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부 컨퍼런스 3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하락세가 눈에 띌 만큼 나오고 있다. 어깨 문제로 3경기 결장 포함 고전을 겪고 있던 폴 조지(29)가 모처럼 큰 활약을 했음에도 여전히 페이스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인디애나 페이서스 상대 원정 경기에서 106-108로 패했다. 3쿼터에 최대 19점차 리드 포함 1쿼터 중반부터 계속 앞서던 경기를 4쿼터 막판에 빼앗기고 말았다.

자신의 친정팀이기도 한 인디애나를 상대로 조지는 36분 동안 43.5%의 야투율과 6개의 3점슛 성공을 통해 36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까지 더하며 소속팀의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했다. 역전된 경기를 동점 및 재역전으로 이끈 선수도 조지였다.

하지만 본인의 5턴오버 중 2턴오버를 경기 막판 접전 승부처에서 연속으로 범하며 결국 최종 패배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전 경기부터 부쩍 살아난 경기력에 아쉬움이 남는 마무리였다.

승리의 1등공신이 될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조지의 실수들이 결국 패배의 원인들에 속하고 말았다. ⓒAFPBBNews = News1
조지와 별개로 최근 오클라호마시티의 경기력도 아쉬움을 주고 있다. 최근 10경기 전적 4승6패에 빠지며 어느덧 42승27패(승률 60.9%), 컨퍼런스 5위까지 내려왔다. 3위 휴스턴 로켓츠와도 0.5경기차의 근소한 차이지만 최근 페이스는 다소 낙관하기 힘들어졌다.

1월과 2월에 걸쳐 7연승과 4연승으로 큰 약진을 보였던 때와 최근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플레이오프 상위 시드를 받아낼 가능성은 앞으로 커질까 작아질까.

▶부상과 맞물리며 나온 조지의 부진 경향

2월23일 유타 재즈전에서 45득점과 함께 마지막 극적인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조지는 제임스 하든-야니스 아데토쿤보의 2파전으로 접어든 시즌 MVP 경쟁 구도를 3인 구도까지 넓힐 기세를 보여줬었다. 하지만 그 뒤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다.

바로 다음날 2월23일 야투율 21.1%에 14득점에 그친 데에 이어 6경기 연속 야투율 33% 미만을 기록하는 부진이 나왔다. 그 사이에는 어깨 부상을 이유로 3경기 연속 결장도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2월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6경기 동안 조지의 기록은 28.7% 야투율에 평균 20.8득점이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2승4패를 건졌다.

물론 조지는 득점원의 1차원적 활약에 그치지 않는다. 수비와 함께 경기의 여러 국면에 참여하며 팀의 경기력에 도움을 주는 유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순위 싸움중인 컨퍼런스 4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7위 유타 재즈를 상대로 승리하는 데에 어느 정도 일조했다.

그래도 결국 오클라호마시티가 요전의 상승세를 다시 보여주기 위해서는 조지의 득점 맹활약이 필요하다. 최근 10경기 동안 오클라호마시티의 공격 진영 성과는 시즌 성과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을 정도다.

시즌 평균 114.9득점의 오클라호마시티는 최근 10경기 동안 108.8득점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시즌 야투율이 45.7%이고 3점슛 성공률이 34.8%라면 최근 10경기 동안엔 각각 43.2% 및 32.1%다.

일단 조지의 야투 부진은 최근 2경기 동안 각각 50.0%와 43.5%를 기록하며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3점슛도 각각 50.0%와 54.5%의 뜨거운 감각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다만 최근 조지의 턴오버 페이스가 다소 좋지 못하다. 시즌 평균 2.7턴오버, 최다가 5턴오버인 조지는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각각 5턴오버씩 범했다. 최근 7경기 동안에는 평균 3.4턴오버다.

15일 경기 막판 상대방 웨슬리 매튜스의 집중 수비에 의해 볼을 두 번이나 놓쳤다가 선을 넘어가고 바로 다음 공격권에서 스틸을 따냈다가 바로 패스 미스를 범하는 모습 등 조지가 이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면 팀의 막판 운영에 큰 어려움이 따른다.

▶덩달아 떨어진 동료들의 기록

최근 조지의 부진을 메우며 에이스로서 활약한 선수는 러셀 웨스트브룩(31)이다. 최근 10경기 동안 웨스트브룩의 46.7% 야투율 및 3점슛 성공률 35.5%를 통한 평균 26.6득점은 모두 그의 시즌 기록을 넘어서는 숫자들이다.

하지만 팀의 상승세에 보탬이 크게 됐던 나머지 동료들의 숫자는 조지와 함께 크게 떨어졌다. 출전시간을 제법 많이 받는 선수들의 부진 경향이기 때문에 더 안 좋았다. 출전시간 평균 25분 이상의 오클라호마시티 선수들 중 조지와 웨스트브룩을 제외한 4명의 기록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컨퍼런스 2위 덴버 너겟츠를 원정에서 상대하는 등 최근 일정이 좋지 못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오클라호마시티 선수들의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AFPBBNews = News1
▶불안한 클러치 마무리

앞서 언급했듯 15일 경기는 원정의 환경에서도 오클라호마시티가 대체적으로 분위기를 잡고 있었다. 5회 3점슛 시도 중 1개만 성공시킨 웨스트브룩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의 원거리 슈팅 감각도 좋아 46.7%의 3점슛 성공률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이 문제였다. 종료 6분27초를 남기고 11점차까지 앞서기도 했던 오클라호마시티지만 그 뒤로 3-13의 점수 열세에 빠지며 4분6초를 남기고 1점차까지 따라잡혔다.

그 뒤로 나온 리드 쟁탈전에서 끝내 웃음을 지은 쪽은 마지막 팁인으로 2점차 리드를 잡은 인디애나였다. 이후 종료 버저 직전에 던진 웨스트브룩의 3점슛은 살짝 짧게 림을 튕겨나갔다.

올시즌 오클라호마시티는 클러치 마무리에서 불안한 면모를 보인 경향이 있다. 막판 접전으로 갈수록 이들의 전적은 나빠졌다.

5분 안에 5점차 이내로 접어든 클러치 상황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리그 19위의 18승22패(승률 45.0%)에 그쳤다. 그리고 종료 2분 안에 5점차 이내의 상황이라면 리그 24위의 13승19패(승률 40.6%)다.

특히 불리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패한 국면이 많아 아쉽다. 5분 안에 5점차 이내로 리드하거나 동점일 경우 오클라호마시티의 18승11패 전적은 리그 21위다.

2월 이후로 보자면 이들의 클러치 전적은 더욱 나빠졌다. 5분 안에 5점차 이내에 접어든 11경기에서 4승7패(승률 36.4%)를 거쳤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라인업 조정에 있어 코칭스태프가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경기에 클러치 상황이 있다면 이들에게 13경기만 남은 현재도 시즌의 클러치 상황이다. 이제부터의 승패 결과에 따라 몇몇 팀들의 플레이오프 시드내지는 진출 여부가 극적으로 갈릴 수 있다.

다행히 앞서 언급했듯이 오클라호마시티는 최근의 미지근한 경향 속에서도 15일 현재 자신들과 인접한 순위들인 포틀랜드와 유타에게는 시즌 맞대결 4연승으로 마감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4번 시드로서 5번 시드 유타에게 당한 아픈 기억이 있지만 적어도 4번 시드 이상의 상위 시드를 따낼 필요가 있다.

최근에 있던 원정 4연전과 상대방의 성적을 감안하면 근래 오클라호마시티의 일정 난이도는 제법 높은 편이다. 오는 17일부터 있는 홈 3연전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토론토 랩터스 등 강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특히 시즌 단 2경기 맞대결만 있는 동부 컨퍼런스 팀 토론토와는 2경기 연속 일정이 잡혔다.

때문에 쉽지 않은 편이다. 이런 때 조지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올라올 필요가 있다. 또한 시즌 막판의 나름 괜찮은 마무리를 위해서는 이제껏 나온 경기 막판 접전의 실수들을 줄여나가야 한다. 이런 맥락들이 나머지 시즌 마지막 승부처에서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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