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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선수로서 NBA 리그에 큰 발자취를 남겨 왔던 토니 파커(37·샬럿 호넷츠)가 은퇴를 발표했다. 샌안토니오 선수로서 17시즌, 샬럿 선수로서 1시즌, 총 18시즌의 긴 NBA 여정을 끝낸다.

파커에겐 아직 샬럿과 1시즌 계약이 더 남아있다. 하지만 본인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홀가분하게 농구 선수로서의 은퇴를 결정한 글을 남겼다. NBA 선수로서, 프랑스 국가대표로서 보냈던 시간이 본인 인생에서 크게 와 닿았었고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는 뜻의 말도 전했다.

파커를 기억하게 만드는 요소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2006~07시즌 NBA 파이널 MVP도 있을 것이고, 4회의 NBA 파이널 우승 경력도 있을 것이고, 6회의 올스타 경력도 있을 것이다. 모두 샌안토니오에서 보낸 전성기 시절 얻어낸 영예들이다.

  • 올시즌 파커는 샬럿에서 모든 경기를 벤치 멤버로 시작해 평균 9.5득점 3.7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는데 36분 당 19득점 7.4어시스트에 해당하는 알찬 활약을 펼쳤다. ⓒAFPBBNews = News1
한편 코트 위의 그를 떠올리는 장면이라면 한때 리그 최고로 빨랐던 시절 몇 명의 수비수 사이를 뚫어내며 바스켓 근처 레이업을 성공시켰던 모습들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도 있다. 또한 성장을 기해 드리블을 통해 만들어낸 오픈 미드레인지 점프슛을 깔끔히 성공시키는 모습들도 있다.

2001년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거의 끝자락인 28순위로 뽑힌 이 선수는 NBA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샌안토니오의 주전 포인트 가드로서 뛰며 훗날 앞서 언급한 영예들에 더해 3시즌의 올NBA 세컨드 팀과 1시즌 써드 팀의 영예도 누렸다. 그리고 커리어의 마지막 올시즌 샬럿에서는 모든 경기 벤치에서 나와 평균 9.5득점 3.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에 파커의 경력을 되돌아보며 그가 남겼던 숫자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어떤 선수로서 성장해 왔는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돌격대장

커리어 초창기부터 말년까지 파커의 경력 동안 일관적으로 유지된 경향은 페인트 구역 공략이다. 1대1 아이솔레이션을 통해서든, 주로 동료 빅맨 팀 던컨과의 픽앤롤을 통해서든, 파커는 드리블 돌파를 통한 바스켓 공략을 즐겨했다.

때문에 파커의 경기력은 그날 얼마나 자신의 페인트 구역 침투가 통하는지에 따라 갈리는 정도가 컸다. 특히 초창기에는 점프슛이 썩 안정적이지 못해 더욱 돌파 공격의 성공 여부가 중요했다. 그리고 그의 특기 중 하나인 플로터의 성공 여부도 중요했다.

신인이었던 2001~02시즌 평균 9.2득점을 올렸던 파커의 득점 중 페인트 구역 득점이 42.6% 비중의 3.9득점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2018~19시즌의 평균 9.5득점 중에는 50.6% 비중의 4.8득점이었다.

이런 페인트 구역 공략을 적극적으로 기한 성향 덕분에 포인트 가드들 중에서도 크지 않은 188cm 신장임에도 파커는 리그 선수들 중 페인트 구역 득점 순위에서 상위권에 들곤 했다. 2008~09시즌 파커의 경기 당 페인트 구역 11.5득점은 리그 전체 선수들 중 6위에 오르기도 했다.

파커의 고득점 경기에서 주로 나오는 장면이 골밑의 수비수를 앞에 두고 펼치는 스핀 무브다. 즉 본인의 스텝에 한껏 자신감이 실려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골밑에서 수비수의 저지 타이밍을 뺏는 빠른 도약 시점과 릴리즈 시점도 전성기 파커의 위력을 더했다.

한편 이런 파커의 돌파중심 경기력은 상대 수비가 대안을 마련했을 때 막히곤 하는 곤경도 줬다. 즉 위력적인 골밑 사수 능력을 지닌 빅맨을 지녔거나 페인트 구역 수비 진형을 짤 줄 아는 팀 상대로 파커는 종종 막히는 모습도 보여줬다.

▶포인트 가드로서의 성장

이런 돌파 중심 경기력에 성장이 일어난 부문이 미드레인지 슈팅과 경기 운영 능력이었다. 이 두 가지 부문의 향상은 포인트 가드 파커의 전성기를 크게 빛나게 했다.

픽앤롤 과정에서 생기는 미드레인지 오픈 기회를 살리기 위해 파커는 샌안토니오의 슈팅 코치 칩 잉글랜드와 집중적인 훈련을 기했다. 이 덕분에 2년차 때 리그 평균보다 크게 밑돌았던 미드레인지 적중률 34.5%가 5년차인 2005~06시즌에는 리그 평균을 웃도는 40.9%까지 상승했다.

평균 20.3득점 7.6어시스트로 파커의 전성기라 부를 만한 12년차 2012~13시즌에는 미드레인지 적중률이 무려 47.2%에 달했다. 대부분의 미드레인지 점프슛을 본인의 드리블 중에 던지는 선수로서 꽤나 위력적인 정확도를 뽐냈던 때다.

  • 때마다 파커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했던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파커에게 중요한 인생의 동반자들 중 한 명이었다. ⓒAFPBBNews = News1
그리고 파커의 전성기는 코트를 읽고 동료를 살리는 능력도 한껏 늘어난 때다. 초창기에는 시선이 바스켓에 고정된 경향이 컸다면 베테랑이 돼 갈수록 시야도 넓어졌고 동료의 위치를 읽는 능력도 좋아졌다.

2001~02시즌 신인 파커가 코트 위에 있는 동안 나머지 동료들의 야투 성공 중 파커의 어시스트 비중은 23.7%였다. 이는 포인트 가드 중에서 낮은 수치에 해당한다. 반면 이 비중이 가장 높이 올라간 11년차 2011~12시즌에는 동료들의 야투 성공 중 40.4%가 파커의 어시스트로 나왔다.

▶뛰어 넘기 힘든 샌안토니오에서의 경력

샌안토니오 구단 역사 최고의 선수는 단연 던컨이다. 구단 역사 모든 선수들 중 가장 오래된 19시즌을 뛴 선수로서 통산 득점 1위(2만6496득점), 리바운드 1위(1만5091리바운드), 어시스트 3위(4225어시스트), 스틸 5위(1025스틸), 블록 1위(3020블록)에 올랐다.

그리고 샌안토니오의 총 5회 우승 모두 던컨이 뛸 때 나왔다. 파이널 MVP 3회의 경력에 나머지 2시즌 우승에서도 던컨의 기여도는 컸다. 때문에 던컨을 넘을 샌안토니오 선수는 다시 나오기 힘들 정도다.

그런데 파커도 다른 누군가가 뛰어 넘기 힘들 만큼 높은 탑을 샌안토니오에서 쌓았다. 던컨 다음으로 많은 17시즌을 뛰었고 통산 1198경기 3만7276분 출전을 기록한 선수가 파커다.

샌안토니오에서 남긴 파커의 통산 기록은 구단 역사 선수들 중 득점 4위(1만8943득점), 리바운드 8위(3313리바운드), 어시스트 1위(6829어시스트), 스틸 5위(1032스틸), 블록 45위(91블록)다.

이보다 큰 것이 승리의 역사다. 던컨-파커-마누 지노빌리, 이 샌안토니오의 빅3는 2002~03시즌부터 결성돼 2015~16시즌까지 셋이 함께 뛰었을 때 1000승을 넘게 합작해냈다. 그 과정에서 나온 NBA 파이널 우승 4회는 파커가 샬럿으로 이적한 뒤 다소 빠르게 은퇴 결정을 갖게 만든 원인이기도 했다.

  • 파커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들인 던컨과 지노빌리는 모든 영광을 함께 나줬다. ⓒAFPBBNews = News1
현지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파커는 이제 지금의 자신은 토니 파커가 될 수 없음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승을 목표로 뛸 수 없게 되면서 동기부여를 얻지 못한 것도 농구를 그만 두게 만든 원인으로 밝혔다.

본인의 성장기 때 농구 아이돌이었던 마이클 조던이 경영하는 샬럿으로 왔지만 결국 파커가 샌안토니오 경력을 통해 몸에 익혔던 것은 승리에 대한 욕구였다. 그리고 19세 때부터 살아온 도시 샌안토니오를 떠나지 못하는 마음도 밝혔다.

파커는 본인의 전성기였던 2012~13시즌에 NBA 파이널 1차전 결승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크게 빛나기도 했지만 시리즈 동안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굴곡을 거치기도 했다. 햄스트링 부상은 이후 그의 커리어를 힘들게 만든 원인이 됐다. 또한 그의 작은 체격이 결국 수비에서의 약점이 되며 상대의 단골 미스매치 유발 표적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결국 샌안토니오에서 파커는 명예의 전당에 들기 부족함이 없는 승리자의 커리어를 보냈다. 또한 은퇴한 바로 다음 시즌 영구결번 행사를 가진 던컨과 지노빌리처럼 샌안토니오의 영구결번 자격이 충분한 커리어를 보냈다.

이에 커리어 1254경기 평균 15.5득점 5.6어시스트 2.7리바운드 0.8스틸 0.1블록을 남긴 파커의 NBA 커리어는 빛났다 할 수 있다. 여기에 올시즌 샬럿에서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역대 플레이오프 통산 출전 6위(226경기), 득점 10위(4045득점), 어시스트 5위(1143어시스트)의 기록으로도 파커의 커리어는 NBA 역사에서 빛이 났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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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6/13 08: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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