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눈앞에 두고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리그에는 여러 트레이드들이 일어났다. 그 몇몇 트레이드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거래라면 댈러스 매버릭스와 새크라멘토 사이의 트레이드일 것이다.

우선 댈러스는 해리슨 반스(27)를 새크라멘토에 보냈다. 이에 맞춰 새크라멘토는 저스틴 잭슨(24)과 잭 랜돌프(38)를 댈러스에 보냈다.

공교롭게도 반스는 트레이드 소식을 샬럿 호넷츠 상대의 경기 중에 듣게 됐다. 공식 발표는 경기 후 나왔지만 양 팀의 트레이드 합의가 이뤄졌다는 정보는 4쿼터쯤 반스에게 이미 들어갔다. 올시즌 현재까지 평균 32.3분을 뛰며 팀에서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받던 7년차 베테랑에겐 씁쓸한 이별 과정이다.

이 트레이드가 일어나기 전까지 댈러스와 새크라멘토는 이미 다른 트레이드들을 성사시켜 놓고 있었다. 이로써 양 팀은 올시즌 나머지 기간 또는 향후 오프시즌 및 차기 시즌을 위한 움직임을 나름 이루게 됐다.

새크라멘토로 옮긴 반스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AFPBBNews = News1
그렇다면 이번의 트레이드는 양 팀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반스는 댈러스에서 보냈던 커리어와 다른 양상을 맞이할 수 있을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반스의 댈러스 커리어

커리어 첫 4시즌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뛰며 2014~15시즌 우승 반지도 갖고 있는 반스는 2016년 여름 댈러스와 4년 9440만 달러(약 1063억원) 계약을 맺었다. 우승 팀 일원으로서, 그리고 득점 해결 능력이 있는 윙 포지션 선수로서 댈러스는 반스의 가능성을 높게 봤었다.

하지만 그 뒤의 3시즌을 보내는 동안 나온 반스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6~17시즌 평균 19.2득점, 2017~18시즌 18.9득점, 그리고 올시즌 17.7득점을 올리며 나름 그럴싸한 숫자를 쌓아줬지만 그 내실에 있어 만족을 주지는 못했다.

우선 반스는 득점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선수다. 댈러스에서의 3시즌 동안 평균 5.2리바운드 1.6어시스트 0.7스틸 0.2블록 기록은 203cm 신장 스몰 포워드에게 있어 썩 인상적이지 못한 숫자다.

실제 반스가 코트 위에 있을 때 댈러스가 경기력 부양 효과를 얻어낸 것도 아니었다. 올시즌 경기 당 0.7점차의 마진을 낸 댈러스는 반스가 코트 위에 있던 시간 동안 -1.6점차의 적자를 봤다.

그리고 득점원으로서도 올시즌 기록 중인 반스의 40.4%의 야투율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올시즌 신인 루카 돈치치의 등장으로 득점 참여 비중이 줄어들었음에도 각각 46.8% 및 44.5%를 기록했던 이전 두 시즌보다 야투율이 떨어졌다.

▶여름 맞이를 위해 큰 짐을 덜어낸 댈러스

반스에게는 올시즌 포함 2시즌의 계약 년도가 남았다. 올시즌 반스의 2411만 달러(약 271억원) 샐러리는 리그 33위다. 그리고 플레이어 옵션이 걸려 있는 다음 시즌에는 2510만 달러(약 283억원)에 달한다.

다가오는 여름 반스가 플레이어 옵션을 거두고 자유 계약 시장에 나갈 가능성은 낮다. 본인이 받게 될 액수보다 낮은 액수를 제안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댈러스 입장에서는 반스의 계약이 큰 부담이 되는 터였다.

큰 부담이 되는 반스의 계약을 별다른 비용 없이 다른 팀으로 넘겼다는 점에서 댈러스는 성과를 얻어냈다 볼 수 있다. ⓒAFPBBNews = News1
반면 새크라멘토에서 온 2년차 잭슨은 신인 계약에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328만 달러(약 37억원)만 장부에 오른다. 그리고 랜돌프는 올시즌 1169만 달러(약 132억원) 샐러리로 계약이 끝난다. 즉 이번 여름 댈러스는 샐러리 운용에 있어 제법 숨통이 트인다.

실질적으로 기용하게 될 잭슨은 능동적인 공격 참여 측면에서 분명 반스에 비해 낮은 기량을 갖고 있다. 하지만 7일 경기 19득점-10리바운드-11어시스트 포함 벌써 3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에이스이자 플레이메이커 돈치치가 있는 팀에는 잭슨이 더 어울리는 조각일 수 있다.

그리고 댈러스는 최근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트레이드로 들이면서 전력의 중심축을 더욱 키웠다. 때문에 이번의 반스 트레이드는 댈러스에게 제법 열린 가능성을 주는 의미가 있다.

▶모처럼 장신 윙 포지션을 들인 새크라멘토

새크라멘토는 반스 트레이드 전에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이만 셤퍼트를 보내고 알렉 벅스를 들여왔다. 슈팅 가드가 나가고 다시 슈팅 가드가 들어온 셈이다.

올시즌 새크라멘토에서 주요 출전 시간을 받고 있던 윙 포지션 3인은 193cm 신장 버디 힐드(31.6분)와 198cm 신장 보그단 보그다노비치(27.9분), 그리고 196cm 신장 셤퍼트(26.2분)였다.

즉 슈팅 가드들이 스몰 포워드까지 맡아야 하는 상황의 새크라멘토였다. 이런 때 들어온 반스는 스몰 포워드에 걸맞은 203cm 신장을 지니고 있다.

새크라멘토에서 큰 공격 지분을 갖고 있던 선수들은 힐드 및 보그다노비치에 포인트 가드 디애런 팍스다. 여기에 합류한 반스는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득점보다 팀의 움직임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활약한다면 보다 나은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공격에서든 수비에서든 댈러스 시절 반스는 득점 외에 뚜렷한 활동을 보여주진 못했다. 만약 그런 양상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제격의 신장을 갖춘 스몰 포워드의 의미는 크지 않게 된다.

7일 현재 25승28패(승률 47.2%)로 서부 컨퍼런스 11위에 있는 댈러스가 여름 이후의 시점을 위한 포석을 뒀다면 28승26패(승률 51.9%)로 9위에 있는 새크라멘토는 당장 올시즌 나머지 일정까지도 본 움직임을 가졌다 볼 수 있다.

빠른 페이스에도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며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새크라멘토는 어느덧 수비에 구멍들이 나오며 성과 하락이 나왔다. NBA닷컴에 따르면 7일 현재 새크라멘토의 100포제션 당 110.4실점은 리그 22위의 수비지표다. 그리고 리그 18위(108.9)에 있는 공격지표 또한 만족스럽지 못한 편이다.

새크라멘토가 반스를 들인 후 어떤 성과 변화를 보일지는 꽤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앞서 언급했듯 반스는 다음 시즌까지도 계약을 이을 가능성이 제법 있기 때문이다. 1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를 겪어온 팀으로서 조급함을 가진 움직임일지 아니면 좋은 효과를 가져 올 한 수일지 나머지 기간 동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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