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31)가 이번에야 말로 통산 2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박인비는 오는 5월 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 출전한다.

통산 19승을 기록 중인 박인비는 지난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드스컵 우승 이후 1년이 넘도록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박인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이번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통과 했다.

특히 지난 3월 기아 클래식에서 준우승, 이날 끝난 LA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그의 경기력으로 보아 통산 20승을 달성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나 염려가 되는 부분은 체력적 부담이다. 박인비의 이번 시즌 1, 2라운드 성적은 3, 4라운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다. 3, 4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아 클래식 4라운드에서 우승을 앞두고 1타 밖에 줄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인비는 최근 3년간 부상 방지 및 체력 관리를 위해 출전 횟수 또한 줄여왔다. 또한 그는 이번 시즌을 치르기에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체력적인 부분이다.

박인비가 통산 20승을 달성하게 되면 박세리(25승) 이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 투어에서 20승을 넘은 선수가 된다. 뿐만 아니라 LPGA 투어에서 20승을 넘은 역대 28번째 선수로 남게 된다. 따라서 통산 20승이라는 대기록에 앞서 부담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심적인 부담과 체력적인 부담. 이 모두를 극복해야 하는 박인비에게 앞으로의 여정은 의외로 고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역시 ‘골프 여제’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시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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