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1라운드 18번 홀(파4)을 마무리하는 우즈ⓒ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마스터스 우승 4회에 빛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공동 11위에 올라 5번째 ‘그린재킷’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갔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총상금 1100만 달러) 1라운드에 출전, 보기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전반 2번 홀(파5)에서 340야드짜리 장타를 터뜨린 우즈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으나, 홀에 1.2m에 붙는 벙커샷을 성공시키며 버디로 연결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40야드나 길어진 5번 홀(파4)에 나선 우즈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다시 위기를 맞았고,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왔지만 1.5m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기록했다.

버디와 보기를 한 차례씩 주고 받은 우즈는 6번 홀(파3)에서 1.5m짜리 버디 퍼트를 놓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9번 홀(파4)에서 6번 홀과 똑같은 상황을 맞은 그는 두 번의 실수없이 버디로 연결시켰다.

전반 1타를 줄인 우즈는 후반 13번 홀(파5)에서 190야드를 남기고 아이언으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려 가볍게 버디를 만들었다. 14번 홀(파4)에서도 8m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우즈는 17번 홀(파4)에서 티샷이 바람에 오른쪽으로 밀려 보기를 범하면서 2타를 줄인 채 1라운드를 마쳤다.

2005년 마스터스 우승 이후 14년 만에 다섯 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우즈는 첫날 선전으로 2008년 US오픈 제패 이후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우즈는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 모두 괜찮았고 좋은 스코어를 냈다”며 경기 내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바람 때문에 애를 먹었다”며 “바람 방향이 자주 바뀌어서 힘들었지만 그게 이 코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내일은 오후 늦게 티오프하는데 바람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오늘은 날씨가 따뜻해 볼이 더 멀리 날았다. 하지만 그건 하루일 뿐이다. 아직 갈 길이 많다”고 힘겨운 승부가 될 것을 예고했다.

마스터스 우승과 동시에 사상 6번째‘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버디 5개와 보기 6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버디를 5개 잡아낸 건 잘 했지만 쉬운 자리에서 너무 실수가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그린이 부드럽고 생각보다 빠르지 않았는데 많은 타수를 줄인 선수가 없어 놀랐다”며 “아직 기회가 있으니 내일은 좀 더 잘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세계랭킹 4위 브룩스 켑카(미국)와 세계랭킹 6위 브라이슨 디샘보(미국)가 6언더파 66타로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마스터스 4번째 우승을 노리는 필 미컬슨(미국)은 5언더파 67타로 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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