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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자랑스럽게 여겼던 평창 영웅이 몰락하고 있다. '매스 스타트' 영웅이었던 이승훈은 후배를 폭행해 자격정지를,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은 후배를 성희롱해 징계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는 9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이승훈이 후배 선수를 폭행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지난 4일 제12차 관리위원회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27조 및 제31조 조항에 따라 1년 자격중지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를 통해 이승훈이 2011년과 2013년, 2016년 해외 대회 참가 중 숙소와 식당에서 후배 선수 2명에게 폭행 및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승훈은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훈은 매스 스타트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빙속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자원봉사자들을 챙기고 노력하는 노장의 모습에 호감을 얻어왔으나 이번 징계를 통해 영웅의 몰락을 맛보게 됐다.

2018 평창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은 같이 결승에 나가기도 했던 후배 황대헌의 바지를 주변 사람이 보는 앞에서 내려 성희롱 논란을 빚었다.

황대헌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서 선수촌과 대한체육회에 임효준을 성희롱으로 신고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4일 제12차 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쇼트트랙 대표팀 성희롱 사건을 심의했지만 어떤 징게 처분도 내리지 못했다. 진술이 엇갈리고 장난이었는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임효준, 황대헌을 포함한 남자 8명, 여자 8명 등 대표팀 선수 16명과 코치진을 모두 한 달 동안 퇴촌시키기로 결정했다. 피해자인 황대헌까지 퇴출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평창 올림픽에서 영웅으로 거듭났던 이승훈과 임효준은 1년 후 불명예스러운 일에 휩싸여 영웅 몰락의 사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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