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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어려운 상황에서 저를 믿어주고, 지켜주고, 기다려준 KCC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농구 구성원으로 받아준 KBL에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4년을 넘게 기다려왔는데.“

전창진 전 감독이 눈물을 흘렸다. 5시즌, 4년만에 KBL 감독 복귀가 가능해졌다. 무기한 등록불허였던 신분이 드디어 자유롭게 풀렸다.

지난해 12월만해도 전창진 감독의 복귀를 불허했던 KBL이 6개월만에 결정을 뒤집은 이유는 무엇일까.

KBL는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를 통해 전창진 전 감독에게 내려진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풀어줬다. 지난 2014-2015시즌 부산 KT 사령탑 시절 이후, 5시즌 만에 KCC 감독 복귀가 가능해진 전창진 전 감독은 전주 KCC 사령탑으로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1부(이근수 부장판사)는 6월 21일 도박 혐의로 기소된 전 감독의 파기환송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전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전 감독은 2015년 1월 14일과 그달 말경 두 차례 수백만원의 판돈을 걸고 지인들과 함께 이른바 '바둑이 도박'을 한 혐의로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1심에서는 무죄였지만 2심에서는 전 감독이 도박했다는 점이 인정된다며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이에 전 감독은 대법원 상고까지 갔고 결국 2심 재판부가 검찰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기각하고 애초의 공소사실을 대상으로 심리해 판결을 해야 했는데도 변경된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잘못이 있다고 판단해 무죄로 선고됐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 지난해 12월 KBL은 등록을 불허한 바 있다. 결국 대법원 결정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12월 재정위원회는 “가장 큰 불허 이유는 대법원 판결이 남았기 때문이고, 2015년 KBL 재정위원회에서 이미 부적격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아는데 그 때와 크게 상태가 호전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됐다”며 불허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로 내려졌기에 KBL 입장에서 더 막을 이유가 없었다. KBL은 "법리적으로 대법원 무죄 판결 및 지난 4년간 KBL 등록이 불허돼 징계를 받은 점을 고려하고 본인 소명 시 감독으로 품위를 손상한 점에 대한 깊은 반성과 앞으로 KBL 구성원으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고려해 심도 있게 심의한 결과"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전 감독은 재정위원회 결정 이후 눈물을 흘리며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농구계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에 감격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여 논란을 크게 빚었던 감독을 굳이 복귀시키기 위해 노력한 KCC구단은 물론 전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크기에 이를 어떻게 불식시키느냐가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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