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9시즌의 주요 일정이 거의 마무리돼 가는 시점에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NBA 시상식이 남았다. 정규 시즌의 성과에 대해 투표를 거쳐 주인공을 발표하는 시간이다.

82경기 시즌이 끝난 지 거의 2달 반이 흐른 25일(이하 한국시각)이 바로 NBA 시상식 일정이다. 그리고 여섯 시상 부문에 대한 최종 후보들이 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 중이던 5월18일에 각각 3인씩 발표됐다.

때문에 꽤 압축된 후보들 중 한 명을 예상하면 된다. 그렇다면 각 부문에 대해서 현재 누구를 유력 후보로 볼 수 있을까.

이에 MVP, 올해의 신인, 식스맨, 올해의 수비수, MIP, 올해의 감독 각 부문에 오른 최종 후보들을 다시 검토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단 각 부문 투표는 이미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 종료됐기 때문에 순수 정규 시즌의 성과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각자 아쉽게 물러났지만 시즌 동안 제임스 하든과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서로 양보하기 힘든 강력한 활약을 보여줬었다. ⓒAFPBBNews = News1
▶MVP: 아데토쿤보-하든-조지

야니스 아데토쿤보(25·밀워키 벅스)
72경기 평균 32.8분 출전 27.7득점 12.5리바운드 5.9어시스트 1.3스틸 1.5블록

제임스 하든(30·휴스턴 로켓츠)
78경기 평균 36.8분 출전 36.1득점 6.6리바운드 7.5어시스트 2스틸 0.7블록

폴 조지(29·오클라호마시티 썬더)
77경기 평균 36.9분 출전 28득점 8.2리바운드 4.1어시스트 2.2스틸 0.4블록

최종 후보 3인에 들었지만 이 중 조지는 2월 말 무렵부터 어깨 부상으로 인해 3경기 결장 포함 꽤나 부진을 오래 가졌다. 시즌 마지막 20경기 평균 25.5득점을 올리는 동안 야투율이 38.9%, 3점슛 적중률이 33.3%에 그친 아쉬움이 있다.

때문에 결국 아데토쿤보와 하든의 2파전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숫자는 확실히 하든이 화려하다.

32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씩 올리는 동안 평균 41.1득점이란 엄청난 기록의 기간도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다. 그리고 먼 과거의 윌트 체임벌린, 엘진 베일러, 마이클 조던 다음으로 역대 8위에 오른 하든의 평균 36.1득점도 큰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전 시즌 44승38패(승률 53.7%) 리그 15위로서 마감했던 밀워키를 올시즌 65승17패(승률 79.3%) 리그 1위로 끌어올린 아데토쿤보의 공수 양 진영 활약이 더욱 인상 깊을 가능성도 크다. 특히 아래 올해의 수비수에도 최종 후보에 들었을 정도로 탄탄하게 몸을 가꿔 나온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올해의 신인: 에이튼-돈치치-영

디안드레 에이튼(21·피닉스 선즈)
71경기 평균 30.7분 출전 16.3득점 10.3리바운드 1.8어시스트 0.9스틸 0.9블록

루카 돈치치(20·댈러스 매버릭스)
72경기 평균 32.2분 출전 21.2득점 7.8리바운드 6어시스트 1.1스틸 0.3블록

트레이 영(21·애틀란타 호크스)
81경기 평균 30.9분 출전 19.1득점 3.7리바운드 8.1어시스트 0.9스틸 0.2블록

시즌 전 2018년 NBA 드래프트 1순위 에이튼에게 많은 기대가 쏟아졌지만 결국 시즌이 진행되면서 시선을 한껏 끌어 모은 신인은 돈치치였다. 그리고 신인들 중 경기 당 득점 1위 돈치치 다음으로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득점 2위 및 어시스트 1위의 영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역대 신인들 중 3번째로 많은 8경기 트리플더블 누적과 함께 클러치 상황에서 스텝 백 3점슛 등을 통해 매서운 득점력을 보여준 돈치치가 확연히 유력한 신인상 후보다. 다만 드래프트 당일 트레이드를 통해 돈치치와 소속을 맞바꾼 영도 미래를 기대할 만한 선수로 볼 수 있다.

단지 앞에 버틴다고 해서 막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돈치치는 다채로운 슈팅 기술을 신인 때부터 선보였다. ⓒAFPBBNews = News1
▶식스맨: 해럴-사보니스-윌리엄스

몬트레즐 해럴(25·LA 클리퍼스)
82경기 평균 26.3분 출전 16.6득점 6.5리바운드 2어시스트 0.9스틸 1.3블록

도만타스 사보니스(23·인디애나 페이서스)
74경기 평균 24.8분 출전 14.1득점 9.3리바운드 2.9어시스트 0.6스틸 0.4블록

루 윌리엄스(33·클리퍼스)
75경기 평균 26.6분 출전 20득점 3리바운드 5.4어시스트 0.8스틸 0.1블록

같은 팀에서 식스맨 후보 두 명이 나온 재미있는 상황을 클리퍼스가 보여줬다. 그도 그럴 것이 평균 115.1득점의 클리퍼스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53.2득점을 벤치에서 지원받았다. 팀 내 득점 순위에서 윌리엄스가 1위, 해럴이 3위다.

벤치에서 출전한 경기 기록으로 보자면 윌리엄스가 74경기 평균 20.1득점, 해럴이 77경기 16.8득점, 사보니스가 69경기 13.8득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윌리엄스를 유력한 후보로 볼 수 있다. 윌리엄스는 2014~15시즌 및 2017~18시즌 수상 경력이 있기에 2시즌 연속도 노리게 된다.

윌리엄스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눈길을 사로잡긴 하지만 빅맨들인 해럴과 사보니스의 골밑 활약도 간과할 순 없다. 사보니스는 영리한 상황 판단으로, 해럴은 전투적인 움직임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올해의 수비수: 아데토쿤보-조지-고베어

루디 고베어(27·유타 재즈)
81경기 평균 31.8분 출전 15.9득점 12.9리바운드 2어시스트 0.8스틸 2.3블록

MVP 후보 2명이 올해의 수비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센터 고베어의 2연속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물론 오클라호마시티의 에이스로서 상대방의 에이스의 전담 수비수를 맡는 조지의 공수 양 진영 활약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상대방 페인트 구역을 점령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페인트 구역을 지켜낸 아데토쿤보의 공수 동시 활약도 특출했다.

하지만 센터로서 상대방들이 섣불리 골밑 침투를 노리지 못하도록 만든 고베어의 존재감이 계속해서 인상적이다. 또한 평균 9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기록한 고베어가 있을 때 유타의 리바운드 사수 능력 또한 중요한 체크 사항이다.

레이업이나 덩크 대신 훅이나 플로터 같은 성공률 낮은 슈팅을 유도하는 위력이 센터 고베어에게 있다. ⓒAFPBBNews = News1
▶MIP: 팍스-러셀-시아캄

디애런 팍스(22·새크라멘토 킹스)
81경기 평균 31.4분 출전 17.3득점 3.8리바운드 7.3어시스트 1.6스틸 0.6블록

디앤젤로 러셀(23·브루클린 넷츠)
81경기 평균 30.2분 출전 21.1득점 3.9리바운드 7어시스트 1.2스틸 0.2블록

파스칼 시아캄(25·토론토 랩터스)
80경기 평균 31.9분 출전 16.9득점 6.9리바운드 3.1어시스트 0.9스틸 0.7블록

비교를 위해 후보 3인의 전 시즌의 기록이 각각 다음과 같다. 1년차였던 팍스는 평균 27.8분 출전 11.6득점 4.4어시스트 1스틸이었다. 3년차였던 러셀은 평균 25.7분 출전 15.5득점 5.2어시스트 0.8스틸이었다. 2년차였던 시아캄은 평균 20.7분 출전 7.3득점 4.5리바운드였다.

그리고 야투율 변화는 팍스가 41.2%에서 45.8%로, 러셀이 41.4%에서 43.4%로, 시아캄이 50.8%에서 54.9%로 각자 모두 상승했다. 이렇게 년차가 적은 젊은 선수들의 발전이 나와 리그 전체적으로 반가운 일이다.

여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면 러셀과 시아캄에 눈길이 간다. 3년차까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던 러셀은 소속팀이 기대를 넘어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기까지 큰 기여를 했다. 또한 시아캄은 3점슛 성공률을 22.0%에서 36.9%로 크게 증가시킨 동시에 공수 양 진영에서 제대로 에너지를 제공했다.

▶올해의 감독: 부든홀저-말론-리버스

60승 밀워키의 마이크 부든홀저 감독, 54승 덴버 너겟츠의 마이크 몰론 감독, 48승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이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이 중 변화의 임팩트는 부든홀저 감독이 가장 컸다. 우선 말론 및 리버스 감독과 다르게 올시즌 새 팀을 맡았다. 전 시즌 부든홀저 감독의 애틀란타는 24승58패(승률 29.3%)로 리그 27위에 그쳤지만 올시즌엔 밀워키의 좋은 선수단 구성이 가진 잠재력을 한껏 끌어냈다.

밀워키가 전 시즌과 달라진 점이라면 아데토쿤보 등의 강력한 돌파 공격수들의 위력을 발판 삼아 3점슛을 크게 활용했다. 경기 당 3점슛 성공에서 전 시즌 27위(8.8개)였다면 올시즌엔 2위(13.5개)에 올랐다. 또한 경기 당 페인트 구역 실점 23위(47.3실점)에서 1위(42.2실점)로 솟아오르는 강력한 수비 체제도 주입시켰다.

한편 전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아깝게 탈락했던 덴버를 올시즌 서부 컨퍼런스 2번 시드까지 상승시킨 말론 감독의 공도 커 보인다. 더욱이 덴버에서는 주전과 벤치를 가릴 것 없이 여러 선수들이 기대를 넘어선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6시즌 클리퍼스를 지휘해온 리버스 감독은 부임 중 가장 스타가 없는 팀 환경에서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는 힘을 보여줬다. 앞서 언급한 벤치 인원들의 활용이 효과적이었다. 평균 20.9득점을 기록하던 에이스 토바이어스 해리스가 있을 때까지 30승25패(승률 54.5%)를 기록했던 클리퍼스는 그 이후로 18승9패(승률 66.7%)를 기록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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