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롤렉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Jack Nicklaus)가 50여 년 넘게 데일리워치로 착용한 롤렉스 시계가 경매로 나온다.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선 니클라우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롤렉스 데이데이트(ref.1803) 바로 그 모델이다.

세계적인 경매회사 필립스(Phillips)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오는 12월10일 뉴욕 경매에서 프로 골퍼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챔피언 잭 니클라우스의 소중한 손목 시계를 출품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 시계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잭 니클라우스는 게리 플레이어, 아놀드 파머와 함께 1966년 도쿄 ‘캐나다 컵’에 출전했다. 이들 셋은 롤렉스에서 주최한 칵테일 파티에 참석했고, 롤렉스에서 감사의 의미로 시계를 하나 고르라고 했다. 니클라우스는 당시 롤렉스 홍보대사였던 게리 플레이어가 ‘가장 좋은 시계’라며 추천해준 골드 소재의 데이데이트 1803을 골랐다. 그날 이후 그 시계는 니클라우스와 항상 함께했다.

오랫동안 롤렉스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잭 니클라우스가 이 시계에 대해 얼마나 애정이 강한지는 롤렉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다음과 같은 언급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경매에 출품되는 잭 니클라우스의 롤렉스 데이데이트 [사진=필립스 홈페이지]
“제가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거둔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누렸던 영광의 순간에도 그리고 수많은 특별한 장소에서도 이 시계는 저와 함께했죠. 제가 처음으로 갖게 된 시계였어요. 다른 시계도 많이 갖고 있지만, 저는 항상 이 시계만 착용합니다.”

“우리는 모두 삶의 소중한 것들이 변치 않고 오래 지속되길 원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시계를 50년 넘게 착용하고 있고 58년째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으며, 같은 집에 48년째 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큰 변화가 생기는 것보다는 한결같은 것을 좋아해요. 한 사람이 똑같은 시계를 착용한 모습을 이렇게 많이 본 적도 없을 거예요. 저에게 이 시계는 소중한 오랜 친구와도 같습니다.”

잭 니클라우스의 이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18번의 프로 메이저 챔피언십 타이틀 중 12번을 차지하며 승리의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마다 그의 손목에선 이 롤렉스 시계도 함께 빛났던 것이다.

어쩌면 그는 롤렉스의 상징인 왕관(크라운)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존재다.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 즉 왕관을 지켰던 니클라우스의 좋은 기운을 받고자 벌써부터 이 시계에 대한 경매 관심도 뜨겁다. 경매 전문가들은 니클라우스의 위와 같은 여러 상징성과 가치를 고려해 이 모델의 원래 금액을 훨씬 초월하는 고가로 낙찰되리라 전망하고 있다.

시계 판매 금액은 어린이 건강과 복지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잭 니클라우스는 지난 2004년 아내 바바라(Barbara)와 함께 ‘니클라우스 어린이 건강재단(Nicklaus Children’s Health Care Foundation)을 설립해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 재단은 미국 전역의 소아과 병원과 공동으로 유년기 질환의 진단, 치료 및 예방에 중점을 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잭 니클라우스의 이 롤렉스 데이데이트는 12월 경매에 앞서, 런던·제네바·홍콩 및 미국 전역을 포함하는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먼저 일반인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