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KLPGA 제공
[스포츠한국 김해=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매서운 신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승연(21)이 감격스런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이승연은 21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0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6억원) 최종라운드에 출전,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단독 선두로 전반 1번 홀(파4)에서 시작한 이승연은 무난하게 파 행진을 이어가다 8번 홀(파4)에서 한 차례 보기를 범했으나, 9번 홀(파5)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10번 홀(파5)과 11번 홀(파4) 연속 버디를 잡은 그는 15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이승연은 최예림(20)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18번 홀(파4), 최예림이 보기를 범한 사이 그는 극적으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올라 드라마 같은 우승 순간을 만들어냈다.

지난해까지 2부 투어 등에서 활약한 이승연은 이번 시즌 정규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그는 이번 대회서 생애 첫 우승과 더불어 신인상 포인트 부문 2위에 오르며 KLPGA 투어에 강력한 루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승연은 “오고 싶었던 정규투어 왔는데 2부로 다시 내려가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다. 예선 통과만 하자고 쳤는데 캐디의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라는 조언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17번 홀 보기를 범하며 1위 자리를 내주었던 이승연은 “많은 갤러리분들 앞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니 즐기자는 자세로 임했고, 크게 기분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우승 순간 손을 번쩍 든 이승연은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어머니가 가장 생각났다”며 “시합이 있는 날이면 일찍 김밥을 싸주시고 응원해주신다”고 어머니께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승연과 마지막까지 명승부를 펼친 최예림은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준우승했다.

장하나(27)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9위로 최종라운드에 임한 그는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까지 바라볼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의 모습은 달랐다. 갑작스런 퍼트 난조에 빠져 타수를 줄여나가지 못한 장하나는 17번 홀(파3)에서 파 퍼트를 실패하며 보기를 기록했다. 이지현2(24)과 함께 공동 4위로 마친 그는 시즌 첫 ‘톱10’ 에 이름을 올리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시즌 대상 포인트와 신인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아연(19)은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 공동 6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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