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동안 리그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팀들끼리 맞붙게 됐다. 그리고 시즌 최고의 선수와 플레이오프 현재까지 최고의 선수가 맞붙게 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시작되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은 매우 큰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컨퍼런스 시드를 넘어 리그 1위 밀워키 벅스와 2위 토론토 랩터스의 대결이다.

그리고 유력한 시즌 MVP 후보로 내다볼 수 있는 야니스 아데토쿤보에 맞서 2라운드 7차전의 극적인 버저비터를 비롯해 엄청난 플레이오프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카와이 레너드가 나선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주목도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페인트 구역 지배력의 아데토쿤보와 정확한 점프슛의 레너드, 누가 NBA 파이널 행 표를 끊게 될 것인가. ⓒAFPBBNews = News1
밀워키는 2라운드에서 4번 시드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해 4승1패, 1패 후 4연승의 좋은 기세를 통해 올라왔다. 반면 토론토는 3번 시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상대해 7차전 종료 버저가 울린 후에야 들어간 야투를 통해 살아남아 올라왔다.

때문에 체력 측면에서 홈에서 시리즈를 시작하는 밀워키의 이점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토론토가 7차전 끝에야 승부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전체적인 팀 움직임에 있어 아쉬운 구석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즉 하위시드 토론토 입장에서는 현재까지 보여줬던 대로 한다면 시리즈 승리를 가져오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서 개선이 나와야 할까. 그리고 밀워키는 어떤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시즌과 플레이오프 기록을 토대로 전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시즌 상대 전적은 3승1패 밀워키 우위

서로 시즌 맞대결 4경기를 치렀지만 처음 맞붙었던 10월 경기는 밀워키의 아데토쿤보와 토론토 레너드가 동시에 빠졌었기 때문이 의미를 크게 두기는 힘들다. 그래도 일단 그 대결에서 밀워키는 15점차 대승을 거뒀다.

나머지 3경기를 보자면 밀워키가 5점차 및 13점차 승리를 가졌으며 토론토가 7점차 승리 한 번을 가졌다. 가장 마지막 경기가 2월1일로써 토론토가 트레이드 데드라인 무렵에 가졌던 선수단 인원변경은 반영되지 않았다.

가장 크게 빛났던 선수는 역시 아데토쿤보였다. 3경기 58.5% 야투율에 평균 27득점 15.3리바운드 5어시스트 1.7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시즌 성과인 57.8% 야투율 평균 27.7득점 12.5리바운드 5.9어시스트 1.3스틸 1.5블록과 비슷한 맥락의 대단한 위력이었다.

또한 밀워키 인원들 중 토론토 상대로 딱히 부진을 보였던 선수도 없었다. 아데토쿤보를 포함 말콤 브로그던(15.3득점), 크리스 미들턴(14득점), 에릭 블레드소(13.5득점), 돈테 디빈첸조(12득점), 브룩 로페즈(11득점), 조지 힐(10.5), 이렇게 7명의 선수들이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남겼다.

토론토에서는 밀워키 상대로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4명이었다. 파스칼 시아캄(24.3득점), 서지 이바카(22.3득점), 레너드(22득점), 프레드 밴블릿(16.7득점)이다.

한편 토론토의 주력 볼 핸들러 카일 라우리가 밀워키 상대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1경기를 빠졌는데 하필 라우리가 참여한 3경기 모두 패전들이었다. 3경기 야투율 23.3%에 평균 6.3득점 8.3어시스트 4턴오버의 우울한 기록을 가졌다.

34분 동안 0득점에 그쳤던 12월 경기에다 그 외에도 21.4% 야투율 및 36.4% 야투율로 라우리의 밀워키 상대 고전은 지속됐다. 특히 본인을 가장 많이 상대한 가드 블레드소 앞에서는 3점슛 9개 포함 11개 야투 모두 실패했다.

밀워키의 튼튼한 협력 수비는 계속해서 상대방들을 초라한 공격성과에 묶이도록 만들었다. ⓒAFPBBNews = News1
▶아데토쿤보와 레너드는 서로를 막을까

아데토쿤보와 레너드 두 명 모두 포워드지만 파워 포워드 활동이 많은 아데토쿤보이고 스몰 포워드 활동이 많은 레너드다. 때문에 시즌 맞대결에서도 이 두 명은 서로 매치업을 그렇게 많이 가지지 않은 편이었다.

레너드 앞에 가장 많이 섰던 밀워키 수비수는 미들턴이었다. 레너드의 총 223포제션 중 143포제션에서 미들턴이 곁에 있었다. 이때 레너드는 27회의 야투 시도 11개(40.7%)를 성공시켜 시즌 야투율 49.6%에 크게 못 미친다. 3점슛은 4회 시도 중 3개를 넣었지만 2점 야투가 말을 썩 듣지 않았다.

아데토쿤보를 주로 맡았던 토론토 수비수는 시아캄이었다. 215포제션 중 93포제션에서 시아캄이 곁에 있었다. 그리고 아데토쿤보는 시아캄 앞에서 27회의 야투 시도 중 15개(55.6%)를 성공시켰다. 레너드 앞에서는 3회의 야투 시도 중 2개(66.7%)를 성공시킨 바 있다.

반대로 수비수로서의 아데토쿤보는 시아캄을 주로 맡았고 레너드도 미들턴을 주로 맡았다. 이때 시아캄은 17회 야투 시도 중 11개(64.7%) 성공, 미들턴은 16회 시도 중 9개(56.3%)를 성공시켰다.

즉 에이스뿐만 아니라 수비수로서도 큰 위력을 떨치는 두 선수지만 팀의 시즌 맞대결 동안에는 상대방에 대해 큰 압박을 주지 못한 편이었다. 다만 플레이오프 컨퍼런스 파이널이란 중요한 무대에서는 때에 따라 서로를 전담하는 시간이 짧게나마도 나올 수 있다.

▶조력자의 차이

밀워키가 1라운드에서 4연승 스윕으로, 2라운드에서는 5차전 만에 통과했던 데에는 아데토쿤보의 활약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9경기 모두 참여한 선수들 중 아데토쿤보(27.4득점), 미들턴(19.1득점), 블레드소(16득점), 힐(12.1득점), 이렇게 4명이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각자 제법 좋은 야투율로 올렸다.

이에 비해 토론토는 12경기 동안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이 3명에게서 나왔다. 레너드(31.8득점), 시아캄(20.8득점), 라우리(12.4득점)다.

이 중 라우리는 플레이오프 동안 꽤나 기복이 있었다. 시즌 때 밀워키 상대로 0득점에 그쳤던 것처럼 플레이오프 가장 첫 경기에서 7개 야투 모두 실패하며 0득점에 그친 적이 있다. 그리고 2라운드에서는 20.0% 야투율과 30.8%의 저조한 성과를 낸 적도 있다.

밀워키 상대로 가뜩이나 좋지 못한 전례를 남겼던 라우리가 실제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부진을 이어간다면 토론토의 힘을 제법 떨어트릴 공산이 크다. 밀워키는 2라운드에서 보스턴의 올스타 가드 카이리 어빙을 고전케 만든 팀이었다.

플레이오프 동안 두 팀 실적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3점슛에서 볼 수 있다. 3점슛 성공률에서 밀워키는 35.4%를, 토론토는 32.7%를 기록했다. 82경기 시즌 기록에서 35.3%를 기록했던 밀워키는 별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리그 6위의 36.6%를 기록했던 토론토는 제법 하락을 봤다.

레너드의 기적 같은 버저비터로 인해 사기가 충만해진 토론토는 냉정히 자신들이 드러냈던 결점들을 돌아보고 고쳐 나올 필요가 있다. ⓒAFPBBNews = News1
▶튼튼했던 양 팀의 방패는 계속 이어질까

NBA닷컴에 따르면 플레이오프 참가 팀들 중 밀워키가 100포제션 당 98.2실점으로, 토론토가 100.3실점으로 가장 좋은 수비지표를 기록 중이다. 특히 상대방 슈팅 정확도를 떨어트리는 데에 있어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두 팀이다.

여기에는 훌륭한 페인트 구역 수비들이 주효했다. 페인트 구역 실점에서 토론토는 평균 37.3실점만을, 밀워키는 37.6실점만을 내줬다. 반대로 페인트 구역 평균 득점에서 밀워키는 49.1득점을, 토론토는 42.8득점을 가졌다.

즉 아데토쿤보를 비롯해 밀워키는 골밑 득점 비중이 큰 팀이다. 이런 밀워키를 상대로 토론토의 골밑 방패는 튼튼할 수 있을까. 2라운드에서 마크 가솔이 필라델피아의 조엘 엠비드를 효과적으로 막긴 했지만 밀워키의 센터는 주로 3점슛을 노릴 브룩 로페즈다.

이런 측면에서 토론토가 벤치에서 출전시켰던 서지 이바카를 다시 선발로 올릴 가능성도 있다. 가솔보다는 이바카가 더 발을 부지런히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데토쿤보와 시아캄의 파워 포워드들의 수비 진영 활약도도 중요하다. 이 두 팀의 기동력에 있어 저 두 선수의 영향력은 결정적이다.

한편 가드에서의 수비력도 중요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공격 진영에서 불안하긴 하지만 라우리의 수비력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블레드소의 수비도 줄곧 큰 칭찬을 불러올 만했다.

이런 가운데 플레이오프 동안 53.9% 야투율로 평균 31.8득점을, 2라운드 7경기 동안엔 53.0% 야투율로 평균 34.7득점을 올린 레너드의 맹활약이 계속될까도 큰 관건이다. 2라운드를 끝냈던 마지막의 극적인 버저비터 성공이 과연 그의 컨퍼런스 파이널 활약에 큰 힘을 실어줄까.

한편 아데토쿤보도 2라운드 1차전에서 33.3% 야투율에 그치는 한 번의 부진을 보여줬지만 이후 다시금 슈퍼스타의 모습을 되찾았다.

팀 전력 측면에서 현재까지 더 좋은 모습은 밀워키가 보여줬다. 이런 밀워키 상대로 토론토가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레너드의 영웅 활약 지속은 물론이고 나머지 몇몇 선수들이 한동안 가졌던 부진을 털어낼 필요가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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