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로리 매킬로이ⓒ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 달러)의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매킬로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짐 퓨릭(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한 매킬로이는 지난해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년 만에 다시 PGA 투어 15번째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우승 상금은 225만 달러(약 25억5000만원)다.

이 대회 우승 전까지 매킬로이는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고, 4위 두 번, 5위 1번, 6위 1번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의 목마름을 말끔히 씻어낸 매킬로이는 “올해의 모든 경험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고 말했다.

매대회마다 우승을 코 앞에 두고 아쉽게 돌아섰던 매킬로이는 “매번 더 자신감이 생겼다.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려고 했다”며 “참고 기다리면 내 순서가 오길 바랐고 실제로 그렇게 돼 기쁘다”고 시즌 첫 우승 소감을 밝혔다.

매킬로이는 타이거 우즈(미국),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에 이어 메이저 대회와 페덱스컵, WGC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모두 제패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도 선두로 올라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매킬로이는 마스터스까지 제패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할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감도 고조시키고 있다.

매킬로이는 “오늘 우승하지 못했다면, 마스터스 전에 굳이 우승이 필요하진 않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우승하니 좋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여기 코스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와 비슷하다. 여기서 많은 걸 얻었다”며 “지금 난 내 인생 최고의 골프를 치고 있고 이것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남자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룬 선수는 보비 존스(1930년), 진 사라젠(1935년), 벤 호건(1953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잭 니클라우스(1966년), 타이거 우즈(2000년)까지 6명뿐이다.

한편, 만 48세의 퓨릭은 최종합계 15언더파로 매킬로이에 1타 차 밀려 준우승하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고령 우승 타이틀을 아쉽게 놓쳤다. 우즈는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엔 안병훈(28)이 최종합계 7언더파로 공동 26위에 가장 선전했다. 강성훈(32)은 3언더파 공동 47위, 김시우(24)는 2언더파 공동 56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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