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우승을 확정지은 뒤 포효하는 타이거 우즈ⓒ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4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오른 가운데 그에 대한 선수들의 찬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를 마친 후 우즈의 활약에 경의를 표했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몰리나리는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키다 12번 홀(파3)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 더블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15번 홀(파5)에서도 더블 보기를 기록한 그는 결국 우즈가 ‘그린 재킷’을 입는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몰리나리는 “오늘 어려운 경쟁을 했지만, 두 번의 더블보기로 새로운 팬을 만든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난 최선을 다했다. 지난해 우즈의 경기를 보고 이런 날이 조만간 올 줄 알았다. 그가 잘하는 걸 보니 기쁘다”고 우즈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우즈, 몰리나리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쟁한 토니 피나우(미국)도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의 경험을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역사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친 피나우는 “사람들은 단지 우즈가 다시 해내는 걸 보고 싶었다. 이 조에 포함됐다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그가 골프에서 이룬 것, 수많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준 건 감히 평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 타 차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브룩스 켑카(미국)는 “우리 모두 우즈가 돌아올 걸 알고 있었다”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의 메이저 18승(최다승 기록)이 더 가까워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공동 2위에 오른 잰더 쇼플리(미국)는 “솔직히 얘기하면 꿈 같다. 여기에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경험”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역사를 목격했기 때문에, 내 플레이로 실망하기는 어렵다”며 “두 번째 출전에서 제대로 된 마스터스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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