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프로야구를 보는 시선이 차갑다. 볼넷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폭투가 남발한다.

공인구 반발계수를 줄여서 타고투저 현상을 억제, 작년에 비해 홈런은 대폭 줄었지만 실책은 오히려 늘어났다. 수준 이하의 질 낮은 야구, 가장 기본이 되는 경기력에 문제가 생기니 야구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어졌다.

KBO리그는 지난해 328번째 경기에서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무려 36경기나 뒤늦은 364경기 만에 400만을 넘었다.

최근 3년 연속 800만 관중 동원에 성공했다고는 하나 작년에 간신히 800만(807만 3742명)을 넘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4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스포츠코리아 제공
흥행 최고의 카드 '엘롯기', 유일하게 살아남은 LG

경기력과 함께 관중 수 급감을 또다른 시선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흥미가 떨어진 순위 싸움이다.

격차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NC와 6위 이하의 팀들의 승차가 상당하다. 1위부터 5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이 일찌감치 정해진 모양새다보니 야구를 보는 재미가 크게 줄었다.

차라리 인기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 그나마 낫다. 프로야구 원년 시절부터 서울 LG 트윈스, 부산 롯데 자이언츠, 광주 KIA 타이거즈는 전국구 구단으로 그 인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흔히 '엘롯기'의 성적이 KBO리그 흥행을 좌우한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하지만 올해 이들의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 롯데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꼴찌로 추락했고, 그나마 KIA가 김기태 감독 사퇴 이후에 조금씩 반등에 나섰지만 여전히 중위권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 가을야구에 나서며 인기몰이를 했던 한화마저 주춤한 상황이다.

이 중에 그나마 상위권에서 버티고 있는 팀이 바로 LG다. LG의 활약이 올해 KBO리그 흥행에 가장 중요한 '키'가 될 것은 분명하다.

  • 스포츠코리아 제공
90년대 신바람 야구, LG의 가을은 KBO리그 관객 풍년

LG는 구단 이름 앞에 여러 단어를 붙여서 사용한다. 팬들은 '무적' LG라 부른다.

그리고 또 하나가 바로 '서울' LG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라는 자존심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관중 동원력에 있어 LG는 매년 KBO리그 최고를 자부했다. 특히 성적이 잘 나오는 시즌, LG는 그야말로 KBO리그 흥행 보증수표였다.

지난 1990년 첫 우승을 차지했던 해, LG는 76만 8329명(평균 12805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직전 1989년 42만 7678명(평균 7128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증가한 수치였다. 리그 전체로 봐도 1989년 288만 3669명에 비해 1990년은 318만 488명으로 무려 30만 명이나 증가했다.

1991년은 6위, 1992년은 7위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리그 3위로 마무리했던 1993년은 115만 4308명(평균 18322명)이 LG 야구를 보러왔다. 구단 첫 단일시즌 100만 관중 돌파, 동시에 KBO리그 최초 400만 관중(443만 7149명)도 함께 달성했다. 전체 관중의 25%가 LG 경기를 봤으니 말이 필요 없다.

신바람 LG였다.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1994년에도 102만 2324명(평균 16227명)의 관중을 모았고,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1995년에는 무려 126만 4726명(평균 20076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직전 1994년 KBO리그 총 관중 수가 419만 4428명인 것에 비해 1995년에는 단숨에 540만 6374명까지 치솟았다.

특히 1995년에 달성한 리그 총 관중 수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야구의 인기가 급상승한 2009년(592만 5285명)에 와서야 겨우 깨졌다. 그만큼 LG는 1990년대 KBO리그의 흥행을 주름 잡았던 최고의 인기팀이었다.

  • 스포츠코리아 제공
2019년 급감하는 관중 수, 기댈 곳은 LG 티켓 파워

2002년 준우승 이후, LG는 암흑기를 보냈다. 소위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라 불리는 추억의 비밀번호 '6668587666'은 처참했던 LG 야구를 대표하는 상징이었다

그러나 2013년 LG는 비상했다. 김기태 감독의 지휘 하에 리그 2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최다 관중을 모았던 1995년을 넘어선 128만 9297명(평균 20145명)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KBO리그 전체로 보면 715만 6157명이 찾은 2012년에 비해 644만 1945명으로 그 수가 다소 줄었지만 LG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관객 수가 감소한 반면, LG만 유일하게 관객이 늘었던 시즌이었다. 지금도 2013년 128만 9297명은 LG의 단일시즌 최다 관중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2016년 LG가 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했을 때, KBO리그는 역대 최초 800만 관중(833만 9577명)을 돌파했다. 삼성의 통합 4연패로 흥미가 떨어졌던 KBO리그의 인기가 2016년에 급격하게 반전되는 순간, 그 선봉에는 LG가 있었다.

2014년에 개장한 KIA의 신구장 광주KIA챔피언스필드, 2016년 히어로즈의 고척스카이돔, 야구계 최고의 셀럽인 김성근 감독의 한화, 여기에 2009년부터 작년까지 10년 연속 100만 관중을 끌어모은 두산의 활약도 있었지만 KBO리그 전체, 그리고 올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3000만 관중을 돌파한 LG의 티켓 파워는 여전히 유효했다.

현재 LG는 리그 4위에 자리하고 있다. 1, 2위에 있는 SK와 두산과는 격차가 있지만 큰 변수가 없다면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높다. 순위가 나쁘지 않다보니 LG는 인기팀을 자부, 지난 25일 기준, KBO리그 10개 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경기당 평균 관중 수 15000명(15124명)을 넘어섰다.

홈경기 총 관중 수는 1위 두산(59만 1173명)과 2위 SK(56만 4988명)에 이어 54만 4454명으로 리그 3위. SK와 두산에 비해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며, 원정경기에서 급격하게 관중이 줄어드는 SK(31만 3761명)에 비해 LG는 잠실을 떠나 타 팀과 붙어도 47만 2073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2019시즌이 벌써 전환점을 지났다. 6위 이하에 있는 KIA, 한화, 롯데가 극적인 순위 반등에 성공하지 않는 이상, 후반기 들어서도 KBO는 800만 관중 돌파에 고심할 수 밖에 없다. 야구 팬도 KBO도 오로지 '굳세어라 LG'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9/06/29 05:50:13
AD

테마 갤러리 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