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조지(29·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MVP 논의가 더욱 진지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클라호마시티의 7연승 동안 보여주고 있는 활약이 너무나 뜨겁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정점으로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마이애미 히트 원정 경기에서 조지는 10개의 3점슛 성공을 동반한 43득점을 올렸다. 60.9%의 전체 야투율 속에 3점슛은 16회 시도 중 62.5%만큼 성공시켰다.

최근 하든이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30득점 이상 25경기 연속 기록을 작성하면서 한 경기 30득점 이상의 가치에 대한 체감이 그렇게 크지 않은 요즘이지만 조지는 최근 7경기 중 6경기에서 30득점 이상을 기록 중이다.

1월19일부터 현재까지 가장 높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물론 하든(41.1득점)이다. 하지만 조지 역시 33.9득점의 맹공을 퍼붓고 있다. 결정적으로 최근 조지의 고득점은 뜨거운 손, 뜨거운 슈팅 감각 덕분이다.

최근 각종 상황을 막론하고 넣고 있는 조지의 3점 슈팅에는 무엇보다 조지 개인의 슈팅 감각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FPBBNews = News1
1일 발표된 NBA닷컴의 MVP 후보 순위에서 조지는 5위에 올라 있다. 1위 하든으로 시작해 야니스 아데토쿤보, 스테픈 커리, 조엘 엠비드가 조지의 앞에 있다. 만약 현재의 기세를 이어나간다면 조지의 위치는 더 위로 올라 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조지의 현재 기세는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전 시즌과 달리 드높은 경기력을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최근 7경기 3점슛 적중률 55.2%

1일 경기에서 조지가 넣은 3점슛 10개 기록은 역대 공동 16위에 해당하는 큰 숫자다. 공동 16위 안에 26경기나 몰려 있지만 1위 14개의 클레이 탐슨과 13개의 스테픈 커리 등 조지 앞에 있는 선수는 8명뿐이다. 그리고 조지 본인의 커리어 경기들 중에서는 2012~13시즌 11월 경기에서 나온 9개 성공을 뛰어넘은 커리어 최고 기록이다.

이번의 62.5% 적중률의 3점슛 10개 성공은 반짝 기록이 아니다. 최근 7경기 동안의 3점슛 적중률이 55.2%이며, 최저가 40.0%이었다. 그리고 그 바로 전의 두 경기에서 팀은 2연패를 당했지만 조지만큼은 각각 41.7%의 적중률로 5개씩의 3점슛을 꽂아 넣으며 24득점 및 27득점을 올렸다.

즉 최근 9경기 연속 40% 이상의 3점슛 적중률을 기록하고 있는 조지의 손이 뜨겁다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경기 상황에서 실제 조지가 시도하고 있는 3점 슈팅 상황들이 여러 종류로 나뉘어져 있음에도 곧잘 성공시키고 있어 그의 뜨거운 손 감각을 더욱 느낄 수 있다.

특히 최근 조지는 드리블로 리듬을 타며 슈팅 감각을 잇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때로는 경쾌한 크로스오버 드리블을 막 마친 후에도 정확히 3점슛을 꽂고 있다.

최근 7경기 동안 조지는 동료의 패스를 받아 던지는 3점슛 29회 중 16개(55.2%)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드리블을 막 끝낸 후 던진 3점슛 31회 중에서는 19개(61.3%)를 성공시켰다. 이런 선수를 상대로 수비하기란 정말 어렵다.

다만 하프라인에서 바스켓을 바라는 방향 기준으로 오른쪽 코너에서의 3점슛 5회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올시즌 현재까지 이 오른쪽 코너에서 45.5%만큼 성공시키며 강세를 보여줬지만 최근에는 말을 듣지 않고 있다.

▶부쩍 오른 오클라호마시티의 2019년 3점슛 정확도

오클라호마시티는 최근 시즌들 동안 낮은 3점슛 정확도를 보여줘 왔던 팀이다. 전 시즌에도 조지가 40.1%의 높은 적중률로 경기 당 3.1개의 3점슛을 꽂아 줬지만 팀은 리그 3점슛 적중률 24위(35.4%)로 마감했다. 그리고 조지가 들어오기 전의 2016~17시즌에는 30위(32.7%)로 마감하기도 했었다.

이런 경향은 올시즌에도 이어져 왔었다. 달력을 바꾸기 전 12월까지 오클라호마시티는 3점슛 성공률 리그 30위(32.2%)에 그쳐 있었다.

하지만 1월부터의 기록을 보자면 오클라호마시티는 리그에서 2번째로 3점슛을 잘 쏜 팀이다. 41.3%로, 오클라호마시티 앞에 있는 팀은 샌안토니오 스퍼스(43.5%)뿐이다.

이를 통해 1일 현재 리그 3점슛 적중률 순위에서 오클라호마시트는 18위까지 올라왔다. 앞으로 이 순위에서 올라갈지 내려갈지는 팀의 분위기에 크게 달릴 것으로 보인다.

오클라호마시티의 3점슛 정확도가 상승하기 시작한 시점은 정확히 1월6일 워싱턴 위저즈전부터였다. 40.0%를 기록한 그 경기 이후 13경기 동안 오클라호마시티는 3점슛 성공률 43.3%를 기록 중이며 40% 미만을 기록한 적은 2경기뿐이다.

조지와 함께 2년차 테런스 퍼거슨 등 현격한 3점슛 성과 향상을 이룬 선수들이 나타나며 오클라호마시티의 3점슛은 이제 무시할 수 없게 됐다. ⓒAFPBBNews = News1
우선 선수들 중 1월6일 전까지 38.3% 3점슛 적중률의 조지가 그 이후 48.0%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눈여겨볼 발전이 2년차 테런스 퍼거슨으로부터 나왔다. 1월6일 전까지 경기 당 2.5회의 3점슛 시도 중 29.5%만큼만 성공시켰던 퍼거슨은 1월6일 이후 5.5회 시도 중 50.0%만큼 성공시키고 있다.

또한 데니스 슈로더도 1월6일 전까지 3점슛 적중률 31.0%에서 1월6일 이후 48.1%로 상승을 이뤘다. 이렇게 몇몇 선수들의 성과 향상에 힘입어 1월6일 이후에도 여전히 29.1% 3점슛 적중률에 그쳐 있는 러셀 웨스트브룩의 슬럼프를 채우고도 남는다.

▶전 시즌 3월과 같은 슬럼프는 피해야

경기 당 야투 시도에서 지난 시즌 조지는 팀에서 웨스트브룩(21.1회) 다음 2번째로 많은 17회를 가졌었다. 이에 비해 올시즌 현재까지는 팀 내 가장 많은 경기 당 야투 시도 20.5회와 자유투 시도 6.5회를 기록 중이다.

이렇게 오클라호마시티의 공격에서 조지의 비중은 더욱 커졌고 중요해졌다. 이런 측면에서 조지의 부진은 팀의 공격 부진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장기적인 부진이 나온다면 컨퍼런스 순위 경쟁에서 불리한 기간을 거칠지도 모른다.

전 시즌 조지는 우울한 3월을 보냈었다. 시즌 전체 야투율 43.0%와 3점슛 성공률 40.1%를 기록했던 조지는 3월 동안 38.3% 및 29.3%의 큰 슬럼프를 겪었다. 정확히 지난 시즌 2월24일부터 4월3일까지 19경기 동안 조지의 야투율이 36.9%에 3점슛 적중률이 28.4%에 그쳤다.

현재의 뜨거운 슈팅 감각이 한때 뜨겁고 말지 아니면 식더라도 어느 정도 높은 온도를 꾸준히 유지할지는 알 수 없다. 때문에 아직 남아 있는 2달 반 정도의 시간은 조지에게나 오클라호마시티에게나 중요하다.

특히 전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조지는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뜨거운 슈팅 감각을 뽐내다가 뒤의 5경기에서 슈팅 슬럼프를 보여줬었다. 이런 과거를 지울 만큼 조지가 앞으로 맹렬한 기세를 뿜어내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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