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2위·프랑스)이 나란히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파운드·약 557억3000만원) 2회전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남자 단식 1회전에 출전, 로이드 해리스(86위·남아공)를 3-1(3-6 6-1 6-1 6-2)로 꺾었다.

세계랭킹의 격차가 커 페더러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페더러는 1세트에 내주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1회전에서 첫 세트를 내준 것은 2010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내 안정을 되찾은 페더러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세트를 연이어 잡아내 2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통산 9번째 윔블던 우승을 노리는 그는 올해를 포함해 최근 17년 동안 치른 윔블던 첫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페더러는 서브 에이스 9개를 기록했고, 서브 최고 속도는 시속 124마일을 적어냈다.

나달 또한 스기타 유이치(274위·일본)를 3-0(6-3 6-1 6-3)으로 물리치고 1회전을 통과했다.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대회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해온 나달은 이번 윔블던에서 2010년 이후 9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페더러는 2회전에서 제이 클라크(169위·영국)와 맞붙고, 나달은 닉 키리오스(43위·호주)와 격돌한다.

반면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1회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일찌감치 대회를 마무리하는 이변도 속출하고 있다.

세계랭킹 4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은 1회전에서 샘 퀘리(65위·미국)에게 1-3(7-6 6-7 3-6 0-6)으로 덜미를 잡혔다.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아쉽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대회 첫째 날 탈락한 알렉산더 츠베레프(5위·독일)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에 이어 팀까지 1회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20대 톱랭커’ 3인방은 모두 일찌감치 대회를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상위 랭킹 선수들이 무난히 1회전 승리를 따냈다.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주가를 올린 애슐리 바티(1위·호주)는 정싸이싸이(43위·중국)를 2-0(6-4 6-2)으로 눌렀다.

‘디펜딩 챔피언’ 안젤리크 케르버(5위·독일)와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세리나 윌리엄스(10위·미국) 역시 2회전에 진출했다.

마리야 샤라포바(80위·러시아)는 폴린 파르망티에(88위·프랑스)와 1회전 경기 3세트 도중 왼쪽 손목 부상으로 기권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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