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류현진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또' 무실점 투구를 한 류현진은 무려 14개 부문이나 메이저리그 탑 5안에 진입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6승을 달성했다. 다저스는 8-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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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를 통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하는 등 수많은 기록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권에 진입했다. 앞으로 소개할 기록들은 팬그래프닷컴의 자료이며 20일까지 메이저리그 규정이닝 이상을 던진 86명 중의 기록이다.

▶WAR 4위 그룹, 평균자책점 1위, FIP 4위

투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기록들부터 살펴보자. 알려졌듯 1.52의 평균자책점으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또한 다승 공동 3위(6승), 피안타율 5위(0.190)다.

평균자책점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높게 평가받는 기록인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와 WAR(대체선수이상의승수)에서는 전체 4위였다. FIP는 2.63, ‘운’과 ‘구장효과’가 반영된 피홈런에 대해 보정한 xFIP(조정FIP)에서는 2.70으로 모두 4위에 올랐다.

WAR은 1.8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지난해 류현진이 WAR 1.5를, 부상 복귀시즌이었던 2017시즌에는 1.9를 기록했었다는 점에서 고작 2달만에 이 기록들을 넘거나 근접했다는 점에서 얼마나 류현진이 뛰어난지 알 수 있다.

▶말도 안되게 적은 볼넷이 낳은 1위의 기록들

류현진은 59.1이닝을 던졌지만 고작 4개의 볼넷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말도 안되는 수준의 볼넷 허용 덕에 볼넷과 관련된 많은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먼저 9이닝당 볼넷에서 0.61개로 1위, 볼넷당 삼진비율에서 14.75로 1위, 타자당 볼넷%에서 1.9%로 1위가 됐다.

9이닝당 볼넷의 경우 2위 잭 그레인키의 1.11과 두배정도 차이가 나며 볼넷당 삼진비율도 2위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8.86보다 무려 6이나 높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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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이 적다보니 자연스레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적을 수밖에 없다. 출루를 허용 한다면 볼넷은 거의 없고 안타밖에 없기 때문. WHIP가 무려 0.74로 메이저리그 1위다. 1.20만 되도 준수한 선발투수인 이 기록에서 거의 0.5나 낮은 것이다.

이렇게 워낙 볼넷도 적고 타자 자체를 출루시키지 않다보니 WPA(추가한 승리확률)도 1.75로 1위에 올라있다.

▶4개 구종 중 3개 구종가치가 탑 5

이 모든 호투를 말하는 기록은 결국 하나하나의 공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능하다. 류현진은 올시즌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로 5개의 구종을 구사 중이다.

류현진은 45.1%를 패스트볼, 21.1%를 커터(팬그래프에서는 슬라이더와 커터를 같이봄), 10.3%를 체인지업은 23.5%를 구사 중이다.

팬그래프 기준 4개 구종을 구사 중인 류현진은 무려 3개 구종이 구종가치에 압도적이다. 100구당 패스트볼 구종가치가 1.95로 메이저리그 2위, 100구당 체인지업 구종가치 5.87로 2위, 100구당 커터 구종가치는 2.41로 5위다.

고작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0.4마일인 선수가 패스트볼 구종가치가 2위라는 점에서 속도보다 중요한건 방향성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체인지업은 언제나 그랬듯 메이저리그에서 최정상 수준이며 커터(슬라이더) 역시 메이저리그 탑 5가 될 정도로 완벽하게 손에 익혔다.

정리하면 류현진은 WAR 4위, ERA 1위, 다승 3위, 피안타율 5위, FIP 4위, xFIP 4위, 9이닝당 볼넷 1위, 볼넷당 삼진비율 1위, 타자당 볼넷% 1.9%, WHIP 1위, WPA 1위, 100구당 패스트볼 구종가치 2위, 100구당 체인지업 구종가치 2위, 100구당 커터 구종가치 5위로 총 14개부문에서 메이저리그 탑5에 올랐다. 이 기록들 모두 투수의 가치를 비교하는데 결정적인 기록들임을 감안하면 얼마나 류현진이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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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의 스탯볼 : 스탯볼은 기록(Statistic)의 준말인 스탯(Stat)과 볼(Ball)의 합성어로 '이재호의 스탯볼'은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종 기록을 분석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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