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을 노리는 박인비(31)의 상승세가 범상치 않다. 어느덧 자신의 주특기인 ‘컴퓨터 퍼트’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였다.

박인비는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10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3라운드에 출전, 최종합계 17언더파 196타를 기록하며 박성현(26)에 1타 차로 밀려 준우승했다.

대회 1라운드 때와 달리 마지막날 중요한 순간마다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9번 홀(파4)에서 약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고, 13번 홀(파4)에서도 약 2.5m 거리의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 약 5.5m 거리의 이글 퍼트에 실패한 것은 더욱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지난 대회 성적들을 비교해 봤을 때, 이번 시즌 가장 큰 고민거리인 퍼트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이 보였다.

박인비는 올해 1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4번 이름을 올렸다.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그는 5월 메디힐 챔피언십 공동 23위, US여자오픈과 6월 마이어 클래식 공동 16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7위, 이번 대회 준우승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매 대회마다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인비는 퍼트수 또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메디힐 챔피언십에서는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 31개, US여자오픈에서 30개, 마이어 클래식에서 29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27개를 기록했다. 3라운드로 진행된 이번 대회서는 28개를 적어냈다.

이번 시즌 박인비는 평균 퍼트수 29.79개로 3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 5개 대회 평균 퍼트수는 29개로 퍼트감이 절정기였던 2017년 28.94개와 비교해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퍼트수 감소와 성적이 비례하고 있는 박인비에게 자신의 핵심인 ‘컴퓨터 퍼트’는 통산 20승 도전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퍼트감 회복과 동시에 점차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상승세는 박인비의 통산 20승이 멀지 않았음을 예감케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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