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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 막판 삐끗하며 홈에서 팬들과 같이 NBA 파이널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기회를 놓쳤지만 결국 토론토 랩터스가 6경기 만에 우승을 거뒀다. 반면 3연속 우승을 노리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시리즈 패배를 넘어 큰 상처들을 안았다.

토론토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NBA 파이널 6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를 114-110으로 따돌리며 구단 역사 첫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30개 팀 중 유일하게 미국 밖 연고도시 팀으로서 꽤나 놀라운 위업을 달성했다.

  • 프리 에이전트를 앞둔 카와이 레너드에겐 5년 만의 2번째 파이널 MVP, 토론토에겐 창단 후 첫 우승, 양 측에게 이보다 더할 것이 없는 완벽한 보상이 나왔다. ⓒAFPBBNews = News1
반면 2연속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는 애초 에이스 포워드 케빈 듀란트(31)의 공백에다 3쿼터까지 30득점을 올리고 있던 슈팅 가드 클레이 탐슨(29)의 무릎 부상까지 겹치며 큰 불행을 겪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110득점을 올리는 놀라운 투지를 보여줬지만 결국 4쿼터의 한계는 있었다.

6차전은 무려 18회의 리드 교체가 나왔을 정도로 혼전이었다. 1패만 더하면 끝나는 골든스테이트에게 상당한 각오를 다질 계기들이 있었다. 연고도시를 오클랜드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옮기기 전 마지막으로 뛰는 홈구장 오라클 아레나, 그리고 5차전 아킬레스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병상에 누운 듀란트까지, 이런 의미들로 인해 더한 분전을 기했다.

하지만 NBA 파이널 원정 3경기 전승,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까지 포함 플레이오프 원정 4연승을 달린 토론토의 집중력도 대단했다. 5차전 홈에서의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면 원정 6차전 막판 토론토는 우승할 자격이 충분함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에 이번 NBA 파이널 시리즈에 대해 정리해보며 토론토와 골든스테이트 양 측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골든스테이트의 창끝을 더욱 무디게 만든 토론토

정규 시즌 동안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뽐냈던 팀답게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도 서부 컨퍼런스 팀들을 상대로 높은 공격지표 행진을 이었다

NBA닷컴에 따르면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82경기 동안 100포제션 당 114.9득점으로 공격지표 1위로서 마감했다. 그리고 같은 컨퍼런스를 상대하는 앞선 세 라운드 동안에도 100포제션 당 116.4득점의 시즌을 뛰어넘는 공격지표를 기록했다.

휴스턴 로켓츠를 상대하며 듀란트가 5차전 3쿼터 막판부터 빠졌음에도 2라운드 6경기 동안 골든스테이트는 100포제션 당 114.1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평균 34.2득점을 올리고 있던 듀란트가 단 1초도 뛰지 못한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상대로 100포제션 당 113.3득점을 올렸다.

이런 골든스테이트가 NBA 파이널 시리즈에 올라와 가장 높이 기록한 경기 공격지표가 5차전의 100포제션 당 114.0득점이었다. 즉 서부 컨퍼런스를 통과하는 동안 나왔던 평균값에도 도달한 적이 없다는 뜻이다.

NBA 파이널 시리즈 6경기 동안 골든스테이트가 100포제션 당 109.3득점에 그친 반면 토론토는 114.9득점을 올렸다. 토론토는 동부 컨퍼런스를 통과하는 세 라운드 동안 100포제션 당 108.1득점을 기록했었다.

이런 측면에서 듀란트도 없고 탐슨마저 중간에 빠졌음에도 골든스테이트가 6차전에서 시리즈 중 2번째로 높은 100포제션 당 113.4득점을 올린 것은 대단했다. 사실 실시간 코트 위 플레이는 숫자보다 더 뛰어났다. 이들에게 아쉬웠던 것은 자유투를 30회나 얻어냈지만 9구를 실패했다는 점이다.

그래도 결국 토론토가 골든스테이트의 현재 약점을 잘 파고든 것은 맞았다. 스타 득점원 동료들이 없을 때 스테픈 커리(31)가 큰 힘을 쓰지 못한다면 결국 한계에 부딪힌다는 사실이다. 커리에게 협력수비를 몰아 붙여 빈틈을 허용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결국 최종적인 이득은 토론토가 봤다.

▶파이널 MVP 레너드 포함 제 타이밍의 인원 배치를 이룬 토론토

파이널 시리즈 동안 야투율 43.4%로 평균 28.5득점 9.8리바운드 4.2어시스트 2스틸 1.2블록을 기록하며 카와이 레너드(28)는 생애 2번째 빌 러셀 NBA 파이널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레너드는 NBA 역사 중 양 컨퍼런스에서 모두 파이널 MVP 영예를 차지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카림 압둘자바가 LA 레이커스와 밀워키 벅스 소속으로서 파이널 MVP 영예를 두 번 차지해봤지만 1970~71시즌 당시 밀워키는 서부 컨퍼런스 소속이었다.

이미 레너는 같은 컨퍼런스를 제패했던 앞선 세 라운드 18경기 동안에도 50.7% 야투율로 평균 31.1득점 8.8리바운드 3.8어시스트 1.6스틸 0.6블록으로 참여 선수들 중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즉 올시즌 플레이오프 MVP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레너드를 팀에 들이는 과정에는 상당한 잡음이 일어났었다. 9시즌 내내 토론토에서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더마 드로잔을 샌안토니오 스퍼스로 내보내며 레너드를 들여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 토론토 농구단장 마사이 유지리는 이번의 우승을 통해 리그의 나머지 팀들에게 꽤나 흥미 있는 우승후보 건설 모델을 제시했다. ⓒAFPBBNews = News1
하지만 여기에 벤치 센터 야콥 퍼들을 보내며 추가로 얻은 가드 대니 그린(32)까지 팀의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레너드가 7월이 되면 프리 에이전트가 되기 때문에 사실 위험부담은 더욱 컸다. 그래도 뜻깊은 우승을 거둔 현재 그런 위험부담을 넘어서는 이득을 본 것이 맞다.

그리고 또 하나의 위험부담이 벤치 인원 세 명을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보내면서 마크 가솔(33)을 들인 2월의 트레이드에 있었다. 2012~13시즌 올해의 수비수 경력의 가솔이지만 주요 벤치 인원들을 대가로 들여오기엔 기량 감소의 신호가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솔은 이들이 NBA 파이널에 진출하는 데에 있어 핵심 조각이었다. 올스타 센터들을 상대하는 경우들도 많았고 시리즈마다 골밑 수비에 있어 중심축을 맡아줬다.

▶경험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 토론토 기존 인원들

플레이오프마다 불안한 시선을 받아온 토론토 선수가 가드 카일 라우리(33)다. 시즌 성과에 못 미치는 모습을 플레이오프 때 보여주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시즌 플레이오프의 라우리는 포인트 가드의 정석을 효과적인 픽앤롤 전개를 통해 보여줬다.

토론토가 플레이오프 1162분 동안 100포제션 당 109.8득점을 올린 가운데 라우리가 뛴 900분 동안에는 111.9득점을 올렸다. 이는 팀 내 레너드(112.6) 다음으로 높은 개인 공격지표다.

그리고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건너온 3년차 포워드 파스칼 시아캄(25)은 속공에서 확실한 마무리 능력이 얼마나 승부에 효과적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동안 팀에서 2번째로 높은 그의 평균 19득점 중 큰 비중이 상대의 수비 진영이 짜이기도 전에 나오긴 했지만 수비수가 있을 때에도 확실한 마무리를 해주며 팀의 사기에 큰 보탬이 됐다.

그리고 파이널 MVP 투표에서 1표를 받으며 레너드의 만장일치 선정을 막은 3년차 벤치 가드 프레드 밴블릿(25)도 큰 주목을 받았다. 6차전 막판 토론토가 리드를 잡게 만든 결정적 스텝 백 3점슛을 성공시킨 공적도 있지만 커리에 대한 집중 수비로 시리즈 동안 큰 공을 세웠다.

토론토에서 3번째 플레이오프를 맞이한 10년차 빅맨 서지 이바카(30)는 시즌 중반 가솔이 들어오며 주전에서 벤치로 내려왔지만 파이널 시리즈 동안 평균 11.3득점 1.7블록을 통해 핵심인원으로서의 위치를 보여줬다.

그리고 토론토에서 4시즌 모두 보내온 노먼 파월(27)은 파이널 시리즈에서 다소 고전하긴 했지만 플레이오프 전체 동안 밴블릿 및 이바카와 함께 팀이 벤치 싸움 우위에 서도록 큰 힘을 보탰다.

▶GSW에게 3연속 우승 실패보다 더 크게 다가온 차기 시즌 걱정

올시즌에 3연속 우승 달성 여부에 상관없이 듀란트와 탐슨의 자유 계약 시장 행보는 골든스테이트에게 큰 고민거리였다. 그리고 이번의 우승 실패를 통해 이 두 명의 코트 위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더욱 확연히 드러났다.

  • 설령 주요 프리 에이전트들과의 재계약이 이뤄져도 현재 골든스테이트의 핵심 4인방이 모두 나오는 모습을 다음 시즌 중간까지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AFPBBNews = News1
즉 골든스테이트의 농구 정체성에 토대가 되는 인물들은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29)이지만 결국 탐슨과 듀란트가 있어야 안정적인 우승후보 팀이 된다는 뜻이다. 저 두 명 중 적어도 한 명은 있어야 우승후보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탐슨과 듀란트 두 명 모두 오랜 공백을 예고하는 부상들을 당했다. 듀란트는 아킬레스 파열을, 탐슨은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들 모두 농구선수에게 큰 타격을 주는 동시에 오랜 시간 코트를 떠나 있게 만든다.

듀란트와 장기 계약을 맺을 뜻을 골든스테이트가 전하기도 했지만 두 명 모두와 재계약을 하더라도 당장 다음 시즌 어느 정도 시점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치는 것은 감내해야 한다. 그리고 기량을 얼마만큼 되찾아 올지도 불확실하다.

이런 점에서 골든스테이트에게 이번 플레이오프는 정말 잔인했다. 이들이 최근 5시즌 연속 NBA 파이널 진출을 이뤄온 동안 3회의 우승은 모두 핵심인원들의 건강이 허락했을 때 나왔다. 2015~16시즌에는 당시 주전 센터 앤드류 보것(35)의 부상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샐러리캡 운용에 있어 여유가 썩 없는 골든스테이트가 여름 오프시즌 동안 어떤 행보를 가질지에 따라 서부 컨퍼런스와 리그 전체의 판세에 제법 큰 파급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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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6/15 08: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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