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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더블-트리플 보기를 범하고도 우승을 차지했다. 트리플 보기는 매우 석연찮아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리키 파울러는 멘탈싸움에서 승리했고 우승까지 차지해냈다.

파울러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7천224야드)에서 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7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 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파울러는 5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11번홀에서는 칩샷이 홀 주위에 서는듯 하다 내리막을 타고 내려가 물에 빠져버렸다. 여기서 벌타를 받고 드롭한 파울러는 그린을 보러 간 사이에 공이 또 저절로 물에 빠졌다. 여기에 또 벌타가 부과돼 트리플 보기가 됐다.

파울러 입장에서는 공과 멀어진 상황에서 공이 저절로 움직인 억울한 상황. AP 통신은 '이상한 트리플보기'라고 표현했을 정도.

그럼에도 파울러는 흔들리지 않았고 이날 3오버파 74타를 기록했지만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파울러는 1983년 이후 PGA 투어에서 최종라운드 더블, 트리플 보기를 하고 우승한 첫 선수가 됐다. 파울러는 11번홀에 대해 "실은 즐겁지만은 않았다"면서 "11번 홀이 대회 전체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바꿀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골프야말로 멘탈의 스포츠임을 잘 보여준 파울러의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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