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박성현의 대회 2연패 도전이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희망을 봤다.

박성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6657야드)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 출전,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기록했다.

최종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한 박성현은 선두인 한나 그린(호주)을 맹추격했으나, 끝내 우승트로피를 그린에게 내주며 준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회 2연패 도전한 박성현은 1타 차로 우승을 코앞에서 놓쳐 더욱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얻어가는 점이 매우 큰 박성현이다.

가장 주목할 점은 박성현이 이번 대회 준우승하기까지 과정이다. 그는 이번 대회 매 라운드마다 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원동력은 퍼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서 110개의 퍼트수를 기록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최근 다소 부진했던 모습을 보인 대회서의 퍼트수와 비교했을 때, 이번 대회서 확실히 퍼트감이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대회에 앞서 마이어 LPGA 클래식에 출전한 박성현은 122개의 퍼트수를 기록했고, 순위는 공동 39위에 그쳤다. US오픈에서는 퍼트수 128개, 퓨어실크 챔피언십에서 123개,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123개를 각각 기록했다.

통쾌한 장타력과 정교함을 두루 갖춘 박성현은 퍼트 문제로 인해 여러차례 아쉬움을 남기곤 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치르기 전, 퍼트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클럽을 교체하고 스탠스와 볼 위치 등을 모두 바꿨다. 그리고 지난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그 효과를 봤다.

하지만 기아클래식 공동 2위 이후 박성현은 또다시 퍼트 난조로 발목을 잡혔다. 이번 대회 전까지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 30.26개(79위)를 기록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메이저대회 준우승도 반가운 소식이지만 퍼트수를 급격히 줄였다는 점 또한 돋보이는 부분이다.

박성현은 오는 29일과 7월 5일 개막하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과 손베리 크리크 LPGA 클래식에 출전한 뒤,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

박성현이 퍼트 난조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다음 대회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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