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with MTN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박준섭. KPGA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해 경기도 안성의 골프존카운티 안성H레이크(파70·687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 보기드문 진기록이 나왔었다.

3라운드까지 공동 41위에 머물던 박준섭(27·웰컴저축은행)이 하루에만 무려 10타를 줄이며 60타를 기록,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과 이승택(24·동아회원권그룹)에 이어 역대 3번째로 KPGA 코리안투어 18홀 최저타수 기록을 작성해낸 것이다.

당시 이 대회 3라운드까지 공동 41위에 머물던 박준섭은 4라운드에서 10언더파로 맹활약하며 순위를 공동 11위까지 수직상승 시켰다.

박준섭은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는데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와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했고 믿기 어려웠다”라고 웃으며 “전체적으로 만족하지 못한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대회’의 ‘마지막 날’에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 투어 데뷔 이후 최고의 경기였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지난 시즌 박준섭은 다소 침체된 한 해를 보냈다.

박준섭은 2016년 13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1회를 비롯해 TOP10에 4번 이름을 올려 데뷔 후 처음으로 상금 1억원을 돌파했다. 2017년에는 18개 대회에 출전해 3번의 TOP10 진입 포함 11개 대회에서 컷통과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 상금(약 1억 6300만원)을 쌓았다.

하지만 지난해 16개 대회에 참가한 박준섭은 12개 대회에서 컷통과했으나 공동 8위를 기록한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with MTN’을 제외하고는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박준섭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문제는 없었다”며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아 조바심과 욕심이 났고, 많은 연습량이 역효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뒤로하고 박준섭은 60타를 적어낸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고자 다른 해와 달리 일찍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현재 태국 파타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준섭은 “60타의 기운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 7m~9m 정도 거리의 퍼트 연습에 힘을 쏟고 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이 거리의 퍼트를 놓친 적이 많았다. 집중력을 강화하는 멘탈 트레이닝도 병행 중”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준섭의 이번 시즌 목표는 첫 우승과 제네시스 포인트 TOP10 진입이다.

박준섭이 첫 우승을 이뤄내고 싶은 대회는 어느 대회일까? 그는 ‘KPGA 선수권대회’를 꼽았다.

박준섭은 “KPGA 선수권대회에 애착이 있다. 2016년 대회에서는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최종일 역전을 당해 1타 차로 준우승을 했다”며 “KPGA 선수권대회에서 첫 승을 따내 3년 전의 아픔을 씻어낼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초 웰컴저축은행과 메인 후원 계약도 체결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심기일전하며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박준섭. 그가 2019 시즌에는 그토록 바라는 ‘KPGA 선수권대회’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비상’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