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즌 동안 줄곧 함께 했던 덕 노비츠키가 은퇴하면서 댈러스 매버릭스는 완전히 새로운 장을 쓰게 됐다. 그 다음 장은 아마도 2018~19시즌 올해의 신인 루카 돈치치(20)를 중심으로 쓰게 될 것이다.

다만 오프시즌이 열린 이달 동안 댈러스는 큰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다.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로 들인 젊은 스타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4)와 대형 샐러리 규모의 재계약을 이룬 뒤에도 제법 샐러리 여유가 있었지만 주목을 끈 영입은 없었다.

댈러스에겐 순수 샐러리캡 여유 측면에서 가장 뜨거웠던 프리 에이전트 카와이 레너드를 맥시멈 샐러리 계약으로 영입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댈러스가 스타들을 유혹하기엔 현재 불투명한 변수들이 꽤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댈러스가 이달 동안 실질적으로 영입한 스타 선수는 없었다. 물론 포르징기스와 재계약하게 된 것은 일말의 불안감을 떨친 계기이지만 포르징기스 자체가 현재로썬 불투명한 변수다.

그렇다면 현재 댈러스의 선수단은 어떤 불투명한 변수들을 갖고 있는 것일까. 올시즌 댈러스에게 큰 성과를 기대하는 어려운 것일까.

높은 기록과 함께 승부사로서도 위력적임을 증명하며 올해의 신인에 등극한 돈치치에게 댈러스는 오프시즌 동안 좋은 판을 짜준 것일까. ⓒAFPBBNews = News1
▶포인트 가드 영입

현재 댈러스 선수들 중 코트 위에서 가장 주도권을 가진 인물은 돈치치다. 전 시즌 평균 32.2분 동안 21.2득점 6어시스트 7.8리바운드를 기록한 돈치치는 앞으로도 공격 진영에서만큼은 확실한 견인 역할을 맡을 것을 예고했다.

유럽 프로 선수 시절 포인트 가드를 맡기도 했던 돈치치는 NBA에서 윙 포지션을 맡긴 했지만 역시 주도적인 볼 핸들링을 맡았다. 팀에서 가장 많은 그의 경기 당 6.5분 볼 소유 시간은 리그에서도 9번째에 달하는 기록이다.

이런 측면에서 댈러스에 맞는 주전 포인트 가드라면 볼 핸들링에 있어 큰 욕심이 없는 선수가 맞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에 사인 후 트레이드 과정을 통해 영입한 델론 라이트(27)는 적합한 조각이라 볼 수 있다.

2015년 NBA 드래프트 20순위 출신으로서 4시즌 경력의 라이트는 대부분 벤치 멤버로서 나섰다. 커리어 198경기 중 선발 출전은 18경기뿐이었다. 다만 지난 시즌 중 토론토 랩터스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26경기 동안엔 11경기를 주전으로서 나섰다.

앞선 토론토 랩터스 커리어 동안 단 한 번도 평균 10득점을 넘겨보지 못했던 라이트는 멤피스 이적 후 평균 30.8분의 많은 시간을 받으며 12.2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트 위에 있는 시간 동안 그가 기록한 득점 참여도는 여전히 꽤 낮은 편에 속했다.

최근 포인트 가드들이 볼을 다루다 외곽 점프슛을 즐겨 던지는 경향과 달리 라이트는 그런 경로를 거의 가지지 않았다. 전 시즌 그의 2점 야투 389회 시도 중 바스켓으로부터 10피트(약 3m) 이상 거리에서 드리블 중 던진 점프슛은 51회뿐이었다. 이때 적중률이 25.5%로써 확실히 소질이 있는 편은 아니다.

대신 돌파 및 컷인 과정과 함께 3점 라인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받아 던지는 과정이 라이트의 주 득점 경로다. 이런 측면에서 그는 자신의 위치를 간파할 줄 아는 적극적인 볼 핸들러 옆에 있다면 꽤 좋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

한편 라이트의 장점은 공격수보다 수비수일 때 더 드러나는 편이다. 196cm 신장의 장신 포인트 가드로서 그가 맡을 수 있는 수비 범위는 넓은 편이다. 또한 멤피스에서 평균 5.4리바운드를 기록했듯이 포지션 대비 뛰어난 리바운드 능력을 갖췄다.

라이트는 3년 3015만 달러(약 355억원) 계약에 사인했다. 스타의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샐러리지만 팀에 다른 스타들의 활약이 도드라진다면 분명 도움이 될 조각이다.

▶시즌 1경기도 뛰지 않았던 포르징기스

포르징기스는 계약 4년을 채웠지만 NBA 경력은 3시즌이 전부다. 2017~18시즌 2월에 당한 무릎 인대 부상 이후로 단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때문에 전 시즌 1월31일(이하 현지시각) 트레이드 때 뉴욕 닉스에서 건너 온 그가 댈러스 유니폼을 입어 본 적은 없다. 이런 선수에게 댈러스는 맥시멈 계약을 제시했다. 5년 1억5800만 달러(약 1860억원) 규모로써 마지막 년도엔 플레이어 옵션이 들어가 있다.

즉 포르징기스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위험부담도 크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큰 221cm 신장으로서 믿기지 않을 만큼 기동성을 갖춘 그이지만 현재 긴 공백 기간을 거치고 있는 것처럼 부상의 위험 부담이 크다. 또한 올시즌 돌아올 그의 기량에 대해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포르징기스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우려도 동일한 만큼 크기 때문에 댈러스가 안고 있는 위험부담은 크다. ⓒAFPBBNews = News1
2017~18시즌 부당당하기 전까지 포르징기스는 평균 22.7득점 6.6리바운드 2.4블록을 기록하며 확실한 뉴욕의 에이스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 전 2년차까지는 잠재력만 보였지만 3년차에 그 잠재력이 실현됐을 때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지 보여줬다.

만약 포르징기스가 긴 재활을 거친 후 컨디션을 빠르게 되찾게 된다면 댈러스에겐 상승의 가능성이 생길 것이다. 슬로베니아인 돈치치와 라트비아인 포르징기스의 강력한 유럽 스타 듀오가 나타나게 된다.

대신 포르징기스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할 경우엔 댈러스의 성장은 꽤 늦춰질 수 있다. 현재 댈러스에는 딱 부러진 스타들이 돈치치 외에 없기 때문이다.

▶선수층이 더 얕아질 수도 있는 7월 움직임

포르징기스와의 재계약과 라이트의 영입 외에 댈러스의 큰 영입 움직임은 없는 편이었다. 주로 전 시즌 뛰었다가 계약이 종료된 선수들과의 재계약과 몇몇 중소 규모 계약의 영입만 있었다.

우선 벤치 센터로서 평균 10.6득점 5.3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드와이트 파월(28)과 3년 3300만 달러(약 389억원) 재계약을 맺었다. 주로 주전을 맡았던 디안드레 조던이 프리 에이전트로서 브루클린 넷츠와 계약하면서 그에게 정규 주전의 기회가 왔다.

벤치 인원으로서 평균 8.9득점 4.4리바운드를 기록하다 주전일 땐 14.7득점 7.6리바운드로 상승했지만 코트 위 영향력에 있어선 주전일 때보다 벤치 인원일 때 더 좋았다. 때문에 정규 주전일 때 수비의 중심에 있을 파월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불투명한 편이다.

그리고 또한 전 시즌 24.5분 출전의 도리안 핀리스미스(26)와 평균 21.2분 출전의 막시 클레버(27)와도 재계약했다. 이 선수들 역시 주로 벤치에서 뛰었다.

한편 외부 영입 인원으로서 포르징기스와 공동으로 221cm 리그 최장신인 보반 마리아노비치(31)도 댈러스에 합류한다. 포르징기스와 다르게 거대한 몸집을 가진 마리아노비치는 체력과 느린 발로 인해 2년 700만 달러(약 82억원)의 소규모 계약이다.

또한 2016~17시즌 평균 12.8득점 2.7어시스트로 커리어 최고 기록을 남겼던 세스 커리(29)가 다시 댈러스에 돌아온다. 정강이 부위 수술로 인해 2017~18시즌 전체를 뛰지 못했던 커리는 지난 시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소속으로서 꽤 살아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전 시즌 댈러스의 벤치를 이끌었던 JJ 바레아(35)가 2월 아킬레스 부상을 당하며 복귀가 불투명하다. 프리 에이전트로서 재계약 합의가 나오긴 했지만 합류 여부도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때문에 전 시즌 댈러스보다 벤치 깊이가 얕아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럴 때 주전에서 확실한 견인이 나오지 못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관건은 역사적인 신인으로서 떠올랐던 돈치치가 어떤 2년차 성장을 보여줄지, 그리고 포르징기스가 어떤 선수로서 돌아올 것이냐다. 이 두 가지 모두에서 좋은 그림이 나와야 올시즌은 물론이고 차후 몇 시즌 동안 댈러스란 팀에 대해 기대를 걸어볼 만할 것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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