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결국 거짓말을 하고 신의를 지키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배구계의 전설같은 인물이 신의를 무시하고 거짓말을 한 결과는 사실상 배구계 퇴출이었다.

선수로도 성공적이었고 감독으로도 두번의 챔프전 우승, 국가대표 감독까지 지낸 김호철 감독은 대표팀 감독임에도 OK저축은행과 감독협상을 벌였다 신의를 저버리고 거짓말을 해 '1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아 사실상 배구계 퇴출 수순에 들어갔다.

배구협회는 19일 스포츠 공정위원회(위원장 김진희)를 열어 대표팀 감독 재임 중 프로팀 OK저축은행과 감독직을 협상한 김철호 감독에게 '품위 훼손'을 이유로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사실상 대표팀 감독직을 그만두라는 것이며 워낙 사안이 커지고 엄중하기에 배구계 퇴출 수순으로도 보인다.

작년 3월 전임제 감독을 맡으며 '재임 기간에는 프로팀 사령탑을 맡지 않는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 여기에 OK저축은행과의 협상을 배구협회에 알리지 않고 또 다른 언론에게는 거짓말을 한 것 역시 중징계가 내려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었다.

한국 배구계의 전설의 추락이다. 선수시절 국가대표를 10년 이상 지내며 '컴퓨터 세터'로 유명했고 이탈리아 리그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뛰어났다.

선수 은퇴 후에는 2003년 현대캐피탈 감독을 시작으로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 초대 우승 감독 2006년 연속 우승,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배구 레전드가 됐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무려 4년 이상의 임기가 보장됐음에도 프로팀 감독에 눈독을 들이다 신의를 저버리고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인해 배구의 전설은 사실상 퇴출이라는 큰 구렁텅이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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