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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슈퍼 루키' 송영재(23, 와일드짐)가 '재규어' 서진수(29, 코리안 좀비MMA)를 또다시 제압하며 AFC(엔젤스파이팅) 초대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사샤 팔라트니 코프(30, 홍콩)는 손성원(31, 팀매드)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초대 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관심을 모았던 최홍만(39, AFC)은 다비드 미하일로프(24, 헝가리)에게 49초만에 KO패 당했다.

10일 서울시 화곡동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AFC 12 - Hero of the belt’에서 송영재는 초반 그로기 상황을 극복한 뒤 3라운드 3분 26초경 파운딩을 퍼부어 TKO 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은 서진수의 리듬이었다. 서진수의 전광석화 같은 레프트 훅이 송영재의 안면에 적중, 엉덩방아 찧게 만들었다. 하지만 송영재는 빠르게 클린치 상황을 만들어내며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정신을 차린 송영재는 유도식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으나 서진수가 이내 롤링에 성공하며 상위 포지션에 올랐다. 송영재가 움직이며 빈틈을 보이자 서진수는 벽 포지션을 점유하며 파운딩과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했다.

2라운드에선 치열한 타격 공방이 이어졌다. 송영재는 니킥으로, 서진수는 펀치로 응수했다. 계속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싸움으로 이어지던 중 송영재가 주특기인 발목 받치기를 성공했지만 서진수는 곧바로 반격하며 역으로 상위 포지션을 차지했다.

3라운드, 초반 서진수의 펀치가 빛을 발했다. 꾸준히 유효타를 적중시키며 상대를 펜스에 몰았지만 노련한 송영재는 탈출해내며 발목 받치기를 성공시켰다. 이어 송영재는 부드럽게 백포지션을 차지했다. 이후 서진수의 체력이 급격히 소진됐다. 송영재는 20회 이상의 소나기 파운딩 세례를 퍼부었고, 서진수가 움직이지 않자 심판은 곧장 경기를 중단시켰다.

승리 직후 송영재는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열심히 싸울 수 있었다. 앞으로 1차, 2차 방어에 성공한 뒤 페더급 챔피언에 도전하고 싶다"라며 "어머니가 가장 보고 싶다. 반대 많이 하셨는데, 앞으로 더욱 멋진 아들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둘은 지난해 3월 'AFC 6'에서 격돌한 바 있다. 당시 송영재가 1라운드 1분 58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승을 기록했다. AFC 초대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송영재는 이로써 4전 전승을 기록하며 무패를 이어나갔다.

150kg로 계체를 통과한 '키다리 아저씨' 최홍만은 코메인 이벤트에서 또다시 패배의 쓴잔을 맛봤다. 195cm의 헝가리 K-1 챔피언 다비드 미하일로프에게 49초 만에 실신 KO 패를 당하며 고꾸라졌다.

미하일로프는 초반부터 강한 왼손 오버핸드 훅을 적중시키며 최홍만을 주춤하게 만들었고, 이어 오버핸드 훅을 지속적으로 안면에 꽂아 넣은 끝에 손쉬운 KO 승을 거머쥐었다.

천하장사 출신으로 2006년 K-1으로 격투기 무대에 뛰어든 최홍만은 입식격투기 전적 13승 7패, 종합격투기 전적 4승 5패를 쌓고 있다. 마지막 승리는 2017년 11월 AFC 05 입식격투기 경기에서 우치다 노보루에게 거둔 3-0 판정승이다.

꾸준히 웰터급에서 활동해온 '코리안 스나이퍼' 손성원은 AFC 초대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사샤 팔라트니코브에게 5라운드 종료 0 대 3 판정패를 당했다.

191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원거리 공격이 주특기인 손성원은 사샤의 초반 클린치 압박에 밀려 캔버스에 등을 댄 뒤 하위 포지션에 있었다. 이어진 공방에서 손성원의 업킥이 상대의 안면에 맞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재개된 상황에서도 사샤의 파운딩과 막아내고 서브미션을 시도하는 손성원의 공방이 반복됐다.

2라운드 초반, 1라운드에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으나 이후 스탠딩 상황에서 손성원은 태클을 성공시키며 사이드 포지션을 점유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지만 노련한 사샤는 롤링에 성공하며 다시금 손성원을 눌렀다.

3라운드도 다르지 않았다. 사샤는 싱글 레그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손성원을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갔다. 정체되자 심판은 스탠딩을 선언했다. 손성원은 압박하며 묵직한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켰으나 사샤의 끈질긴 태클과 클린치에 거리를 벌리지 못하고 다시금 그라운드로 따라 내려갔지만 돌리는 데 성공, 백 포지션까지 점유하며 초크 그립을 시도하고 파운딩을 날리는 와중에 라운드가 종료됐다.

4라운드에선 손성원이 도리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상위 포지션을 점유했다. 사샤가 몸을 돌리려 하자 손성원은 벽 포지션을 잡으며 유리한 상황을 이어갔다. 체력에 강점을 나타내는 사샤는 위기를 모면하며 다시 상위 포지션에 올랐다. 이어 파운딩을 쏟아부으며 포인트를 만회해나갔다.

마지막 라운드, 끈질김을 자랑하는 사샤는 재차 근력을 바탕으로 한 태클로 손성원을 눕혔다. 꾸준한 파운딩 세례로 손성원을 괴롭혔고, 지속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사이드 포지션, 백 포지션까지 점유하는 데 성공했다. 펀치를 날리는 와중에 경기가 끝났다.

‘믿고 보는’ 정한국(27, 팀매드)과 ‘낙무아이 출신’ 이민구(27, 팀마초)의 2차전은 정한국의 1라운드 44초 힐 훅 승으로 끝냈다. 계체 실패(1차 900g, 2차 300g 초과)로 인해 매 라운드당 4점 감점을 안은 채 경기에 임한 정한국은 초반부터 거리를 좁히며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민구는 특유의 킥과 펀치로 거리를 반격했지만 정한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근접전을 유지했다. 정한국은 그라운드 공방에서 기습적인 하체관절기를 성공시키며 이민구의 항복을 받아냈다.

두 선수는 2017년 3월 'TFC 17'에서 싸운 바 있다. 당시 3라운드 종료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돼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여성 밴텀급 매치는 율리아 투시키나(25, 러시아)의 길로틴 초크 승으로 마무리됐다. 율리아는 상대 김명보(28, 코리안좀비MMA)와 타격전을 벌이며 케이지 끝으로 몰아갔다. 타격 공방 가운데 김명보의 목을 잡은 투시키나는 길로틴 초크를 시도해 기절 시켰다.

1.75kg 체중 초과로 라운드당 4점 감점과 85kg 체중 제한 페널티를 안고 싸웠던 오재성(28, 레드훅MMA)은 ‘신성’ 조비던 코제브(20, 타지키스탄)에게 판정패(3-0) 당했다. 초반 백 포지션을 점유하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하는 등 그래플링으로 우위를 보였지만 2라운드에 떨어진 체력 탓에 되려 타격과 그래플링에서 밀리며 판정패했다.

엔젤스 히어로즈 페더급 4강 결승전은 이범규(23, 안산투혼)의 판정승(2-1)으로 마무리됐다. 장덕준(24, 싸이코핏불스/서진화학)은 자신의 거리에 들어오면 보디 킥, 펀치 단타로 공격했고 이범규는 끊임없이 상대를 주시하며 거리에 들어오면 콤비네이션으로 공격했다. 2라운드 후반 가드를 굳게 잠근 이범규가 자신의 거리에 들어온 장덕준에게 오른손 오버훅을 적중시켰다. 흔들리는 장덕준에게 이범규의 공세가 이어졌다. 3라운드 뒤처진 점수를 회복하려 한 장덕준이었지만 차분하게 밀고 들어오며 펼친 이범규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더 많은 공격을 성공한 이범규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엔젤스 히어로즈 출신의 대결이었던 ‘매드깽’ 김경록(28, 팀매드)과 ‘황소’ 하산(33, 러시아)의 대결은 하산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1라운드 중반 오른손 오버핸드 훅을 적중한 하산은 연이어 오른손 훅을 적중시키며 경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2분여를 남겨놓고 하산의 펀치가 김경록을 흔들었고 연이은 하산의 펀치가 여러 차례 김경록의 안면에 꽂혔다. 2라운드 3분을 남긴 상황에서 김경록의 테이크다운이 성공, 파운딩과 그래플링으로 공략했지만 2분을 남기고 하산이 스윕을 성공해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30여 초를 남긴 상황에서 테이크다운을 성공했던 김경록이었지만 다시 스윕을 당하며 반대로 암바를 내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경기가 종료됐고 시종일관 공세를 펼친 하산에게 모든 심판이 손을 들어줬다.

최근 AFC는 중국 격투기 단체 MMC와 협약을 진행했다. 오는 10월 'AFC 13'을 제주도에서 합동 개최할 예정이다. 티켓 판매 수익금은 희귀난치병 환아와 저소득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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