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리.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타이거 우즈(44·미국)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7·이탈리아)가 만난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13년전 이 대회 마스터스에서 선수와 캐디로 만났던 사이다.

우즈와 몰리나리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몰리나리가 13언더파, 우즈가 11언더파를 기록, 1위와 2위에 올라서 최종 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를 한다.

두 선수는 지난 2006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마스터스 1, 2 라운드에서도 함께 플레이를 한 적이 있다. 지금은 선수로 경쟁을 펼치지만, 그 때는 선수와 캐디 사이였다. 13년 전, 우즈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최고의 스타였다. 그리고 몰리나리는 형인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의 캐디로 대회에 참여했다.

선수와 캐디, 말 그대로 우즈와 몰리나리의 차이는 어마어마 했다. 2006년 마스터스에서 몰리나리는 캐디 복장인 점프 수트를 입고 묵묵히 코스를 돌았다. 그런 몰리나리가 이제 우즈와 나란히 서서, 그것도 한 발 앞선 상황에서 마스터스 우승을 노린다.

이미 우즈와 몰리나리는 몇 차례 인연이 있다. 지난 2010년 라이더컵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우즈가 몰리나리를 4홀 차로 이겼고 2012년 같은 대회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작년 브리티시 오픈에서는 몰리나리와 우즈와 동반 플레이 끝에 몰리나리가 우승을 가져간 바 있다.

우즈. 연합뉴스 제공
메이저 대회 챔피언조에서 맞붙게 된 두 선수다. 만약 우즈가 이번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지난 2005년 이후 14년 만에 마스터스 우승을 가져가게 된다. 하지만 몰리나리가 선두를 지키고 우승을 가져가면 캐디에서 13년 만에 선수로 우승을 차지하는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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