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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지난 3경기가 한 경기처럼 느껴졌을 만큼 내용이 비슷했다. 서부 컨퍼런스 1번 시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힘이 느껴지는 동시에 3번 시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아쉬운 점이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포틀랜드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플레이오프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에서 연장 끝에 골든스테이트에게 117-119로 패했다. 이로써 이들은 19년 만의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 진출을 허무한 4연패 스윕으로 마감했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1960~61시즌 보스턴 셀틱스 이후 NBA 역사 2번째로 5시즌 연속 NBA 파이널 진출의 대업을 이뤘다. 핵심 인원으로 꼽혔던 케빈 듀란트와 드마커스 커즌스가 시리즈 내내 나오지 못했어도, 안드레 이궈달라가 4차전에 빠졌어도 강력한 진군은 계속됐다.

이 말인즉슨 포틀랜드는 상대방의 인원손실로부터 나온 이득을 챙기지 못했다는 뜻이다. 여기에다 3경기 연속 큰 점수 차의 리드를 허무하게 소진하며 골든스테이트의 추격 기세에 잡아먹히고 말았다.

골든스테이트는 포틀랜드에게 너무나 넘기 힘든 큰 산이었던 것일까. 다음 시즌의 포틀랜드는 그 큰 산을 넘을 만큼 성장해 있을까.

  • 정규 주전 센터 없이 플레이오프를 치렀음에도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올라온 것은 포틀랜드의 큰 성공이지만 골든스테이트 앞에서 너무 작아진 느낌은 지울 수가 없던 지구결승이었다. ⓒAFPBBNews = News1
▶집중력 부족의 아쉬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홈 관중에게 1승을 보여주기가 정말 이렇게 힘들었다. 4차전에서는 커리어 전체 동안 24득점이 종전 최고였고 플레이오프 커리어 동안엔 바로 전 3차전의 16득점이 최고 기록이었던 7년차 센터 마이어스 레너드(27)가 30득점을 올렸어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레너드가 전반전 종료 32초를 남기고 스텝 백 3점슛을 성공시키며 시즌 및 플레이오프 통틀어 본인의 커리어 하이 25득점을 채웠을 때 포틀랜드는 69-57, 12점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커리의 연속 8득점이 나오며 4점차로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그 커리의 8득점 중 2점이 클리어패스 위반으로 던진 자유투로부터 나왔다. 턴오버 직후 대미안 릴라드(29)의 판단 실수가 아쉬웠던 대목이다.

그럼에도 3쿼터1분55초를 남겼을 때 포틀랜드는 릴라드와 CJ 맥컬럼(28)의 에이스 듀오가 맹활약하며 95-78, 17점차까지 벌렸다. 하지만 그 나머지 1분55초 동안 턴오버와 섣부른 야투 실패 등이 나온 동시에 골든스테이트의 거센 반격이 나오며 순식간에 8점차로 좁혀지며 끝내게 됐다.

결국 최대 17점차 리드는 4쿼터 4분34초를 남기고 9.5분가량 만에 소진됐다. 이와 같은 큰 점수 차의 빠른 소진은 지난 2,3차전에도 나왔던 시나리오다.

2차전에도 최대 17점차 리드를 가져봤지만 8분여 만에 역전 당했다. 3차전에서는 18점차 리드가 10.5분 만에 역전 당한데다가 최종 11점차 패배로 끝났다.

여기에는 골든스테이트의 강력한 수비와 함께 멋진 역습들이 주효했지만 그와 동시에 포틀랜드의 섣부른 공격 판단도 한몫했다. 4차전 17점차 리드가 동점이 되기까지 그 9.5분 동안 골든스테이트는 야투율 71.4%를 통해 26득점을 올렸고 포틀랜드는 18.8% 야투율로 9득점에 그쳤다.

통상의 생각을 뛰어 넘는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지만 무리한 3점슛 시도와 함께 페인트 구역 근처에서 수비수를 앞에 둔 무리한 슈팅 시도도 공격 정체의 원인이 됐다. 특히 그 추격당한 시간 동안 3개 야투 모두 실패와 2턴오버를 남긴 9년차 에반 터너(31)의 판단이 크게 아쉬웠다.

  • 반짝 활약이라 해도 레너드의 뜨거운 전반전 슈팅 활약을 승리로 잇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 4차전이었다. ⓒAFPBBNews = News1
▶전성기 때 릴라드의 아쉬운 포스트시즌 마무리

릴라드는 연령상 NBA 선수에게 정점에 달하는 시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릴라드의 올시즌 플레이오프는 어떻게 기억될까.

1라운드 극적인 장거리 버저비터의 주인공으로서 남을까, 아니면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의 벽에 부딪힌 선수로서 남을까.

6시즌의 플레이오프 경험 중 가장 많은 16경기를 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릴라드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식어만 갔다.

16경기 야투율 41.% 평균 26.9득점을 기록한 릴라드는 1라운드에서 46.1% 야투율의 33득점, 2라운드에서 40.7% 야투율의 25.1득점, 지구결승에서 37.1% 야투율의 22.3득점을 남겼다. 1라운드 때는 가장 뜨거운 선수들 중 한 명이었지만 컨퍼런스 파이널 때는 제법 큰 실망을 남기고 말았다.

물론 2차전 갈비뼈 부상을 안고 투혼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릴라드에게 비난만을 보낼 수는 없다. 특히 4차전 릴라드는 연장전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45.8% 야투율로 28득점을 올리며 나름의 회복세를 보여줬다.

그래도 결국 맞상대 포인트 가드 스테픈 커리가 4경기 모두 36득점에서 37득점 사이를 올리며 평균 36.5득점을 올렸기 때문에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게 됐다. 비록 릴라드가 수비에서 전담한 편은 아니었지만 커리는 릴라드 앞에서 60.0% 야투율을 기록했다.

릴라드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팀이 3번 시드로서 6번 시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게 4연패 스윕으로 물러났을 때 큰 부진을 남겼었다. 4경기 35.2% 야투율의 평균 18.5득점이었다. 특히 자신을 주로 맡았던 즈루 할러데이 앞에서는 25.8% 야투율에 그쳤었다.

팀과의 끈끈한 소속감을 밝히면서 릴라드는 포틀랜드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커리어를 이을 것을 자주 예고하곤 했다. 이런 릴라드에게 다음의 포스트시즌에는 어떤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을까.

  • 계약 연장 가능성도 있는 릴라드와 맥컬럼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남을 수 있지만 궁극의 성공으로 이끄는 때가 올 수 있을까. ⓒAFPBBNews = News1
▶역전의 용사들에게 기회는 또 올까

포틀랜드는 2013~14시즌부터 6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즉 릴라드는 2년차부터 줄곧, 맥컬럼은 신인 때부터 줄곧 플레이오프 무대를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의 구성원들에게 가장 높은 무대인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경험해 봤다. 그렇다면 이들은 성장 중에 있는 것일까.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갈 여지가 있을까.

일단 여기에는 릴라드와 맥컬럼이 더 확실한 위력의 에이스 듀오로서 성장할 필요가 있다. 두 명 모두 2라운드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승부처마다 아쉬운 장면들을 남겼다.

그리고 공수 양 진영에서 큰 힘을 발휘했던 유수프 너키치(25)가 큰 부상으로 인해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지만 합류하게 된다면 분명 현재보다 나은 모습의 팀으로서 발전할 수도 있다. 초반 라운드에서 너키치 자리를 제법 잘 채웠던 센터 에네스 칸터(27)가 컨퍼런스 파이널 동안 라인업에서 밀려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번 플레이오프 동안 출전시간 평균 10분 이상을 기록한 포틀랜드 선수 10명 중 다음 시즌 소속 그대로 돌아올 인원은 6명이다. 나머지 4명, 칸터, 알파룩 아미누(29), 로드니 후드(27), 세스 커리(29)는 프리 에이전트가 된다.

너키치까지 더해 7명이 돌아오고 나머지 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가 중요하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포워드 아미누의 위축된 활약은 허리가 약해졌다는 점에서 제법 큰 타격이었는데 계속 같이 갈지 다른 대안을 찾을지 중요한 분기점이다.

포틀랜드는 컨퍼런스 파이널 동안 종료 5분 전 5점차 이내로 접어든 클러치 상황을 2차전과 4차전에 겪었다. 연장전까지 포함해 그 긴박한 14분 동안 골든스테이트도 36.7% 야투율의 무딘 화력이 나왔지만 포틀랜드는 27.6% 야투율의 큰 정체가 나왔다.

그리고 컨퍼런스 파이널 4경기 동안 42.3% 야투율을 기록한 포틀랜드는 4쿼터 동안 32.2% 야투율에 그쳤다. 경기 당 21.8회의 4쿼터 야투 시도를 가진 가운데 25.5%에 그친 3점슛을 절반이 넘는 11.8회나 가진 것이 컸다.

이런 모습들이 경험의 자양분이 돼 다음 시즌 보다 좋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 골든스테이트의 전력 유지 가능성이 큰 변수로 남은 가운데 이번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보여준 승부처 집중력은 무엇보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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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5/22 0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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