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4연패 뒤의 5연승, 최근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흐름이다. 에이스 빅터 올라디포(27)의 시즌아웃 부상 직후 좌초하는 듯 보였지만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인디애나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상대로 105-90 낙승을 거뒀다. 1쿼터 초반 잠시 동안 클리블랜드가 1점차 리드를 잡아봤지만 그 뒤로 경기 분위기는 인디애나 쪽으로 기울었고 최대 21점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1월23일 토론토 랩터스전에서 올라디포가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올시즌을 마감한 뒤로 인디애나는 4연패를 겪었지만 2월에 들어선 이후 5연승을 거두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월31일 동부 컨퍼런스 5위까지 내려갔다가 9일 현재에는 37승19패(승률 66.1%), 3위로 올라섰다.

  •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리면서 보얀 보그다노비치가 인디애나의 득점이 꾸준히 나오도록 일조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현재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순위 경쟁 구도는 1위에서 2위까지 2팀, 3위에서 5위까지 3팀, 그리고 그 뒤 6위부터의 6팀, 이렇게 세 그룹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2위와 3위 사이가 3.5경기차, 5위와 6위 사이가 6.5경기차로써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이 큰 그림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즉 3위 인디애나는 현재 1.5경기차 뒤의 4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및 2경기차 뒤의 5위 보스턴 셀틱스와 실질적인 경쟁을 치르고 있다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필라델피아는 최근 트레이드 데드라인 무렵 토바이어스 해리스를 들이는 트레이드를 통해 재능의 깊이를 더했다.

이런 구도에서 인디애나는 현재의 순위를 유지해내 상위 시드를 따낼 수 있을까. 현재의 5연승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혹여 이 5연승이 잠시의 신기루는 아닌 것일까.

▶새 에이스 보그다노비치의 분전

1월23일까지 평균 18.8득점으로 인디애나의 득점 선두에 있던 올라디포를 잇는 2번째 주득점원이 16득점의 보얀 보그다노비치(30)였다. 유럽에서 오랜 프로 경력을 보내다가 이제 NBA 5년차가 된 보그다노비치는 9일 현재 커리어 중 가장 높은 49.5% 야투율과 가장 높은 평균 16.8득점을 기록 중이다.

올라디포의 공백으로 인해 보그다노비치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기록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법했지만 4연패 동안 보그다노비치의 숫자는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했다. 1월23일까지 경기 당 11.5회 야투 시도에 49.1% 야투율이었다가 그 뒤의 4경기 동안엔 야투 시도가 14.3회 늘어나며 17.3득점으로 상승했지만 야투율은 42.1%로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2월부터의 숫자는 크게 좋아졌다. 2일 마이애미 히트전에서 68.4% 야투율로 31득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최근 5연승 동안 57.1% 야투율로 평균 24.2득점을 기록 중이다. 야투 시도가 경기 당 16.8회로 늘어났지만 훨씬 좋은 효율성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올시즌 경기 당 4.7회의 3점슛 시도를 43.3%만큼 성공시키며 뛰어난 3점 슈터의 숫자를 기록 중인 보그다노비치는 4연패 동안 35.0% 성공률에 그쳤다가 최근 5연승 동안엔 경기 당 7회의 많은 시도를 거치면서도 45.7%의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42.9%에서 60.0% 사이의 꾸준히 높은 대역을 형성 중이다.

3점슛뿐만 아니라 최근의 보그다노비치는 코트 전 구역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페인트 구역(65.0%)에서도, 미드레인지(66.7%)에서도 평소 시즌 성과보다 훨씬 좋은 정확도를 기록 중이다. 3점 슈터를 넘어 다양한 득점 경로를 보여주는 보그다노비치의 맹위를 느낄 수 있는 최근이다.

여기에 더해 포인트 가드 대런 칼리슨(32)이 시즌 야투율 47.1% 및 평균 10.4득점 기록보다 훨씬 좋은 최근 5경기 야투율 57.1% 야투율 및 15.8득점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미드레인지에서 21회 시도 중 14개(66.7%)를 성공시킨 고감도 점프슛 감각이 컸다.

  • 골밑 득점원으로서도, 스크린 세터로서도, 도만타스 사보니스는 폭넓은 활동으로 벤치를 넘어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AFPBBNews = News1
▶되살아난 벤치

올시즌 인디애나의 깊은 선수층을 보여주는 숫자가 강력한 벤치 마진이다. 9일 현재 리그 6위의 경기 당 5.4점차 마진을 기록 중인 인디애나가 벤치 선수 마진에서는 1위(2.2점차)에 올라 있다.

이렇게 좋은 벤치 위력이 1월말 4연패 동안에는 나오지 못했다. 오히려 해당 기간 리그 최하위의 벤치 마진(-7.6점차)을 기록하고 말았다.

하지만 2월에 들어서 벤치 마진이 경기 당 4.4점차로 뛰어올랐고 주전들의 경기력 향상과 맞물리며 5연승을 이뤘다. 시즌 평균 17.5분을 뛰며 6.7득점을 올려줬던 덕 맥더밋(27)이 갈비뼈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기간과 맞물렸지만 주전과 벤치 인원들이 적정 비율로 섞이면서 꾸준한 경기력 유지를 기했다.

최근에는 주전으로 올라왔지만 주로 벤치에서 출전하던 타이릭 에반스(30)는 전 시즌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실망을 남기고 있었다. 하지만 3년차에 들어 더욱 완성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도만타스 사보니스(23)와 벤치 볼 핸들러 코리 조셉(28)이 다시금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이어주고 있다.

▶대진의 덕을 부인할 수 없었던 일정

최근의 5연승을 두고 마냥 인디애나의 깊은 선수층에 감탄할 수만은 없는 구석이 있다. 최근 상대했던 팀들이 저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9일의 상대 클리블랜드는 11승45패(승률 19.6%)로 컨퍼런스 14위의 약체다. 그리고 그래미 시상식 일정으로 인해 해마다 2월초 LA 연고 도시를 떠나 연속 원정길에 올라 있는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는 트레이드와 관련해 분위기가 어수선하거나 선수 공백이 생겼을 때 인디애나를 방문했다.

또한 트레이드 요청 및 부상과 맞물리며 앤써니 데이비스가 빠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를 상대하기도 했다. 또한 컨퍼런스 8위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했을 때는 고란 드라기치의 공백이 있었다.

  • 마스크를 쓰고 플레이하는 불편을 넘어 최근 5연승 동안 마일스 터너의 수비 존재감은 정말 컸다. ⓒAFPBBNews = News1
이런 상황이 겹치며 4연패 기간과 5연승 기간의 공수 실적이 크게 갈린다. NBA닷컴에 따르면 시즌 동안 100포제션 당 109.4득점 및 104.1실점을 기록해온 인디애나는 1월말 4연패 동안 99.5득점 및 114.7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5연승 동안엔 100포제션 당 113.8득점 및 95.9실점을 기록했다.

이렇게 크게 갈린 숫자들 중 어느 쪽이 인디애나의 진짜 모습에 가까울까. 이는 앞으로의 일정들이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5일부터 22일까지 홈 9연전이 배정된 달콤한 일정이지만 오는 11일부터의 상대방들은 만만치 않다. 컨퍼런스 7위 샬럿 호넷츠를 시작으로 1위 밀워키 벅스를 거쳐 데이비스가 돌아온 뉴올리언스와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남은 26경기 동안 별다른 추락을 거치지 않는다면 적어도 컨퍼런스 5위 자리는 지킬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5번 시드는 1라운드부터 홈 코트 우위를 뺏기고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3위 또는 4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서는 재능 측면에서 좋은 깊이를 지닌 필라델피아 및 보스턴과의 순위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이를 위해선 앞서 언급한 보그다노비치의 꾸준한 활약과 사보니스의 계속된 경기력 유지가 따라줘야 한다.

그리고 볼 핸들링 임무의 짐이 더 커진 칼리슨과 함께 빅맨들인 태디어스 영(31)과 마일스 터너(23)가 공수 양 진영에서 묵직한 토대로서 버텨줘야 한다. 센터 터너는 최근 5연승 동안 최소 2블록에서 최다 6블록까지 평균 3.6블록을 기록하는 수비 위력을 보여줬다.

올라디포의 공백은 힘든 플레이오프 진군을 예고해주지만 결국 이들은 계속해 나아갈 수밖에 없다. 올시즌 현재까지 올라디포가 빠진 총 20경기에서 거둔 12승8패는 분명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이런 깊은 선수층을 계속해 증명해 나간다면 나름 괜찮은 플레이오프 시작을 위한 조건을 따낼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9/02/11 08:00:20
AD

테마 갤러리 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