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는 휴스턴 로켓츠에게 지난 양일간의 경기는 큰 추진력을 가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이틀 연속 큰 역전승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휴스턴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홈에서 마이애미 히트에게 121-118로 승리했다. 2쿼터부터 줄곧 리드를 내줬고 3쿼터 한때 최대 21점차까지 뒤진 경기를 4쿼터에 뒤집어냈다.

또한 바로 전날 2월28일에는 샬럿 호넷츠 원정에서는 3쿼터 한때 최대 12점차까지 뒤진 경기를 최종 118-113으로 역전해내기도 했다.

1일 경기의 상대 마이애미는 휴스턴과 마찬가지로 바로 전날 경기를 치르고 왔다. 2월28일 홈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상대로 드웨인 웨이드의 극적인 버저비터로 1점차 역전승을 이뤘기에 사기가 충천해 있었다.

하지만 휴스턴에는 제임스 하든(30)이 있었다. 10년차 커리어 중 공동 3번째로 높은 58득점과 10어시스트를 올린 하든이 후반전 휴스턴의 역전극에 큰 힘을 실어줬다. 올시즌 여섯 번 나온 그의 50득점 이상 고득점이 매번 승리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만큼은 영웅의 활약이었다.

결승 쐐기 득점을 올린 크리스 폴과 58득점을 올린 하든의 맹활약은 휴스턴에게 큰 사기충전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AFPBBNews = News1
그런데 지난 두 경기를 자세히 되감아 보면 하든의 멋진 공격 진영 활약도 활약이지만 휴스턴이 마지막 쿼터에서 보여준 짠물 수비가 또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특히 마이애미전은 수비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PJ 터커(34)가 3쿼터에 퇴장 당했음에도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선보였다.

이에 지난 이틀간에 나온 휴스턴의 경기 흐름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3점슛 감각을 되찾은 하든

30득점 이상을 장장 32경기에 걸쳐 연속으로 올렸던 하든에게 올스타 휴식기 이후 경기들은 제법 구멍을 보였다. 2월22일 LA 레이커스전부터 2월28일 샬럿전까지 3경기 동안 각각 30,28,30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했지만 3점슛은 총 31회 시도 중 3개(9.7%)만 성공시켰다.

마침 30득점 이상 연속 기록이 멈췄던 2월26일 애틀란타전에서는 3점슛 10개 모두 실패했다. 대신 자유투와 돌파 득점을 통해 고득점을 올렸다. 그래도 그 3경기 동안 하든은 애틀란타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2경기 모두에서 코트 위에 있을 때 마이너스의 점수 적자를 봤다.

반면 마이애미전에서는 18회의 3점슛 시도 중 8개(44.4%)를 성공시키며 본인의 시즌 성공률 36.4%와 경기 당 4.9개 성공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이런 3점슛 포함 야투율 50.0%에 자유투 18구 모두 성공까지 하든의 58득점은 매우 알찬 고득점이었다.

마이애미전에서 이런 하든이 코트 위에 있던 43분52초 동안 휴스턴은 10점차의 점수 흑자를 봤다. 아이솔레이션 3점슛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하든에게 다시 원거리 슈팅 감각이 제대로 돌아온 것이라면 이후 상대방들에게 꽤 골치 아픈 일이 될 것이다.

한편 하든이 코트 위에 있을 때 휴스턴이 가장 큰 점수 마진 흑자를 봤던 데에는 하든의 득점 맹활약과 함께 하든이 속한 라인업의 튼튼한 수비도 큰 몫을 했다.

▶스몰 라인업의 수비 성공

1일 휴스턴에서는 터커의 퇴장도 있었지만 여러 선수들의 결장이 있었다. 파워 포워드 케니스 퍼리드(30), 가드 에릭 고든(31) 및 이만 셤퍼트(29) 등의 주요 출전선수들이 저마다의 사유로 결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로 투입한 인원이 1년차 개리 클락(25)이다. 드래프트 받지 못한 인원으로서 클락은 올시즌 투웨이 계약, 즉 G리그 제휴 팀 리오그란데밸리 바이퍼스과 같이 계약을 맺으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던 203cm 신장 포워드다.

휴스턴은 본인들은 물론이고 G리그 제휴 팀도 3점슛을 크게 활용하는 구단이다. 이런 팀에서 뛰던 클락도 주저 없이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포워드다. 시즌 3점슛 성공률은 29.9%에 그쳤지만 1일 마이애미전에서는 42.9% 성공률로 3개를 성공시키며 커리어 2번째 선발 출전을 장식했다.

그런데 클락은 공격 진영뿐 아니라 수비 진영에서도 힘을 실어줬다. 3쿼터 막판부터 주전 센터 클린트 카펠라(25)와 백업 센터 네네(37)가 벤치로 들어간 동안 클락을 센터로 쓴 휴스턴은 수비에서 큰 효과를 봤다.

작은 신장의 선수들이 주로 나오지만 기동성을 통해 끝까지 상대 공격수의 앞을 저지하는 수비 집중을 통해 휴스턴은 큰 효과를 보고 있다. ⓒAFPBBNews = News1
크리스 폴(34)-오스틴 리버스(27)-하든-제럴드 그린(33)-클락 이 5인조에서 클락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모두 전통적인 포지션 구분에서 가드들이다. 그린이 201cm 신장으로서 포워드도 겸할 수 있는 정도다.

이런 스몰 라인업을 3쿼터 막판과 4쿼터 초반에 돌린 휴스턴은 큰 이득을 봤다. 공격 진영에서는 하든이 맹폭격을 가한 한편 수비에서는 이 스몰 라인업이 맨투맨 수비 강도를 올리며 약 5분가량 동안 마이애미에게 9실점만 내줬다.

이후 폴을 대신해 센터 카펠라가 들어온 휴스턴은 더욱더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다. 경기종료 7분39초를 남기고 카펠라를 재투입한 휴스턴은 이후 마이애미에게 단 13실점만 허용했다. 4쿼터 한 쿼터만 보자면 휴스턴이 35득점을 올리는 동안 마이애미는 20득점에 그쳤다.

▶이틀 연속 올라간 4쿼터 수비 강도

4쿼터 실점은 2월28일 샬럿전이 더 낮았다. 4쿼터 휴스턴이 28득점을 올리는 동안 샬럿은 19득점에 그쳤다.

그때에도 휴스턴은 폴-리버스-고든-그린-카펠라의 4가드,1센터의 라인업으로 큰 효과를 봤다. 가드 리버스가 아닌 포워드 터커가 포함된 5인조가 더 높은 공격력과 수비력을 보여주긴 했어도 앞서 언급한 스몰 라인업도 충분히 통했다.

한편 샬럿전에서 휴스턴은 상대방 스타 가드 켐바 워커 수디 담당으로 고든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하지만 총 35득점으로 마감한 워커는 전반전에만 90.0%의 야투율로 27득점을 올렸다.

폴이 지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든을 워커에게 붙였지만 결국 폴은 후반전부터 워커를 주로 맡았다. 이 때문인지 워커는 후반전 동안 25.0%의 야투율에 그치며 8득점만 올렸다.

이런 수비 조정 등이 나오면서 휴스턴은 값진 2연승을 얻어냈다. 경기 중반까지 헐거웠던 수비를 3쿼터 후반부터 강력히 조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휴스턴이 전 시즌을 65승17패(승률 79.3%), 리그 1위로서 마감했던 데에는 강력한 수비 성과도 큰 지분을 차지했었다. 올시즌에는 전 시즌과 같은 수비 편대를 짜기가 여의치 않지만 카펠라의 복귀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최근 휴스턴이 속한 서부 컨퍼런스는 정상의 3팀이 1일 모두 패하는 등 주춤한 가운데 4위부터 6위까지의 중위권 팀들의 약진이 거세다. 4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5연승, 5위 휴스턴은 4연승, 6위 유타 재즈가 3연승으로 상위 팀들과의 거리를 크게 좁혔다.

휴스턴은 1일 현재 37승25패(승률 59.7%)로써 각각 동률의 오클라호마시티 및 포틀랜드와 1.5경기차다. 상황에 따라 플레이오프 4번 시드 안에 들어가기에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서 휴스턴이 더 치고 올라가는 시나리오는 최근 뒷목 쪽 부상으로 컨디션 하락이었던 하든이 제 리듬을 찾고 최근 2경기와 같은 경기 막판 수비 강도를 보여주는 모습 두 가지의 조화다. 이런 점에서 큰 역전승을 이룬 1일 경기는 휴스턴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