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을 향해 소리치는 쑨양.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계속 되는 '쑨양 패싱'에 중국수영협회가 뿔났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뜨거운 화두는 단연 '쑨양 패싱'이다. 메달리스트들이 도핑 의혹을 받고 있는 쑨양과의 시상대 기념촬영이나 악수를 거부하며 그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일이 발생한 것.

쑨양은 작년 9월 도핑검사 샘플 채집을 위해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이 자택을 방문했을 때 검사 거부는 물론 혈액이 담긴 도핑용 유리병을 깨드리며 활동을 방해해 논란을 빚었다.

도핑검사 거부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쑨양에 대해 다른 수영 선수들의 시선도 곱지 않을 터. 쑨양은 이번 대회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나 환영받지 못했다. 메달 세리머니 때 자유형 400m 은메달리스트 맥 호턴(호주)과 자유형 200m 동메달리스트 덩컨 스콧(영국)이 의도적으로 그와의 기념 촬영을 거부하면서 행동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이에 쑨양은 호턴의 촬영 거부에 "나를 무시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중국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라며 역정을 내기도 했고, 악수를 거부한 스콧에게는 "넌 패배자, 나는 승리자"라며 도발성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국제수영연맹(FINA)는 스콧과 쑨양에게 모두 경고 조치를 내렸다. FINA는 "시상대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엔 중국수영협회가 나서 불을 지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저우지훙 중국수영협회장이 쑨양 패싱에 대해 "소문만으로 선수의 결백을 공개적으로 더럽히는 건 편견과 비이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호주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국제 수영계와 스포츠 규칙을 짓밟는 것이며, 운동선수에 대한 난폭한 상해다"라며 소리를 높였다.

한편 쑨양은 24일 남자 자유형 800m에서 6위에 그치며 금메달 2개(400m, 200m)로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도핑검사 거부와 이번 사태로 쑨양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