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KLPGA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29개 대회, 총상금 229억원의 역대 최대 상금 규모로 시작됐다. 그리고 어느덧 상반기를 마치고 반환점을 돌았다. 골프 팬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각종 이슈들이 쏟아진 가운데 상반기 가장 핫한 이슈메이커는 바로 ‘대세’ 최혜진(20)이었다.

▶데뷔 2년차 최혜진의 ‘혜진 시대’ 서막

지난 시즌 골프 팬의 큰 관심 속에 화려하게 데뷔한 최혜진(20)은 2008년 신지애 이후 12년 만에 대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하지만 최혜진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 누구보다 화려한 상반기를 보냈다.

최혜진의 시즌 첫 승은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나왔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품에 안은 그의 기세는 다음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한 주의 휴식을 취하고 출전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혜진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출전한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당시 우승 인터뷰로 “애초 목표인 시즌 2승을 이뤘으니, 더 많은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밝힌 그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

이후 ‘S-OIL 챔피언십’과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두 개의 트로피를 더 수집한 최혜진은 상반기에만 약 7억3100만원을 쓸어 담아 KLPGA 역대 상반기 최고 상금액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조정민(왼쪽)과 이다연. KLPGA 제공
▶‘대세’ 최혜진에 맞선 11명의 여왕들

지난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2019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부터 지난주 막을 내린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까지 총 17개 대회가 끝난 가운데 4승을 올린 최혜진 외에도 11명의 여왕이 탄생했다.

조정민(25)과 이다연(22)은 나란히 시즌 2승을 올리며 다승자 반열에 올라 성공적인 상반기를 마쳤다.

박지영(23)은 2016년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이후 약 2년 반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전미정(37)은 무려 16년 만에 KLPGA 투어 정상에 오르는 감동 스토리를 적어냈고,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루키 조아연(19)과 이승연(21)은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내 ‘루키 돌풍’을 만들었다.

이밖에 박소연(27)과 임은빈(22)은 생애 첫 우승을 이뤄낸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김보아(24), 김아림(24), 김지현(28)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019년에도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조아연. KLPGA 제공
▶역대 가장 ‘HOT’한 신인왕 경쟁

2019시즌 KLPGA 투어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매서운 ‘루키 돌풍’이 불었다. 루키들의 활약은 개막전서부터 이미 예고됐다.

이지현3(21)과 박현경(19)이 1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섰고, 최종 리더보드에는 조아연, 박현경을 필두로 안지현(20)과 임희정(19)까지 무려 4명의 신인 선수들이 ‘톱10’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루키 돌풍의 선두 주자는 조아연이었다. 조아연은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자 여자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2주 뒤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9’에서는 드림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정규투어에 올라온 이승연이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승부 끝에 두 번째 루키 우승자로 등극했다.

이번 시즌 출전자격 상 루키의 출전이 힘든 ‘대만여자오픈’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제외한 15개의 대회 중 무려 13개 대회에서 ‘톱10’에 루키의 이름이 올랐다.

루키들의 활약 속 상반기가 종료된 현재 조아연이 효성에프엠에스 신인상 포인트 1486점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으며, 그 뒤를 이승연이 1132포인트로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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