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우승자 서요섭. KPGA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내가 하고자 하는 경기에 집중한다면 찬스는 올 것”

1라운드를 마친 뒤 내세운 데뷔 4년차 무명 선수의 한마디였다. 그리고 그는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감격스런 생애 첫 승을 만들어냈다. 그 주인공은 서요섭이다.

서요섭은 16일 경기도 용인시 88컨트리클럽 서코스(파71·6987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 출전,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서요섭은 자신의 이름을 리더보드 최상단에 올리며 최종 우승했다. 더불어 지난주 데상트 매치플레이 준우승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학창시절인 2002년 취미로 골프에 입문한 서요섭은 2008년과 2009년에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을 정도로 특출난 재능을 보였다. 이후 2015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공동 11위로 통과, 2016년 코리안투어에 정식 데뷔했다.

그러나 코리안투어는 당시 신인이었던 그에게 너무도 혹독한 무대였다. 데뷔 시즌 9개 대회에 출전한 그는 7번 컷탈락하는 등 고배를 마셨고, 결국 시드까지 잃고 말았다.

프로의 벽을 실감한 서요섭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코리안투어에 재도전하기 위해 QT에 다시 참가했고, 29위의 성적으로 2017시즌 코리안투어 무대를 다시 밟았다.

2017년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공동 5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그는 지난주 데상트 매치플레이에서 2위로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대회서도 매 라운드 선두권을 지켜 2주 연속 좋은 흐름을 이어간 서요섭은 결국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감격스런 생애 첫 승을 올린 서요섭. 무명에 가까웠던 선수가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골프팬들의 머릿속에 확실히 새기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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