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제주=이재호 기자]도합 300kg이다. 가히 ‘중량감 최고’의 싸움인 로드FC 053 코메인 이벤트 경기를 앞둔 두 선수의 이번 대회를 앞둔 마음가짐은 확연히 달랐다.

로드FC는 17일 오후 제주시 오리엔탈호텔에서 로드FC 053 공식 계체량을 열었다. 이 계체 후 18일 오후 제주 한라체육관에서는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인 권아솔vs만수르 바르나위의 경기가 메인이벤트인 로드FC 053 대회가 열린다.

2016년 11월 1차 중국 지역 예선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예선, 인터내셔널 예선, 러시아, 일본 예선 등을 거쳐 16강, 8강, 4강, 도전자 결승에 이어 드디어 ‘끝판왕’ 권아솔과 최종전이 열리는 100만불 토너먼트다. 최종 승자가 되면 100만불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주어지는 이 이벤트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고 만수르는 현재 거주 중인 프랑스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경기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큰 덩치로 어린 나이에도 '꺼러형'으로 불리는 아오르꺼러(중국)와 허재혁간의 코메인 이벤트도 큰 관심을 받는다. 원래 코메인 이벤트는 중국 격투기 스타인 아오르꺼러와 K-1 레전드였던 제롬 르 밴너의 경기가 예정됐었다. 하지만 대회 5일여를 앞두고 르 밴너가 부상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급하게 허재혁이 출전했다. 허재혁은 격투기 프로그램 '겁 없는 녀석들'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야쿠자 파이터' 김재훈을 데뷔전에서 이긴 바 있다.

하지만 분명 최홍만과 맞붙고 뱝샵을 이기는 등 프로 경력이 꽤 되는 아오르꺼러와 허재혁의 객관전 차이는 크다. 그렇기에 허재혁이 확실한 언더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열린 계체에서 아오르꺼러는 163.3kg을, 허재혁은 135.9kg을 기록했다. 도합 300kg에 육박하는 것. 이 게체 후 허재혁은 가뜩이나 준비도 부족한데 언더독임을 인지하고 있는지 "좋은 기회를 주셔서 영광이다. 죽을 힘을 다해 꼭 이기겠다”며 필사의 각오르 내보였다.

반면 아오르꺼러는 여유만만했다. "무대에 다시 서서 기쁘다. 이번에는 좋은 실력을 발휘하겠다"며 웃은 것. 시종일관 여유있어보인 아오르꺼러는 이후 진행된 권아솔과 만수르의 계체에 더 관심을 가지는 눈치였다. 계체가 진행되며 계체량 내에서 응원 싸움이 벌어지자 아오르꺼러는 중국어로 '짜요 짜요'를 외치며 자신도 분위기에 취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경기를 앞둔 선수답지 않은 굉장한 여유.

모두가 허재혁이 준비기간도 짧고 기량, 객관적 전력 모두에서 아오르꺼러를 이기기 힘들 것이라 보고 있다. 두 선수의 이번 경기를 앞둔 마음가짐부터 큰 차이가 있지만 과연 언더독의 반란은 가능할까.

대회는 18일 오후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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