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타이거 우즈ⓒ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돌아왔다. 정말 오래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가운 황제의 귀환이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총상금 11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 출전,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14년 만에 마스터스 왕좌를 되찾은 우즈는 마스터스의 상징 ‘그린 재킷’을 5번째 입음과 동시에 우승 상금 207만 달러(약 23억5000만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 우승과 더불어 최연소, 최소타, 최다 타수 차로 장식하며 골프 황제의 탄생을 알렸고 이후 2001년과 2002년, 2005년에도 우승한 그는 부활 드라마 역시 이곳에서 연출했다.

마스터스 통산 5번째 우승을 기록한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최다 우승(6회)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PGA 투어 통산 우승도 81승으로 늘려 샘 스니드(미국)가 가진 최다 우승(82승)에 단 1승을 남겼다.

1975년생으로 올해 44세인 우즈는 1986년 니클라우스가 46세로 우승한 것에 이어 이 대회 역대 최고령 우승 2위 기록도 세웠다. 또한 2005년 이후 14년 만에 마스터스 우승을 기록한 그는 게리 플레이어(남아공)이 남긴 종전 기록(1961년 이후 13년 만인 1974년에 다시 우승)을 갈아치웠다.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여파는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4년 8개월 만에 세계랭킹 10위권으로 재진입할 전망이다. 지난주 세계랭킹 12위였던 우즈는 이번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6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극적인 드라마를 써낸 우즈는 “마지막 퍼트를 하고 나서 내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우승 순간을 떠올렸다.

우승을 확정한 뒤 딸 샘 알렉시스, 아들 찰리 악셀과 포옹한 우즈는 “처음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1997년에는 아버지와 함께였는데 지금은 내가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며 가족과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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