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5초만에 승리. 단 한 대도 맞지 않고 경기가 끝났다. 최원준은 역대 최단시간 승리를 해냈고 경기 후 팬들은 ‘샤워 할 필요도 없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정말 궁금했다. 최원준은 샤워를 했을까? 직접 물어봤다.

로드FC 제공
최원준은 15일 오후 7시부터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4 미들급 황인수와의 대결에서 1라운드 5초만에 승리했다.

이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두 선수가 달려들었고 최원준의 라이트가 황인수의 턱에 제대로 꽂혔다. 황인수는 이 펀치에 정신을 잃어 엉킨채 무너졌고 최원준은 황인수에게 파운딩을 퍼부었다. 심판은 급하게 말렸고 딱 5초만에 시합은 종료됐다. 체감상 2초도 안됐다.

로드FC 역대 최단시간 승리다. 경기 후 최원준에게 첫 마디로 ‘샤워는 했나’라고 물었다. 최원준은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하더니 이내 웃었다. “샤워는 해야했다. 바셀린 때문에”라며 샤워 진실 공방에 답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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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은 “시작과 동시에 황인수가 뛰어들어올 것을 예상했다. 준비했었다. 그래서 카운터 펀치를 날린 후 클린치를 하며 그라운드 싸움을 가야겠다는 시나리오는 짰었다”며 “그런데 이렇게 빨리 끝날지는 몰랐다. 처음엔 솔직히 펀치가 들어간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제대로 들어간지 모르고 클린치를 했다가 뭔가 이상해 보니 ‘걸렸구나’ 싶더라. 그래서 곧바로 파운딩을 했고 파운딩 순간 ‘됐다’ 싶었다”고 말했다.

경기전날 계체에서 “밑바닥까지 끌어내려주겠다”며 살벌한 말을 뱉었던 최원준은 “황인수가 선을 넘어서 도발을 했고 그래서 열받았다. 하지만 이겼으니 여기서 끝내겠다”고 했다.

5초 KO승에 대해 주위에서 뭐라고 하는지를 묻자 “가족, 친구들 모두 좋아한다. 특히 가족들은 한 대도 안맞고 끝났으니 좋아하고 나 역시 참 기분 좋다”며 “다음에는 최단시간 서브미션 승리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황인수에게 풀라운드 전략을 모두 짰었다는 최원준은 “준비한 전략을 못보여줬지만 어서 다음 시합을 나가 보여주고 싶다. 경기를 했지만 타격은 없어 어서 빨리 시합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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