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2018~19시즌 기간이 다해가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각)이 지나면 회계연도가 바뀌면서 모든 팀은 2019~20시즌 장부에 기초해 선수단을 새로 짜게 된다.

때문에 구단 운영진이 가장 바쁜 때가 되기도 한다. 프리 에이전트로 풀리는 선수들과의 협상을 필두로 선수단을 유지하거나 새로 채우는 복잡한 일들에 몰두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의 오프시즌은 유난히 그 파장이 클 수 있다.

최근의 몇 시즌은 꽤 리그 판도가 일정한 편이었다. 서부 컨퍼런스에서는 이번 시즌까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동부 컨퍼런스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클리블랜드가 캐벌리어스가 패권을 유지해 왔었다.

반면 다음 시즌에는 큰 지각변동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미 큰 변화가 생긴 동부 컨퍼런스에 이어 5시즌 연속 NBA 파이널 진출을 이뤄왔던 골든스테이트의 상황에 큰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클레이 탐슨과 케빈 듀란트는 지난 성과에 걸맞은 대형 계약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AFPBBNews = News1
그리고 자유 계약 시장에 나올 대형 프리 에이전트들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강호가 떠오를 수도 있게 됐다. 때문에 현재로써 다음 시즌의 구체적인 판도 예상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다.

그렇다면 이런 큰 변화가 생길 중심지들은 어디일까. 몇몇 프리 에이전트들의 행보와 관련해 눈여겨 볼 팀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골든스테이트는 핵심 인원 유지 가능할까

이번 플레이오프 동안 부상을 입은 케빈 듀란트(31)와 클레이 탐슨(29)이 프리 에이전트가 되면서 골든스테이트에게 큰 고민이 생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꽤 적극적인 재계약 의지를 골든스테이트가 보여줬다.

특히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탐슨에게 맥시멈 규모 샐러리의 의지를 보여주며 재계약 가능성을 높였다. 이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유력까지는 아니지만 우승후보의 지위는 유지할 가능성을 갖게 된다.

다만 듀란트는 현재 꽤 불투명한 상태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뉴욕 소재의 뉴욕 닉스와 브루클린 넷츠, 그리고 LA 클리퍼스와도 대화할 의지를 밝히면서 아킬레스 부상에도 여전히 슈퍼스타의 위치를 느끼게 하고 있다.

듀란트의 행보와 별도로 이 팀에는 오프시즌 동안 꽤 많은 선수들이 장부에서 빠진다. 특히 센터에서는 4년차가 되는 대미안 존스(24)를 제외한 드마커스 커즌스(29), 커본 루니(23), 앤드류 보것(35)이 모두 계약이 종료 된다.

때문에 핵심 인원 유지도 큰 문제지만 나머지 선수층 깊이 유지에서도 큰 고민을 안게 된 골든스테이트다. 5시즌 연속 NBA 파이널 진출 동안 3시즌 우승을 일궈오며 영광의 시대를 누려왔던 골든스테이트를 두고 다음 시즌을 예상하기는 현재로써 매우 불안정하다.

▶레너드의 행보에 모든 것이 달린 토론토

올시즌 챔피언 토론토 랩터스에게 현재 남겨진 과제는 간단하지만 그 해결 가능성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프리 에이전트로서 나서게 되는 카와이 레너드(28)를 잡지 못하게 된다면 우승후보의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토론토는 시즌 동안 레너드 없는 경기들에서 17승5패를 거두는 훌륭한 선수층 깊이를 자랑한 바 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7차전,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6차전까지 치르는 동안의 모습은 이들에게 레너드의 존재가 얼마나 절대적인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레너드 측은 지난 오프시즌 때부터 줄곧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 등 LA 소재 팀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때문에 레너드가 다시 서부 컨퍼런스로 돌아갈 가능성도 현재 무시할 수 없다.

샐러리캡을 넘어선 토론토는 레너드가 빠질 경우 뾰족한 해법은 없다. MIP 수상의 파스칼 시아캄이 새로운 핵심 멤버로서 떠올랐지만 아직 전면에 나설 에이스로서는 증명되지 않았다. 때문에 레너드의 잔류 여부는 동부 컨퍼런스 지형도에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

보스턴 셀틱스의 카이리 어빙과 샬럿 호넷츠의 켐바 워커도 자유 계약 시장에 풀리면서 포인트 가드 수요가 있는 팀들의 러브콜을 받게 될 것이다. ⓒAFPBBNews = News1
▶레이커스와 르브론은 새로운 빅3 형성하나

13시즌을 마친 듀란트를 제외한 나머지 대형 프리 에이전트들의 행보와 관련해 레이커스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트레이드로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 및 앤써니 데이비스 듀오를 만든 다음 9년차 이하의 스타들이 받을 수 있는 맥시멈 샐러리를 위한 여유를 레이커스가 마련했기 때문이다.

현재 레이커스는 사실상 제임스, 데이비스, 카일 쿠즈마 세 명의 선수들만 있다고 볼 수 있다. 7월1일이 되면 저 선수들 외에 나머지 선수들은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머지 인원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한 접근방법이 중요하다.

우선 앞서 언급한 맥시멈 샐러리 규모의 스타를 들이게 된다면 나머지 인원들은 모두 베테랑 최소 계약들로 채워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핵심 인원의 부상이 나올 때 선수층 깊이 문제를 크게 드러낼 수 있다.

반면 적정선 샐러리의 선수들 몇몇을 채우며 선수층을 깊게 할 수도 있지만 이럴 경우 플레이오프 높은 무대에서의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 특히 제임스가 여전히 선수들 사이에서 우두머리 위치에 있겠지만 기량으로도 전면에서 이끌 수 있는지는 현재로써 불투명하다.

2012~13시즌까지 레이커스의 구단 역사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연속 실패는 1974~75시즌 및 1975~76시즌 단 두 시즌만 있었다. 하지만 2013~14시즌부터는 6시즌 연속 실패다. 이런 레이커스가 새로운 우승후보로서 떠오를 수 있을지 큰 관심을 둘 만하다.

▶클리퍼스가 진정한 강호에 등극할 수 있을까

레이커스와 같은 스테이플스 센터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지만 클리퍼스의 팬 층 규모는 사뭇 다르다. 1970~71시즌 창단해 49시즌 역사 동안 플레이오프 진출도 14시즌에 그쳤고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도 아직 이뤄본 적이 없다.

이런 클리퍼스가 본격적인 스타 영입에 나설 참이다. 앞서 언급한 레너드의 예상 행선지들 중 하나일 정도로 샐러리 여유가 있다. 게다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기여를 했던 선수들이 다음 시즌에도 다수 남게 된다.

물론 클리퍼스는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이라는 스타 듀오가 있을 때에도 2라운드 진출이 한계이기도 했다. 때문에 맥시멈 샐러리의 선수가 들어온다고 무조건 높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다만 커리어 2번째 파이널 MVP를 수상한 레너드가 온다면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다.

여기에다 현재 팀 내 최고 연봉자인 다닐로 갈리나리를 트레이드로 보낼 수 있다면 스타 영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도 있다. 때문에 7월 큰 뉴스의 주인공들 하나가 클리퍼스가 될 가능성이 제법 된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맞붙었던 레너드와 버틀러는 승부사로서 큰 위력을 증명하며 현재 프리 에이전트들 중 큰 주목을 끌고 있다. ⓒAFPBBNews = News1
▶패권 도전에 중요한 갈림길이 남은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7차전 마지막 순간에 버저비터를 맞으며 물러나야 했다. 바꿔 말하면 이번 플레이오프 동안 우승팀 토론토를 가장 물고 늘어졌던 팀이 필라델피아란 뜻이다.

만약 레너드가 잔류한다면 토론토와 함께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를 유지할 팀들로서 꼽을 수 있는 곳이 밀워키 벅스와 필라델피아다. 다만 필라델피아는 지미 버틀러(30)와 토바이어스 해리스(27)가 프리 에이전트로서 나서면서 현재의 핵심 인원 유지를 장담할 수 없다.

필라델피아는 핵심 인원 벤 시먼스가 아직 신인 계약 하에 있기 때문에 꽤나 큰 샐러리 여유가 있다. 대형 계약자는 에이스 조엘 엠비드뿐이다. 하지만 워낙 많은 선수들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버틀러와 해리스 두 명 모두에게 대형 계약을 제시한다면 무리일 수 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동안 큰 활약을 해줬던 버틀러가 다른 팀과 계약하게 된다면 필라델피아에 대한 전망은 꽤 불투명해질 수 있다. 플레이오프 동안 엠비드가 컨디션 난조인 가운데 팀을 지탱해준 선수가 버틀러였다.

팀의 뼈대는 일단 엠비드와 시먼스이기 때문에 필라델피아가 동부 컨퍼런스의 강팀 위치를 유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나머지 스타를 누구로 채울지에 따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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