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 홀에서 세컨 아이언 샷을 날리는 이원준. KPGA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첫날 무려 8개의 버디를 잡아낸 호주교포 이원준(34)이 대회 둘째날에도 여지없이 맹타를 휘둘렀다.

이원준은 28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0·6934야드)에서 열린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2라운드에 출전,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전날에 이어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원준은 2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성공시킨 데 이어, 6번 홀(파3)과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이어 후반 13번 홀(파5)부터 15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 각각 버디와 보기를 맞바꿨다.

중간합계 14언더파 126타를 기록한 이원준은 대회 36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신기록이었던 지난해 문도엽이 적어낸 128타에서 2타 줄인 기록이다.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단독 선두에 오른 이원준은 “즐겁게 경기를 했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았고, 큰 실수도 없었다”며 2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원준은 국내 골프 팬들에게 ‘장타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금은 300~310야드 정도 비거리가 나온다. 2010년에서 2012년까지는 평균 15~20야드 정도 더 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거리가 준 이유에 대해서 그는 “오른쪽 손목 부상과 허리디스크 등 한동안 부상에 시달렸고, 드라이버 샷의 정확성이 떨어져 자신감이 하락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특별히 아픈 곳 없이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주무대로 활동 중인 이원준은 이번 시즌 6개 대회 출전해 모두 컷통과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2015년 JGTO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과 2018년 톱컵 토카이 클래식 공동 2위다. 이번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304.17야드로 이 부문 9위에 올라있다. 상금 랭킹은 19위다.

이번 대회 주최 측 초청으로 참가한 이원준은 이틀 연속 선두권으로 국내 무대 첫 승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권에서 무빙데이를 맞게 된 그는 “1, 2라운드 때처럼 플레이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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