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3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 막을 올린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31)가 첫날 승리를 거두며 순항했다.

박인비는 15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46야드)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1회전에 출전해 허다빈(21)과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4홀 차로 승리했다.

허다빈(21)과 맞대결을 펼친 박인비는 2번 홀(파5)에서 허다빈이 보기를 범한 사이 1홀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3번 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해 2홀 앞섰고, 허다빈이 6번 홀(파5)을 포기하면서 3홀 차로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허다빈 또한 포기하지 않았다. 허다빈은 7번 홀(파3) 버디로 반격, 다시 2홀 차로 추격에 나섰다. 이후 박인비는 후반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해 다시 3홀 차로 앞서갔으나, 이에 질새라 허다빈은 13번 홀(파3)과 1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맹추격했다.

하지만 박인비 역시 13번 홀과 14번 홀에서 각각 버디를 완성시키면서 승부의 균형은 여전히 박인비에게 향해 있었다. 박인비는 허다빈의 15번 홀(파4) 보기 때 파 세이브를 성공시키며 3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일찌감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박인비는 “전반에 샷이 홀 컵에 잘 붙지 않아 힘들었는데, 후반에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남은 일정 동안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인비와 함께 오랜만에 국내 무대를 밟은 유소연(29) 또한 루키 임희정(19)과 맞대결에서 2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승리했다.

유소연은 “오랜만의 국내 무대라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다”며 “1번 홀에서 2미터 정도의 버디 찬스가 왔는데 떨고 있다는 느낌에 조금 세게 쳤더니 쓰리퍼트로 이어져서 좋은 시작을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같이 친 임희정 프로가 좋은 경기력으로 잘 하면서 나를 압박했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승리로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부터 2승을 거두며 남다른 기세를 뽐내고 있는 최혜진(20)은 류현지(22)를 상대로 2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승리, 2주 연속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최혜진은 “초반에 샷감이 좋아서 흐름을 잘 탔었는데, 연달아 온 찬스 상황에서 제대로 잡지 못하고 넘어가면서 흐름이 끊겼다”며 “아쉬움이 남지만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해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장하나(27)와 조아연(19)의 승부는 무승부로 끝났으며, 오지현(23)은 김현수(27)에게 3홀 차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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