현진의 1.53의 평균자책점은 라이브볼 시대(1920~) 이후 100년간 1968년 밥 깁슨의 평균자책점 1.12 이후 가장 낮은 시즌 평균자책점이다. 시대, 구장, 수준을 불문한 조정 평균자책점에서는 역시 라이브볼 시대 이후 최고인 291을 기록한 2000년의 페드로 마르티네즈 다음인 273을 기록 중이다.

즉 평균자책점에서 역대 2위, 조정평균자책점에서도 역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압도적인 류현진은 사이영을 논하기보다 이제 밥 깁슨과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전설적인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를 얘기하는게 옳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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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기는 낮경기로 진행된다. 올시즌 류현진은 6번의 낮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46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애리조나를 상대로도 2번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69로 매우 뛰어나고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10경기 8승무패 평균자책점 0.89로 뛰어나다.

모든 지표는 류현진의 승리를 향하고 있고 류현진은 사이영을 깔고 역대급으로 나아가려 한다.

-이재호의 스탯볼 : 스탯볼은 기록(Statistic)의 준말인 스탯(Stat)과 볼(Ball)의 합성어로 '이재호의 스탯볼'은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종 기록을 분석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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