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윔블던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세계 최고의 역사를 지닌 윔블던 대회는 전 세계에서 10억 이상이 시청하는 테니스 경기 최고의 이벤트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9 윔블던’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32)가 우승해 235만 파운드(34억7000만 원)의 거액을 상금으로 거머쥐었다. 더욱이 로저 페더러와의 이 결승은 4시간 55분이란 윔블던 사상 가장 긴 시합이라 화제를 모았다.

테니스 경기는 손으로 하는 스포츠(격투 제외) 중에선 가장 격렬한 운동인 만큼 선수들의 손목 움직임이 카메라에 중점적으로 포착되기 마련이고 따라서 손목시계 제조사들의 입장에선 이만큼 더 효과적인 홍보수단이 없다. 더욱이 격정적인 움직임 때문에 시계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장으로서도 최적이다. 롤렉스를 비롯한 유명 시계 브랜드들이 윔블던 등 테니스 대회에 지속적인 후원을 해오고 있는 이유다. 2019 윔블던도 세계 최고 시계 브랜드들의 홍보 각축장이었다. 유명 선수들의 손목에서 찬란히 빛난 각 시계들은 전 세계의 시선을 끌었다.

이번 윔블던을 빛낸 선수 중에서 단연 최고의 화제는 조코비치다. 그가 착용한 세이코 아스트론 GPS(한정판)는 롤렉스 데이데이트 40mm를 찬 로저 페더러보다 오랜 시간 동안 화제가 됐다. 수천에서 수십억을 호가하는 럭셔리 워치로 무장한 윔블던 명 선수들에 비해 조코비치의 세이코는 몇백만 원대로 가장 낮은 가격이라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이번 2019 윔블던에서 가장 비싼 시계를 착용한 선수는 그래미 수상자이기도 한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다. 그가 착용한 리차드밀 RM 25-01 투르비옹 어드벤처는 가격이 무려 98만3000달러(약 11억6000만 원)다. 이 모델은 리차드밀의 열렬한 팬인 실베스터 스탤론과 콜라보 제작된 것으로 전 세계 20개 한정판이다. 이것은 그간 윔블던 선수 중 가장 비싼 시계를 착용하고 시합을 한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의 오렌지색 리차드밀 RM27-03 투르비옹보다 높은 가격이다.

이외에 세레나 윌리엄스는 오데마피게 로열오크 오프셔 크로노그래프 37mm로 브랜드 홍보에 한몫했고 세레나를 꺾은 시모나 할렙(Simona Halep)은 위블로를 착용했다.

한편, 세이코와는 2020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조코비치는 이번 윔블던 제패로 그 몸값이 다시 천정부지로 뛰어 내년에도 세이코와의 관계를 이어갈지 아니면 다른 유명 브랜드와 새로이 계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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