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대웅 기자
[스포츠한국 송파=박대웅 기자] 월드컵 본선 티켓은 이미 손에 넣었다. 하지만 남은 예선 2경기에서도 점검 및 파악해야 할 것들이 여전히 많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5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협회 회의실에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6차 시리즈에 출전할 남자농구 대표팀을 소집했다.

이번 소집에는 김상식 감독, 조상현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총 11명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한민국농구협회 방열 회장의 격려 및 당부의 말을 전해들은 선수단은 이후 훈련을 위해 오전 11시 수원 KT올레 빅토리움으로 출발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날 프로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며 지쳐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집 첫 날은 자율적인 웨이트 훈련으로 일정이 채워진다.

송교창이 인후두염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지만 이번 대표팀은 여전히 다수의 젊은 선수들로 꾸려졌다. 이정현과 박찬희가 최고참 역할을 맡게 된 가운데 양홍석, 안영준 등 프로 2년 차 선수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최종 합류는 불발됐지만 지난달 28일 발표한 24인 예비명단에서는 연세대 이정현 등 젊은 피들의 이름도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까지 8승2패의 성적을 거둬 이미 농구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김상식 감독은 “프로농구 시즌이 끝나면 정상적으로 멤버 구성을 해야 하는데 이번 아시아예선 6차 시리즈가 아니면 젊은 선수들을 평가할 기회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고 신예들의 발탁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경기를 소홀히 하거나 기존 선수들을 배제하겠다는 뜻은 당연히 아니다”라며 “그동안 꾸준히 지방까지 다니면서 프로농구 경기를 봤지만 소속팀에서 뛰는 것과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어울려 뛰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젊은 빅 포워드를 많이 합류시킨 것도 그동안 자주 못 본 선수들을 조금 더 본다는 개념에서 비롯된 선택이다. 경기력향상위원장님과 위원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많이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 선발 뿐 아니라 오는 22일 시리아, 24일 레바논 원정 경기에서 선수 기용 역시 좀 더 폭넓게 가져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5차 대회까지는 본선 티켓을 위해 당연히 이기는 농구에 중점을 뒀고 핵심 선수들을 오래 뛰게 했다. 벤치 선수들이 못했다기보다는 응집을 시켜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원정 2연전에는 젊은 선수들도 고르게 기용해볼 생각이다. 내 전술을 실험하기보다는 선수들이 끌어올린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운용을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본선 진출은 확정됐지만 김상식 감독은 원정 2연전에서 얻어 와야 하는 성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시리아는 기존 멤버들로도 많이 이겼고, 레바논은 고전을 하다가 마지막에 승리했는데 멤버가 바뀌어도 어쨌든 당연히 승리를 할 필요는 있다”고 밝힌 뒤 “하지만 결과 이상으로 내용이 중요하다. 상대 장신 선수들에게 고전하거나 파워에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에 합류하는 젊은 선수들은 힘에서 밀리지 않고 빠른 스피드와 슈팅력을 잘 살릴 필요가 있다”며 전반적으로 리바운드, 디펜스, 몸싸움 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상식 감독은 기대를 모았던 송교창이 인후두염 증세로 합류하지 못하게 된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당연히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건강이 우선이다. (송)교창이가 대표팀에 꼭 가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는데 억지로 되는 일은 아니다.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상의 끝에 확실히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송교창의 빈 자리를 채울 방안은 코칭스태프와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의논을 거쳐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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