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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삼성 강바일이 코리안 드림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삼성은 지난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전에서 80-88로 패했다. 10승32패로 9위 SK와의 승차가 3경기까지 벌어졌다.

어느덧 시즌 두 번째 7연패다. 김준일, 임동섭이 상무에서 돌아온 이후로도 여전히 4연패에 빠져있다. 하지만 강바일의 깜짝 활약은 삼성에게도 분명 미래의 희망을 제시하기 충분했다.

이날 강바일은 13분43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코트를 누볐을 뿐이지만 팀 내 3번째로 높은 13점을 책임졌다.

특히 강바일은 37-36으로 근소하게 앞선 2쿼터 막판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을 성공시킨 뒤 3점슛까지 꽂아 넣으며 단숨에 분위기를 삼성 쪽으로 끌고 오는 모습을 보였다.

4쿼터에는 더욱 놀랄만한 장면이 나왔다. 66-83으로 이미 패색이 짙은 상황이긴 했지만 두 번째 3점슛으로 추격 의지를 드러내더니 경기 종료 3분21초를 남기고는 김태술의 패스를 연결 받아 강력한 원핸드 덩크슛까지 폭발시켜 잠실실내체육관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후 또 한 번의 속공 상황에서 점프 후 수비수를 따돌리고 여유 있게 레이업슛을 올려놓는 등 남다른 스피드와 탄력을 통해 본인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렸다.

강바일은 단지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조쉬 에코이언을 압박하는 장면을 몇 차례 선보였다. 아직까지는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그가 올시즌 데뷔한 1995년생임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몽골에서 태어난 강바일은 어린 시절 한국으로 건너온 뒤 양정고-중앙대에서 농구를 했지만 대학 시절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한 때 농구 선수로서의 꿈을 잠시 접었다.

그러나 몽골 프로리그에서 다시 농구공을 잡은 그는 이후 한국 3X3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으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몽골 대표팀으로도 출전해 한국 선수들과 승부를 겨뤘다.

이후 귀화 절차를 마치고 다시 한 번 코리안 드림을 꿈꾼 강바일은 지난해 일반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며 결국 3라운드 7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1라운드에 뽑힐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5대5 및 한국 농구 적응에 대한 우려로 순위가 예상보다 내려갔다.

올시즌 강바일은 9경기에서 평균 7분 여의 짧은 출전 시간만을 부여받았지만 10분 이상 투입된 3경기에서는 나름대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조금씩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오리온전 직후 “(강)바일이가 뛰는 농구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뗀 뒤 “수비적인 부분을 기대했고 그동안 슈팅 연습을 많이 해왔다. 5대5보다는 3대3 농구에 익숙했을 텐데 이번 경기에서는 열심히 뛰면서 기회가 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이미 공동 5위 그룹과 11경기 차로 벌어져 사실상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민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이번 시즌을 다음 시즌의 연장선으로 생각해줄 것을 주문한 상황. 강바일이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보다 확실하게 움켜잡으며 삼성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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